아래의 조선시대 호구 조사 자료를 보면 조선 초기와 중기에 경상도가 전라도보다 보통 1.5배에서 많게는 2배이상 많았었고 전 인구의 1/3이 경상도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에 경상도, 전라도 인구 격차가 확 줄어들었다는 것은 경상도 사람이 많이 죽었거나 아니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전라도, 이북 지방으로 많이 피난했기 때문일거라고 추측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왜란 이후 영호남 인구가 거의 비슷하게 가다가 숙종 말에 가면 경상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지역 인구는 거의 그대로인데 말이다. 이 당시 경상도에서 베이비붐이라도 일었던 것일까? 경상도는 전라도, 충청도에 비해 유독 인구 변동이 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그곳이 살기엔 부침이 심했서 일까? 호남은 조선 전 기간동안 인구증가가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만명을 정점으로 거의 꾸준히 100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 사상 인구가 최대였던 영조때는 영남 인구가 호남의 2배를 넘기도 했다. 허나 조선의 마지막 100년 시기인 헌종때와 대한제국때의 호구 조사를 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영호남 인구 격차가 확연히 줄었고(정확히 말하면 경상도 인구가 팍 줄었음) 일제시대에 들어와서는 오히려 전라도 인구가 경상도 인구를 추월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아마도 이 시기에 경상도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지 않았나 추정한다.
<참고>조선시대 인구
한일합방 시기인 1910년초 인구 비율을 보면 경상도 22%, 전라도 19%, 충청도 11%대를 보이고 있으며 1920년초 까지 비슷한 인구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1910년 부터 1960년 까지의 인구증가율(천명당) 추세를 나타낸 것이다. 기간마다 수치가 들쭉날쭉 하며 특히 1910년초, 1925년, 1930년, 1940년초, 1950년대에서 유독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942년에 6%로 최고 정점을 찍었으며, 1950년대 1차 베이비붐 시기에서는 1959년에 인구증가율이 무려 4.5%까지 도달했다.
925년 도표를 보면 수도권(10%), 전라도가 500만(23%), 경상도가 350만(18%), 충청도가 265만명(13%) 가량 된다. 이 당시 지금의 수도권에 맞먹을 정도로 전라도에 인구가 많이 몰렸다. 구한말때 부터 이런 양상을 보여왔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경상도가 그 당시 엄청 척박한 동네였었나 하는 정도만 짐작할 뿐..경상도 보리문딩이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닐 것이다.
1940년 통계를 보면 이북 인구까지 포함해서 경상도 21%, 전라도 18%, 충청도 11% 가량 된다. 1925년에 비하면 전체 인구가 400만명 늘었으며 서울,경기 인구가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경상도는 490만으로 150만명 증가 전라도, 충청도는 변함없음
1944년 통계에서는 경상도 19.2%, 전라도 17%, 충청도 10% 가량 된다.
1949년 통계에서는 경상도 31%, 전라도 25%, 충청도 16% 가량 된다. 해방 이후 삼남지방의 인구가 모두 껑충 뛰었지만 특히 경상도 인구가 대폭 증가 되었으며 그 결과 영호남 격차도 상당히 벌어졌다. 이는 일제의 침략전쟁 당시 일본 등 해외에 징용 나가있던 경상도 인구가 해방후 대거 귀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55년 통계에서는 경상도 33%, 전라도 24%, 충청도 16% 가량 되며 수도권 인구 비율은 18% 정도로 1949년과 비슷하다. 이때까지는 수도권으로 대규모 인구 유입이 없었다고 보인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강원도와 경남 인구가 상당수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경남은 종전후 무려 60만명(376-313) 이상 증가하였다. 이들은 거의 이북 출신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외 지방은 증가폭이 미미한 것으로 봐서 그냥 자연 증가인 것으로 보인다.
위 자료를 보충하는 자료이다. 이것은 해방후, 한국전 종전후 일본과 북한 등에서 넘어온 외부 유입 인구 숫자이다. 이것을 보면 그 당시 각 지역별 이북 출신 인구를 추정할 수 있다. 서울, 경기에 이북 출신이 15만명 정도 유입됐고, 경남에는 10만명 가량 유입됐다. 전라도 지역에는 이북 출신 유입이 2만명 이내로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해방후 유입 인구가 타 지역에 비해서 유독 경상도 지역에서 압도적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북에 5만명, 경남에 10만명이 유입됐다는 것은 그만큼 강제 징용이나 경제적, 지리적인 이유로 일본에 건너간 경상도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전라도는 3만명 이내로 경상도에 비하면 확연히 적은 숫자이다.
1960년 통계에서는 수도권 21%, 경상도 32%, 전라도 24%, 충청도 16% 정도 된다. 여기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60년대 중후반 부터 인구증가율이 최대 2.7%에 이를 정도로 인구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또한 서울로의 유입 인구도 늘기 시작한다.
1970년 통계에서는 경상도 30%, 전라도 20%, 충청도 14% 이다. 10년 전에 비해 경상도는 2%, 전라도는 4%, 충청도는 2% 줄었다. 그대신 수도권 인구가 28%를 넘어서 무려 8%나 증가했다. 사실상 이 시기부터 대규모 인구 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 시기부터는 산아제한 정책의 효과로 인구증가율이 꺽였으며 평균 2%에 도달했다. 그 이후로 인구 증가율이 계속 감소하여 최근에는 인구증가율이 거의 0에 도달했다.
1980년 통계에서는 경상도 31%, 전라도 16%, 충청도 12% 이다. 1960년과 비교하면 전라도가 8% 충청도가 4% 줄었다. 수도권 인구는 21%에서 36%로 15%나 증가했다.
1990년 통계에서는 수도권 43%, 경상도 29%, 전라도 13%, 충청도 10% 이다. 1960년과 비교하면 경상도 3%, 전라도는 11%, 충청도 6% 감소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인구 증가 비율을 감안하면 그동안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나간 비율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2000년 통계에서는 수도권 46%, 경상도 28%, 전라도 11%, 충청도 10% 이다.
가장 최근인 2010년 통계에서는 수도권 49%, 경상도 26%, 전라도 10%, 충청도 10% 이다. 1949년 통계에서는 수도권 21%, 경상도 31%, 전라도 25%, 충청도 16% 였으니깐, 60년이 흘러 총인구는 2.5배 증가, 수도권에서 28% 증가, 경상도는 5% / 전라도는 15% / 충청도는 6% 감소했다. 물론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를 고려했을때 실제로는 증감폭이 훨씬 더 클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총인구 2.5배 증가했다면 각 지역도 2.5배가 증가(실제로는 모든 지역이 2.5배 증가가 아니지만)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각 지방의 인구 비율이 적게는 5% 많게는 15%나 감소했다는 것은 지금 현재 인구 만큼에 해당하는 인구 이상이 수도권에 산다고(2세대, 3세대 후손들도 포함)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1>1966년도 / 1970 ~ 1995년도 / 2000 ~ 2010년도
예를들면 100만명:80만명인 상황에서 두 지역 모두 출산으로 해마다 인구가 각 인구의 20%씩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1년후 120만명:96만명,
그 다음해에는 144:115로 격차가 20만->24만->29만 으로 증가
20년후
logY1= log(100)+20log(1.2)=3.5836=log1000+0.5836 -->1000*3.83=3830
logY2= log(80)+20log(1.2)=3.4867=log1000+0.4867 -->1000*3.07=3070
격차가 20만에서 800만 가까이 벌어지게 됨
1966년 전국 대비 출생아수 비율 -> 경상도:전라도=29.65:25.69=1.15:1
이 당시 경상도 총인구수 대비 출생아수 25만 / 907만 = 0.02(2%)
전라도 총인구수 대비 출생아수 21만 / 650만 = 0.03(3%)
해마다 틀리겠지만 저 당시 경상도와 전라도의 자연 증가율이 얼추 2~3% 정도 된다는 얘기다. 저 수치에 인구 이동과 관련있는 사회적 증가율까지 고려하면 바로 인구증가율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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