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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조선군 18%, 얼굴에 마마자국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3.13 02:54 | 최종수정 2008.03.13 07:11


충청 4000여명 병적기록… 최연소 10세·최고령 69세

조선 중기인 17세기의 군인들은 다섯 명에 한 명꼴로 얼굴에 마마 자국이 있었으며, 평균키가 매우 작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은 17세기 후반 충청도 지역의 병적기록부인 속오군적(束伍軍籍) 3책을 전산 입력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총 입력건수 4213명, 성명이 기록된 인원만 3883명에 이르는 이 자료는 현존하는 군적 자료 중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전체 군병(軍兵)의 17.7%는 얼굴에 마마 자국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당시 천연두(두창·痘瘡)나 홍역이 많이 퍼져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국이 심하게 남은 '박'(縛)이 4.0%, 조금 심한 '잠박'(暫縛)이 6.6%, 중간 정도인 '마'(麻)는 3.0%였다. 기총·대장과 같은 장교급은 상대적으로 얼굴이 깨끗했고, 서기·군뢰(軍牢·지금의 헌병) 같은 행정보조 특수직들은 모두 전염병력이 없는 사람들을 뽑았다.

군병들의 평균 신장은 4.0척으로 당시 통용되던 황종척(1척=34.48㎝)으로 환산하면 138㎝가 된다. 이는 비슷한 시기 제주 속오군보다 8.5㎝나 작아 측정에 쓰인 자의 종류가 달랐을 가능성도 있다고 토지박물관측은 밝혔다.

군병의 평균 연령은 34.3세로, 최연소 병사는 말을 돌보는 마정(馬丁)인 10세의 노비였고 최연로 병사는 69세 화병(火兵·취사병)이었다.

모두 224명의 화병 중 111명의 신분이 사노(私奴)였고 키도 평균보다 10% 정도 작아, 당시에는 취사병이 천대 받는 보직이었음을 드러냈다.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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