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을 그만두고 사업을 준비한지도, 벌써 1년 반이 지났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온 거 같다. 대부분 사업을 한다고 하면, 바로 가게를 내고 장사를 하는 건 줄 안다. 물론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많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이템도 좋고, 위치도 좋으면 다 잘 되는 줄 알았다. 이쪽 세계에 들어와 보니 본질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사업은 배워할 것이 너무나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산 보다 높았다.
결국 리스크를 줄이는 작업을 충분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것을 하던, 본전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직 생활만 해왔던 내가, 어떻게 사업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을까. 나는 내 자신을 인정했다. 그리고 관련 책들을 많이 찾아보기 시작했다. 마케팅 책과 심리학 책도 함께 봤다. 너무 다행이었던 건, 내게는 독서습관이 보기 좋게 장착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1년 반 동안 사업 관련 책을 수십 권을 봤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책들을 보면서 그들의 생각과 스킬들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론만 가지고는 부족했다. 경험도 해야 모든 것들이 더 잘 버무려진다고 믿었다. 필드로 나갔다. 하루 12시간 이상씩 땀을 흘리며 일도 했다. 월급은 그리 높지 않았다. 당연했다. 이쪽 분야에서 나는 병아리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공부해보니
결국 이것이 중요하더라.
사업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것을 하나 깨달았다. 장사가 잘 되려면 결국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사람들은 정말 많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특별한 걸 찾지 않는다. 잠깐은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 해도, 결국 늘 자신이 먹고 즐기던 것에 소비를 한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소비하지 않는다. 장소가 가깝다고 해서 가지 않는다. 정말 맛있다고 해서 찾아가지 않는다. 결국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고,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가게에 사람들은 몰리게 된다.
그렇다면 그 니즈는 무엇일까.
50~60대에 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장사하시는 분들이 많다. 치킨집이나 프랜차이즈 카페 등이 주를 이룬다. 미안하지만 잘될 수가 없다. 그분들의 준비 기간은 터무니없이 짧기 때문이다. 장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중적인 아이템은 좋다. 그러나 그 위에 자신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특별한 걸 말하는 건 아니다. 남과 다른 소스가 가미되어야 한다. 메뉴는 대중적으로 가되, 그 메뉴를 치장하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서비스와 친절은 덤이다. 이래서 사업은 무조건 공부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장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사람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잘될 수 없다. 나는 이것이 장점이라 생각했다. 내가 수십 년 동안 해왔던 것이 사람 공부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것들을 말하려는 건 아니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사람들은 대중적인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사람들은 특별히 잘나거나, 뛰어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수더분하고 대중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의 얘기를 잘 공감해 주고,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인기가 좋다. 고지식하게 자신의 색깔만 강력하게 내는 사람들은 왕따 당하기 일쑤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멀리한다. 왕따는 계속 왕따로 살아간다. 자신의 틀을 깨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매우 힘들다.
이처럼 대중적인 것은 힘이 있다. 음식 메뉴도, 사람도. 올리브 영이나 다이소에 가서 사는 물품들도. 대중인 것이 결국 사랑을 받는다.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 색깔이 강한 인디밴드는, 크게 유명해질 수 없다. 특별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나, 이질적인 옷을 만드는 패션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특수한 팬층은 만들 수 있겠지만,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은 모을 수 없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대중적인 것은 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대중적이었을까? 아니면 인디밴드와 같은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지닌 분이셨을까? 당연히 후자다. 예수님은 대중적이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복음은 절대 대중적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길이고, 자신이 진리이고, 자신이 생명이라고 하는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내 말만 맞고, 다른 사람들의 말은 틀렸다고 하는데. 이런 분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었을까.
예수님을 쫓았던 제자들이나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도 결국 예수님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 좋아 쫓았던 것이다. 그들은 구원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복음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기적이나 일으켜 주고, 지금의 삶을 만족시켜주면 그뿐이었다. 결국 십자가 앞에서는 모두 떠났다. 그 누구도 그를 감싸주거나, 예수님 곁을 지켜주지 않았다.
복음은 대중적이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대중적인 메시지를 듣는 자들이 아니다. 성도는 대중적인 삶을 사는 자들이 아니다.
예전 내가 청년부 활동을 할 때였다. 아무래도 대형교회이다 보니, 유명한 분들을 많이 모셨다. 내 기억으로 홈커밍데이와 같은 행사를 할 때였던 거 같다. 가수 조성모가 온다고 했다.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동생은 집에 오더니, 이번 주 청년부 예배 때 조성모가 온다고 내게 말했다. 나는 그런 동생에게 물어봤다.
"왜 갑자기 조성모를 초대한 거야?"
"그래야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에 많이 오지!"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알았지만. 나는 그 말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우리는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유명한 크리스천들을 교회에 부르곤 한다. 물론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기회를 통해 누군가 복음을 듣게 된다면, 그것도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군가의 간증을 듣는다고 변화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군가 고백하는 하나님 이야기를 듣는다고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 잠깐일 뿐이다. 잠깐의 불쏘시개 같은 것뿐이다. 복음이 그렇게 간단하게 선포되고 주어지는 것이라면,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그 나라의 왕을 크리스천으로 만드셔서 사용하셨을 것이다.
사람은 말씀을 통해 변화가 된다. 사람은 하나님이 부르셔야 성도가 된다. 사람은 자신의 바닥을 만나야, 진리를 바라보게 된다. 복음은 어떠한 유명 인사를 통해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대중적인 설교로 인해 내 안에 스며드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하나님이며, 하나님이 내 안에 찾아오셔야 한다. 내가 죄인임을 깨달을 때, 진정한 의인을 찾게되고 구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대중적이지 않은 기독교가 좋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대중적으로 사는 자들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함을 지키며 살아가는 자들이다. 그 가운데 왕따가 될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소외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욱 생각하며 살아가는 자세. 이 자세를 지닌 자가 바로 그리스도인인 것이다.
복음은 대중적인 것이 아닙니다.
복음은 희소한 것입니다.
복음은 희소한 것이다. 복음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특별한 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것을 성경은 '은혜'라고 한다. 내가 전도하는 그 사람이 빨리 교회에 오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다. 유명한 크리스천 유튜버나, 크리스천 인플루언서가 되어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할 필요도 없다.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대중적이란 말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만 한다는 뜻이다. 배 아파서 하는 말이 아니다. 부러워서 하는 말도 아니다. 복음은 복음다워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워야 한다.
사람은 의지의 대상이 아닙니다.
감싸줘야 할 대상입니다.
나는 왜 사업의 길에 뛰어들었을까. 대중적인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아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리스도인(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그들의 손을 더 힘 있게 잡아주기 위해서이다.
세상은 대중적인 것을 좋아한다. 음식도, 식당도, 음악도, 문화도.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대중적인 길을 가면 안 된다. 조금은 소외되고, 조금은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그 길을 가는 자들이, 바로 그리스도인 것이다.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려고 할 필요도 없다. 다 사랑할 수도 없다. 오해와 자신만의 생각으로 얼마든지 갑자기 떠나는 게 사람이다. 그냥 내가 하나님 앞에 정직한 삶을 살면 된다.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고, 사랑하려고 하면 된다. 그거면 된다.
나는 이 복음이 좋다.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있는 이 진리가 좋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복음은 대중적인 것이 아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에게만 주신, 매우 지극히 희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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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만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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