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업의 저장고 아뢰야식, 땅의 여신이 증명한 내용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이미지 순서를 ON/OFF 할 수 있습니다.
아뢰야식(阿賴耶識) - 업의 아카이브
아뢰야식은 불교가 철학적으로 가장 열렬하게 분석되고 해체되던 4세기 경,
아비달마 철학시대에 유식학파에서 체계화된 개념이다.
부처의 핵심 가르침 연기법은 원인(인)과 조건(연)에 의해 형성 되고, 조건(연)이 다 하면
흩어지기에 이 우주적인 시점에서 찰나에 해당하여 잠시 모였다가 흩어지는 존재는
독립적인 나라고 할 만한 주체가 없고(무아), 항상하지 않는다(무상)
그러나 동시에 불교는 업(業)과 윤회를 인정하기에 여기서 부처의 사후 불교 부파들은 거대한 사상적 논쟁과 한계에 부딪혔다.
"나라는 주체가 없다면, 내가 지은 업은 어디에 저장되어 있다가 다음 생의 과보로 이어지는가?"
여러 부파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세한 의식'이나 '사라지지 않는 잠재물질' 같은 온갖 가설을 내놓았지만
모두 깔끔한 답을 주지 못했다. 유식학파는 바로 이 "업의 저장소와 윤회의 주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뢰야식이라는 심층 무의식 개념을 정립했다.
그렇다고 업이 물질처럼 저장되면 불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상견(실체론)에 해당하기에
우리가 몸으로 행동하고(신업), 입으로 말하고(구업), 마음으로 생각(의업)을 일으키는 순간 행(行)의 에너지는
소멸하지 않고 옷에 향이 배듯이 아뢰야식에 스며들어 저장되는데 이를 훈습(薰習)이라 한다.
훈습을 통해 저장되는 업을 잠재된 가능성의 에너지, 즉 비유하자면 에너지의 씨앗 형태로 새겨저 저장되며 종자(種子)라고 부른다.
이 종자들은 아뢰야식이라는 거대한 무의식의 바다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흐르고 있다가,
새로운 생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어 잠재된 가능성으로 존재하다가 어떤 인연을 만나면 그것이 과보로 나타난다.
종자는 계속 누적이 되는데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화를 낸다면 분노 종자가 싹을 트게 되고
또 화를 내면 분노 종자가 더 많이 싹을 틔워 아뢰야식 속에서는 분노라는 종자가 점점 더 강해져
나중에는 조그만 자극에도 화를 쉽게내는 사람이 된다. 이를 종자생현행이라 부른다.
종자생현행을 현대 심리학으로 비유하여 이해 해보자.
어릴 적 계곡에 빠져 거의 익사할 뻔해 물에 대한 트라우마(종자)가 깊은 무의식(아뢰야식)에
잠재된 가능성으로 잠들게 됐다. 그 뒤로는 수영장도 바다도 가지 않아 문제 없이 20년이 흘러 어른이 되어 아이가 생겨
워터파크에 아이를 동반해 놀러갔다. 그리고 가슴까지 오는 깊은 물이라는 인연을 마주친 순간
"여기서 죽을 뻔했어" 라는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 공황장애나 발작(현행)으로 터져 나오게 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러한 아뢰야식은 땅의 여신이 석가모니 부처의 전생의 공덕을 증명하는 것에 대해 뒷받침을 해주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땅의 여신(地神) - 광대한 자
땅의 여신, 혹은 대승불교 쪽에선 주로 지신, 지구라 불리는 존재가 있다.
불교설화에서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직전, 마왕에게 깨달음의 정당성에 대한 증명을 요구 당하자
나타난 존재로, 불교에는 여러 부처들이 취하는 여러 수인이 존재하지만 석가모니 부처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수인은 항마촉지인(땅을 가리켜 마왕을 굴복시킴)일 정도로
이 땅의 여신의 증명은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지는 '모든 행위에 침묵하는 증인'이기도 하다. 모든 행위는 결국 땅 위에서 이루어진다.
땅은 모든 생명의 삶을 받쳐주던 존재인 것이다. 태어나고 걷고, 사랑하고 싸우고, 베풀고 살생하고, 수행하고 죽는다.
왕도 죽고 나라가 망하고 사람도 바뀌지만 대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들에게 대지란 '항상 거기에 있었던 존재'이다.
땅은 묵묵히 조용히 모든 것을 받아낸다.
사람이 피를 흘려도, 아이가 넘어져 울어도, 낙엽이 떨어져 썩어도, 연인이 사랑을 나눠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과묵하고 무심하게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대지가 상징하는 성격이 그렇다.
그 어떤 존재도 편들지 않는다.(선인도 악인에게도 같은 땅을 내준다)
차별하지 않는다.(왕이든 거지든 모두 같은 땅을 밟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꽃씨를 심으면 꽃이 나고, 독초를 심으면 독초가 난다)
억지로 개입하지 않는다.(인간의 행위를 막거나 조종하지 않고 방관한다)
그렇기에 인과법(인연과보법)의 공정성을 상징하기에 매우 적합한 존재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다.
석가모니가 땅의 여신을 증인으로 내세운 것은 "내 공덕을 누가 인정하느냐?"를 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과법(인연과보법) 자체가 나를 증명한다" 라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결국 석가모니의 공덕을 증명한 것은 한 사람 개인의 인정이 아닌, 이것이 내가 쌓아온 인과다 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한 때는 설산동자로서, 진리를 구하기 위해 제자를 자처하며 배고픈 나찰에게 자신의 몸을 내주려고 했다.
한 때는 시비왕(尸毘王)으로서, 비둘기를 쫓는 매를 향해 자기 살점을 비둘기 무게만큼 뜯어서 줬다.
한 때는 비산타라 왕자(Vessantara)로서, 가뭄이 든 나라에 국가의 보물인 비를 뿜는 코끼리를 내주었다.
한 때는 마하라타 왕국에 세 왕자중 한 명으로서, 숲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갓 새끼를 낳았지만 굶주려 뼈만 남은 어미 호랑이를 만났다.
어미 호랑이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새끼 호랑이를 잡아 먹으려 하자,
자신의 목을 나뭇가지로 찔러 피 냄새를 나게 해 유도한 뒤 몸을 내주었다.
한 때는 토끼로서, 굶주린 수행자를 위해 자신의 몸을 공양하려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한 때는 마하자나카(Mahājanaka)라는 망국의 왕자로서, 빼앗긴 왕국을 되찾고 백성들을 구하겠다고
다짐하여 재산을 모으기 위한 무역을 하기 위해 상인들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
그러나 도중 거센 파도를 만나 배가 파선하고 말았다.
함께 탄 상인들은 공포에 질려 신에게 빌거나 울부짖다 바다에 빠져 죽었지만
왕자는 겁먹지 않고 7일간 오직 자신의 팔다리 힘만으로 수영하여 바다의 여신이 그 불굴의 의지에 감동해
그를 안아 들고 하늘을 날아 왕국의 궁전 정원에 내려주는 정진(精進)의 공덕을 증명했다.
한 때는 늙은 사자왕으로서,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세상이 무너진다고 착각하고 절벽으로 도망치던
어리석은 토끼를 진정시키고 막아내어 지혜의 공덕을 증명하였다.
추천 비추천
0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 번호 | 말머리 | 제목 | 글쓴이 | 작성일 | 조회 | 추천 |
|---|---|---|---|---|---|---|
| - | 설문 | 옷장 뺏어 오고 싶은, 옷 잘입는 패셔니스타는? | 운영자 | 26/07/27 | - | - |
| - | AD | 무더위 시작~ 여름가전 특가전!! | 운영자 | 26/03/05 | - | - |
| 4 | 공지 | 본 갤러리의 글은 권리침해, 명예훼손과 같은 요소가 없습니다. | 26.01.05 | 26 | 0 | |
| 일반 | 업의 저장고 아뢰야식, 땅의 여신이 증명한 내용 | 17:16 | 21 | 0 | ||
| 13 | 일반 | 반야검(般若劍) 탱화 | 09:05 | 23 | 0 | |
| 12 | 일반 | 계,정,혜 삼학과 지,용,인 삼덕 | 07.19 | 6 | 0 | |
| 11 | 일반 | 위대한 영웅 대웅세존(大雄世尊) | 04.14 | 13 | 0 | |
| 3 | 스포 | 스포)린과 팔엽 불교와의 연관성 -3- [2] | 01.05 | 157 | 0 | |
| 10 | 스포 | 스포)린과 팔엽 불교와의 연관성 -2- 최종수정 [6] | 03.18 | 152 | 0 | |
| 9 | 스포 | 스포)린과 팔엽 불교와의 연관성 -1- 최종수정 [4] | 03.18 | 166 | 0 | |
| 8 | 일반 | 무명 | 03.02 | 18 | 0 | |
| 7 | 일반 | 사자협왕의 어원, 부처의 머리색과 눈색 | 01.16 | 23 | 0 | |
| 6 | 일반 | 아카이브 | 01.15 | 44 | 0 | |
| 5 | 일반 | 설산동자 이야기 | 01.06 | 37 | 0 |
댓글 영역
린갤러는 갤러리에서 권장하는 비회원 전용
갤닉네임입니다. (삭제 시 닉네임 등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