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잔량 ‘바닥’ 드러나나

3월 2759만CGT… 1~2년치 일감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
신규 발주량마저 급감… 더 큰 고민
내년까지 부진 땐 폐업사태 우려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신규 발주량까지 감소해 ‘빈 도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세계 선박 수주잔량은 1억261만CGT로 지난달(1억416만CGT)에 비해 약 155만CGT 감소했다. CGT는 ‘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선박의 무게에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된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756만CGT(1944척), 한국 2759만CGT(688척), 일본 2144만CGT(920척)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2004년 3월의 2752만CGT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다. 

수주잔량과 함께 발주량까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조선업계로서는 더 큰 고민이다.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147만CGT(45척)로 집계됐다. 지난 1월의 27만CGT(15척), 2월 58만CGT(17척)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했지만 중국이 이 중 69%에 달하는 102만CGT(26척)를 쓸어갔다. 반면 한국은 9만CGT(5척) 수주에 그쳤으며 일본은 3월 들어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2만CGT(77척)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1만CGT(347척)와 비교했을 때 4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이 114만CGT(35척)로 1분기에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크루즈선 건조 조선소를 보유한 프랑스가 33만CGT(2척), 이탈리아가 21만CGT(3척)를 수주하며 중국의 뒤를 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1분기에 각각 17만1000CGT(8척), 13만3000CGT(7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한국의 분기 수주실적이 20만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 16만5000CGT(9척) 이후 처음이다. 현재 한국이 확보해 놓은 수주잔량은 1∼2년치 일감에 지나지 않아 수주 부진이 내년까지 계속되면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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