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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세계여성상' 받은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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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치밀함으로 표현되는 '이미경 브랜드'가 세계에서 통했다.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CJ와의 드림웍스 투자 문제로 한국을 찾았을 때. 며칠 밤을 새워가며 직접 행사를 준비했고, 힐튼.하얏트 호텔에서 스필버그 감독이 먹을 음식을 미리 맛봤던 그다. '우리나라에도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지 10년 남짓.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센터에서 열린 세계여성상(Women's World Awards) 경영 부문을 수상,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여성 경영인이 됐다. 시상식 직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이미경(48.사진) CJ그룹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총괄 부회장을 만났다. 약 한 시간가량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은 시종일관 밝고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그녀의 꿈은 한류의 세계화
"나도 이재현 회장에게 평가 받는 종업원일 뿐 창의적 인재 키우고 싶어"

"아시아 시장만이라도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식민지'로 만들고 싶어요. 아시아인 모두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한국 음악을 듣는 게 일상이 되는 날을 보고 싶습니다."



평소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인 특유의 역동적인 문화를 세계시장에 상품으로 내다 파는 것"이 꿈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우선 당장은 아시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시장을 만드는 게 중요하고, 아시아가 현실적인 시장"이라는 게 이유였다. '먹는 사업'위주였던 CJ그룹은 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차세대 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 경영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95년 드림웍스에 투자하기로 하고 미국 관계자들을 만나러 가는 비행기에서 이재현님(CJ 회장. 친동생인 이 회장을 이렇게 부른다)은 '멀티플렉스도 만들고, 영화 제작사.배급사.케이블 TV도 만들 거야'라고 말했죠." 이 부회장의 회고다. 그리고 이 부회장은 이 사업영역을 지휘,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됐다. 올 상반기 한국에서 영화를 본 사람 중 4분의 1이 그가 이끄는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것을 보았고, 전국 영화관 스크린 5분의 1을 CJ가 차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성공에 대해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겸손해했다. 그가 밝힌 가장 큰 행운은 시기를 잘 탔다는 것. 그가 사업을 시작한 뒤 국내에선 차세대 산업인 영상시장에 인재들이 몰려들었다. 98년 외환위기로 일부 대기업들이 영상사업을 포기했지만 이렇게 준비된 인재들은 아시아 지역에 한류를 일으켰다. 한국의 콘텐트를 세계에 팔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은 것이다. 그는 이 분야의 성공을 이재현 회장 덕으로 돌렸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재현님의 성과입니다. 이재현님이 청사진을 만들고, 지어 놓은 집에서 저는 정리하고, 꾸미는 일을 한 거죠." 이 회장과 그룹 업무를 분담한 것이라는 항간의 분석에 대해선 "저도 회장께 보고하고, 평가받는 종업원"이라고 말했다. 아직 착수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음 단계의 계획으로 그는 '교육'을 꼽았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자원이 곧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미니홈피를 만들고 창작을 할 줄 압니다. 이들의 창의성을 교육을 통해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오는 무형의 콘텐트를 활자화하는 인쇄매체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뉴욕=양선희 기자








이미경 부회장은 …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의 맏손녀다. 서울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와 중국 푸단(復旦)대(역사교육학 박사과정)에서 유학했다. 학업을 마친 뒤 삼성의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다 1995년 미국 스필버그 감독 등과 함께 ‘드림웍스’를 공동 설립하고, CJ그룹에 합류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들었다.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직원들은 그를 ‘일벌레’라고 부른다. 그 자신이 직원들에게도 “나는 일이 생기면 밤새 고민한다. 여러분은 나보다 더 열심히 고민해야 한다”고 독려할 정도다. 그러면서도 직원들과의 만남을 좋아한다. 정작 자신은 술을 거의 못하면서 새벽 2시에 일이 끝날라치면 직원들에게 “맥주 한 잔 하고 집에 가자”고 제의한다. 술 자리에서는 “회사 일은 깨끗이 잊고 재미있게 놀자”며 스스럼없이 노래를 부른다. 영어뿐만 아니라 일어와 중국어에도 능하며 하버드대에서 한국어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외국에선 ‘미키 리’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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