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어딘가 흔적 남기지 않는 편이라 눈팅만 하다가 저도 활동해볼까 하고 진단서 받은 후기를 쓰게 됐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맨 아래 문단에 요약글 보셔도 무난합니다.
저같은 경우 F64코드도 받을 겸 예비군 때문에 병무청 재검 넣을 때도 쓰려고 몇 년 전부터 다니던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작년 10월 쯤에 Full Battery 검사를 받았고, 올해 F64.9로 진단서를 끊게 됐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처럼 다니던 병원에서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급하시다면 퀴어 프렌들리 병원으로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검사 받을 때는 아직 아무한테도 커밍아웃 안 하기도 했고 눈치가 많이 보이는 시기여서 남폼으로 갔는데, 임상심리사 의견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적혀있더라고요.. 퀴어 프렌들리 아닌 곳은 좀 더 보수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 혼자 섀도우 복싱 하느라 지연된 부분도 좀 있었습니다. 검사 후 담당 교수님께 정체성 관련 말씀 드릴 때마다 교수님은 중요한 거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는 말씀만 계속 하셔서 검사받은지 6개월째 되는 날까지 기다리다 진료 때 언제까지 고민해봐야 하냐고 정중하게 여쭤보니 사실 정체성 문제로 고민중인 거 처음으로 진지하게 말씀드렸던 날인가? 검사결과 나온 이후인가 부터 쭉 F64.9 코드로 기록하셨었고, 제가 진단서나 소견서 요청했으면 뽑아주실 의향이 있었더라고요. 저 혼자 섀도우 복싱 하면서 시간만 보냈습니다.. ㅎ
그리고 코드는 F64.9로 우선 주시고 치료 꾸준히 하거나 F64.0이 필요한 수술 직전에 다시 바꿔주신다 하더라고요. 요즘 F64.9 주고 치료 진행하면서 F64.0으로 바뀌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는 들었는데, 아마 퀴어 프렌들리 병원이라면 바로 F64.0 받을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오늘 F64.9 진단서 발급받고 바로 HRT 하는 병원으로 가서 피검사 하고 데포까지 맞았습니다. HRT 하기로 시작한 병원에서 격려랑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긴 했는데, 피검사 결과가 다음주 화요일에 나온다고 하셔서 첫 HRT 후기는 그 때 생각해보고 올리겠습니다.
인터넷 커뮤에 글을 올린 지가 몇 년이 넘어서 잘 쓴 건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그리고 제가 진단서 받은 병원이 전 운영자님이 올리신 병원목록에는 있는데 후기가 하나도 없어서 그런데, 다른 분들도 정보 얻으시게 다음부터는 초성으로 병원명 올려도 괜찮을까요..? 공지나 규칙에 하면 안 된다는 말은 없어서요.. 아시는 분이 답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약
이전부터 다니던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Full Battery 검사받고 F64.9 진단서를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다니던 병원에서 해도 괜찮을 거 같긴 한데 퀴어 프렌들리 병원이 좀 더 나을 거 같긴 해요.
오늘 딴 병원에서 피검사랑 데포까지 맞았는데 피검사 결과는 담주 화요일에 나와서 그 때 후기 올리거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