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초딩이었을 시절 , 나의 이1성관은 굉장히 평범했음. 평범하게 또래의 여자애를 좋아하고 마음에 담았던, 흔해빠진 남자초딩.
남들과 조금 달랐던 건, 조금 더 체구가 작고, 목소리가 여자같았던 것 정도? 뭐 그정도는 별로 특별할 게 아니잖아. 딱히 다른 애보다 작고 목소리가 여자같다고 해도 아직 2차 성징도 오기 전이니 무슨 생각이 있겠어. 그냥 그러려니 했지.
그래도 또래의 남자애보단 여자같았으니까. 날 좋아했던 남자애가 있었어. 걔랑은 그렇게 친하진 않았지만 그냥 같이 다니던 애 중 하나.
하루는 걔랑 축구하다가 걔가 나한테 ㅃㅗㅃㅗ를 하더라구. 미성숙한 나이라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분명히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어. 나는 그때 너무 당황했었고 걔도 우발적으로 그랬는지 엄청 당황하구 내 눈치를 보길래. 그냥 그랬었던 해프닝.
글쎄, 이후로도 걔가 날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보면 그때의 걘 날 좋아했었던 것 같아. 사실 같이 다니는 누군가가 나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모를 수가 없다고 생각해. 날 대하는 태도와 말투 시선처리같은것만 봐도 대충은 알아. 그래. 알았는데도 나는 딱히 걔한테 어떻게 답해주지 못했어. 그땐 그냥 아무생각이 없었기도 했고 걔도 축구하다 우발적으로 나한테 ㅃㅃ한 이후로 마음을 고백해온 적이 없기도 했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올라가면서 서로 다른 학교에 배정받아서 걔랑은 흐지부지 끝났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
싫지 않았어.
걔가 날 좋아한다는 그 감정에 대해서. 그리고 ㅃㅃ받았을 때 조금은 설렜을만큼.
그래. 싫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지금도 나는 남자애한테 꼴리진 않지만, 그래도 날 좋아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대상이 남자라도 괜찮다고 생각해.
2. 중딩이 되고나선 좀 많이 힘들었던 날들의 연속이었어.
우리집은 나, 여동생, 누나 이렇게 3남매였는데 당시의 부모님은 여자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까 남자애만큼은 제대로 키우자.. 뭐 이런 구시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서. 동생이랑 누나는 나에 비해선 터치 안했는데 나는 남자애라는 이유로 엄청 케어받고 못하면 엄청 혼나고 그랬어. 그렇게 잘살지도 않으면서 애들 공부 시키려고 서울에 올라와서 송파구 다 쓰러져가는 17평짜리 아파트에 5명이 살았을만큼 좀 교육에 열심이었던 분들이었으니까. 그때 나는 너무 힘들었어. 딱히 목적의식도 없는 채로 부모님의 기대감만 받고 살아왔던 인생이었어서.
이게 그런 게 있단 말야.
그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을 봐주는 게 아니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들이라는 포지션을 봤던 거라서. 나는 아무리 부모님으로부터 관심받고 케어받아도 그게 별로 와닿지가 않아.
공부를 그렇게 하고싶은것도 아니었는데 부모님이 시키니까 밤 10시까지 대치동 학원가를 전전하고 학원 끝나면 또 거기서 밥먹고 다시 학원. 진짜 학원 가기 싫어서 꾀병 부렸던 날들도 많고 학원 입구에서 한참을 울고 들어갔던 날들도 많아.
너무 힘들어서 학원을 안가면 맨날 아빠한테 맞고, 그럴거면 그냥 집 나가라는 소리 듣고. 가출해서 가출한 급식들 모아놓는 쉼터라는 곳에 한두달 있기도 했어. 좀 집 나갓다 들어오면 그래도 한동안 뭐라 안하던데, 쿨 돌면 다시 똑같이 맨날 맞으면서 살고.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프고 슬플만큼 너무 힘들었는데 나는.
그랬떤 나날들이기에, 조금 탈출구가 필요했고 그게 여장이었어.
나는 중학생때도 계속 여자삘 나는 애였어서 항상 주변에서 여자같다는 소리 들어왔으니까. 나는 남자애로 태어났지만 남자애로서의 정체성이 별로 없어. 그냥 나같은 애는 어떻게 되든 좋을거란 생각을 했어서, 딱히 스스로를 아끼지도 않았으니까 그런 거에 별로 거부감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여자같다는 말, 그래도 날 칭찬해주는 말이니까 좋았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인생에서 그 조금의 관심이 너무 기꺼워서 나는. 나랑 체구가 비슷했던 동생 옷을 꺼내입고 셀카 찍고 거울 보면서 자위하고 그랬었어. 누나는 나보다 키가 커서 옷이 안맞았어.
여장하면 무슨 기분이냐면 나는 난데, 조금 더 빛나고 예쁜 버전의 나라서. 남폼인 나보다 여장한 내가 훨씬 더 예쁘니까. 그 모습에 너무 끌려서 중독되는 것 같아.
조금 더 여자애가 되고 싶어서 뒤로 자위하는 법도 배웠어. 여자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뒷구’멍을 쑤시면 그 순간만큼은 그래도 기분이 좀 괜찮거든. 끝나면 다 휘발되어버릴 감정이라해도 그 순간만큼은 좋으니까. 그래 그 잠깐이라도 좋으면 된다고 생각해.
사정하구 나면 이렇게 여자애인척 흉내내봤자 나는 남자애라는 지긋지긋한 자기혐오와 자기연민으로 가득차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기분. 항상 여자애에게 질투와 동경 사이의 어떤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를 연민하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자기연민하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냐면, 얼마나 답도없는 짓을 해도 나는 그냥 노답인 애니까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게 돼서, 이런 감정은 가지면 안되는건데.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친구 만나러 나간다던 동생이 뭐 가지러 잠깐 집에 왔었는데, 난 동생 나가자마자 걔 교복 입고 자위하구 있었거든. 걔 그거 보고 뭐하냐면서, 미쳤냐면서 울더라. 좀 억울했어. 걔는 맨날 내 옷 말도 안하고 빌려입고 나가면서 나는 네 옷을 입으면 안되는거야? 물론 걔가 가져간 옷은 그냥 가디건 같은것들이고 내가 입었던 건 걔 교복이니까 경우가 다르지만 그땐 너무 어렸어서 그냥 억울한 마음뿐이었음. 그래서 그냥 다 말했어. 나는 그냥 여자같으니까 여자가 되고 싶구 그래서 그냥 네 옷 입었던 거라고. 질질 짜면서 말했는데 답지 않게 잘 들어주더라. 그러니까 그냥 알았다구 하더라구.
연년생인데 나보다 성숙했던 애라서, 그날 오픈한 이후로 좀 걔한테 의존하게됐어요. 나는 언제나 이래. 이런 나를 알구 받아들인다면 그 사람이 날 끝까지 책임져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날 이후로 항상 걔한테 같이 집에 가자고 하구. 다른애들이랑 놀지 말구 나랑만 있어달라구 하구. 학원에 가지 않는 시간 대부분은 걔랑만 보냈어. 학교도 같이 가고 같이 집에 오고 같이 영화보고 같이 옷사고 반지하고. 학원도 같이 다닐 수 있는거면 같은 학원 다녀서 먼저 끝나는 사람이 늦게 끝나는 애 기다리구.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였지만 나는 너무 애정결핍이 심했어서 걜 좋아하구 걔한테 집착하구. 동생은 날 연민했어서 난 그걸 알고 항상 같이 있어달라고 했어. 걔가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면 가지 말라구 울며불며 붙잡구 그랬었어요. 그럼 걔는 마지못해 나랑 있어주고. 그렇게 그냥 다른 애들 다 배제하고 항상 같이 있었어. 그래서 좋았어요.
어느순간부턴 그냥 동생의 삶에 날 대입하면서 자위했어.
같이 있으면 서로 닮았다는 말 엄청 많이 듣거든. 동생은 그 말 되게 싫어했는데 난 그렇게 싫지 않았어. 걔는 객관적으로 보면 예쁜 사람이었고 걜 닮은 내가 여자애였으면 딱 이랬겠지. 이런 식으로 언제나 생각하고 다녔으니까. 걜 좋아하면서도 질투하고 동경하고 그런 양가감정속에서 나는 뭘 바랏던건지 모르겟어.
그래도 한동안 선은 안넘었어. 거의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고 같이 귀도 뚫고 반지도 맞추고 그랬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마지막 남은 선은 한동안 지키면서 살았어. 아무리 그래도 걔랑 육체적인 뭔가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근데 그럼에도 언제나 자위할때 걔 생각만 하니까 그런 선에 대한 개념이 무뎌지더라고. 그래서 하루는 학원 다 끝난 시간에 그 학원 옥상에서 고백했어. 진짜 사랑한다구. 좋아한다고 말한적은 많은데 사랑한다고 말한건 그때가 처음이엇단 말야? 걔는 그냥 자기가 어떡해야될지 모르겠댔어. 그냥 오빠가 너무 힘들어보여서 좀 챙겨준건데 그런식으로 다가오면 자기는 어떡해야되냐고. 막 그러던데 그때 난 좀 제정신이 아니었어서 싫으면 그냥 뛰어내린다고 했단 말야? ㅋㅋ 근데 걘 또 뛰어내리랫음 ㅋㅋ
어.. 진짜 뛰어내리려고 난간 위에 올라가니까 쫌 쫄리더라고 ㅇㅇ; 너네도 진짜 자살생각좀하다 높은곳에 서보면 알겟지만 거기 서서 밑에 내려다보면 살고싶단 생각이 무럭무럭 들거든 ㅇㅇ;;; 그래서 걍 못뛰어내리고 진짜 사랑한다 어쩐다 하면서 질질짰음. 걘 시간을 좀 달래.
시간.
답을 기다리던 그 데면데면하고 어색한 시간 속에서 나는 뭘 해야됐던 걸까.
맨날 같이 가던 학교도 따로 가고 밥도 같이 잘 안먹었던 그 시간동안 나는 기다렸는데.
걔는 나랑 놀았던 시간들이 그냥 없었던 일이었다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더라구.
그러다 중3 여름방학이 오구, 우울해서 감정이 복받쳣던 날에 걔 붙잡구 사랑한다고 하면서 엄청 울었어.
걔한테 키스했는데 걘 엄청 밀어내면서 자기 말고 다른 사람 좀 만나고 다니래. 그래도 가족인데 이러는 건 진짜 아니라고 하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키스하면서 나는 진짜로 걔 엄청 좋아한다구 다시 한 번 느꼈는데, 그렇게 거절당하고 나니까 너무 슬프고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할것만 같은 기분.
그래, 뭐 어차피 친동생한테 이런 감정 느끼는 병신이라면 조금 더 망가져도 상관없겠다 생각해서, 그날 시럽(Syrup)이라는 곳에서 남자를 만났어. 그렇게 첫 섹스를 남자애랑 했는데, 더럽게 재미없더라.
임계점을 넘을 정도로 슬프면 아무 감정도 안느껴진다? 그냥 전립선 쑤셔지면서 밀려오는 쾌락은 분명히 좋았던 건 맞지만, 내 마음은 너무 엉망이었어서 하나도 좋지 않았어.
너네도 섹스해봤으면 무슨 말인지 알듯.
섹스란게 항상 그렇게 재밋는 건 아니잖아. 나는 그래도 아무 사이도 아닌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 게 좀더 의미가 있고 행복하다고 생각해. 정신적인 교감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그러고 나서 지하철 타고 집에 오는데 엄청 눈물이 나더라. 나는 분명히 아무렇지도 않은데. 정말로 괜찮은데. 콧물도 없고 훌쩍임도 없이 그냥 눈물만 엄청 흘려내렸어. 그날만큼 좀 기억에 남는 날은 얼마 없어서 그날 느꼈던 감정을 나는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해. 그냥 너무 슬프면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아.
그렇게 동생한테 거절당하구 난 뒤엔 너무 모든 게 의미없어져서 그냥 미친듯이 살았어. 누구와도 개인적인 얘기 하지 않고 학교 갔다 학원 갔다 집에 와서 자고. 평소에는 이렇게 공부만 하면서 살았던 삶이 너무 힘들고 좆같았는데 이걸 탈출구로 여기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 한동안 그런 식으로 미친듯이 살았어.
3. 그러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선 여자친구가 생겼어. 걔는 같이 학원 다니던 애였는데 같은 학원을 세 개 다녀서 학원 끝나고 다른 학원에서도 보고 그러길래 좀 친해지고 그러다가 사귐. 이전에도 나 좋다는 사람은 몇 명 있었는데 급식이 으레 그렇듯 그 사람들은 별로 친하지도 않으면서 좋다구 했던 거였기도 했고 그땐 동생이 내 삶의 대부분을 차지했었어서 다 싫다고 했는데 얘랑은 그래도 친하니깐. 그리고 동생이랑은 이제 끝났으니깐. 그렇게 사귀었어.
그 사람이랑은 좋았어.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좋구 집에 와서도 매일매일 두 시간도 넘게 전화하구 잠들구.
급식때에만 할 수 있는 사랑이 있는 것 같아. 모든 게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그렇기에 풋풋하구 소중할 수 있었던 기억들이라구 생각해.
동생과의 관계는 의존적인 관계였지 사랑은 아니었으니깐. 동생이랑은 너무 의존하다 못해 몸까지 바랐던 너무 비틀린 관계였어서. 동생이 아닌 얘가 좀더 정상적인 첫사랑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걔랑 했던 섹스는 행복했어. 알지도 못하는 남자애랑 했던 거랑은 다르게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섹스는 행복했어. 내가 걔의 처음이었어서 너무 충만한 그 감정이 있는데, 한편으론 좀 죄악감이 들더라. 나같은 애가 이런 애랑 해도 되는건가? 하는 그런 느낌.
나는 언제나 그애랑 사귀면서도 어쩌면, 입장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걔가 남자애고 내가 여자애였다면 좀더 좋았을거란 생각 언제나 하고 다녔고 섹스할때조차도 내가 여자애였다면 좀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을만큼. 나는 남자애이고 싶지 않으니까. 근데 나는 이렇게 남자애로서 여자애랑 섹스하고 있다는 스스로에게 환멸하고 또 날 좋아해줬던 여자애한테도 좋아하기만 해도 부족한데 이런 생각을 하구 있다는 거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느꼈으니까.
웃겨.
진짜 웃겨.
여자애를 좋아하면서 여자애가 되고 싶다는 건 뭐야?
여장하다가 진짜 여자애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또 뭐고?
말도 안되는 모순덩어리야 진짜.
여자에 대한 동경과 자기 혐오 속에서 살다가 위안받고 싶어서 언제나 누군가를 의존하구.
그렇게 동생한테 의존하구 의존하다 좀더 많은 걸 바라서 걔랑 섹스하구 싶어하구.
여친이랑 섹스하면서도 여자애가 되고 싶다구 바라구.
이게 뭐야 진짜.
진짜 병신같아.
나는 너무 집착이 심해서 좀더 사랑받고 싶구 좀더 사랑하고 싶어서 언제나 여친 붙잡구 같이 있어달라고 했어. 그게 좀 어느 정도를 넘어가니까 걔가 나한테 질리더라구. 걔도 해야 될 일이 있는데 난 그런것도 다 못하게 하구 걔한테 사랑받고 싶어했으니까.
그러다 헤어졌어. 내가 너무 많은 잘못을 해서 아직도 미안하게 생각해.
처음은 언제나 기억에 남는 것 같아.
진짜 엄청 사랑하구 뭔가를 바랐는데.
그게 잘못된 거란 걸 알게 돼서 이후로는 아무리 사랑받고 싶어도 그렇게 그 한 사람에게만 그 감정을 바라면 결국 그 사람이 질리니까.
걔 이후로 그렇게 누구나를 사랑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
그렇게 사랑하다 헤어지면 너무 아프니깐.
조금 덜 사랑하면 헤어질때 조금 덜 아플 수 있으니깐.
그래서 나는 걔랑 사귀었던 그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
4. 헤어지고 반년쯤 되게 멍떄리면서 살았음. 동생이랑의 관계는 나도 걔도 이게 어느 정도 잘못됐다는 걸 인지한 상태여서 완전히 망가지진 않았는데, 걔랑 헤어지고 나서는 진짜 너무 힘들어서 한두달 동안은 밥도 거의 안먹고 거의 매일을 울면서 지냈으니깐.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그나마 열심히 하던 공부도 대충하구 그냥 좀 관심을 다른 데로 옮겼음.
그렇게 롤을 시작했어.
그때 롤은 초창기라 사람들이 다들 목숨걸고 한판한판 하던 때였단 말야.
거의 대부분이 열심히 하던 게임이라서, 나도 되게 몰입하면서 열심히 했지.
한판한판에 일희일비하구 개못하는 애 있으면 부모 죽여버리고 뭐 그런식으로 몰입하니까..
그래도 괜찮아지더라.
관심을 얻고 싶어서 롤에서 보스프레를 했어.
나는 모르고 들으면 목소리가 여자같아서, 다들 잘 속던데 재밋는것도 잠깐이지 그냥 그런 거 재미없어.
일단 나는 롤에서 최상위권이었기 때문에 랜선에서 여자애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을 주던 보’빨러들보다 롤을 더 잘했기에 같이 게임하는것도 재미없었고.
롤은 과금요소가 별로 없는 겜이라 아이템을 뜯어낼수도 없었고 그러고싶지도 않았고.
그리고 랜선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들 가볍고 얄팍한 관계라 맨날 하는 얘기는 성적인 이야기들.
재미없어.
트위터도 했었어.
거기서 여장한다구 하면서 사진 올리면 되게 외설적인 말들도 많이 달려서 그런 반응 보면서 자위하구 그랬어. 그것도 얼마 안가서 질렸지만. 랜선은 결국 랜선일 뿐이라구 생각해. 실제로 보지 않으면 와닿질 못한다구 생각해.
그런 거 하면 쪽지가 되게 많이 온단 말이야.
진짜 한 번 따먹고 싶다는 쪽지부터 시작해서 얼마주면 할거냐구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여튼 그런 얄팍한 사람들.
그중에서 자기도 여장한다구 한 번 만나재서 그 사람을 봤어요.
여장하구 나오래서 나왓는데, cd바 데려가더라고.. 대충 여장한 사람들 모이는 곳이라구 생각하면 돼. 난 글쎄 그런 게 있다는 것만 들었지 실제로 가는 건 처음이라 완전 어색했는데 글쎄, 다들 친절하구 좋았어요. 거기 술집이라 원래 민짜 못들어가는데 그 당시만 해도 되게 초창기었고 서로 다들 알고 지내던 분위기라 그냥 들여보내줬어. 그래도 술은 안팔더라 ㅜ
그사람들 보면서 느낀 건, 아무리 남자애가 여자애인척 화장하구 가발을 쓰구 여자옷을 입는다해도 좀 티가 나. 아무리 체구가 작아도 기본적인 골격이 있으니까.
아무리 여자애인척하구 다녀도 자궁 없이 태어났으면 결국 남자애구나. 그런 생각 했어.
예쁜 사람들 정말 많았지만, 결국 어딘가 조금 어색하고 어딘가 조금 티가 나는 그런 사람들.
불행한 사람들.
거기 가면 여장하는 사람들이랑 그런 사람들을 따먹으려구 하는 사람이 잇는데 전자는 CD (crossdresser), 후자는 러버라고 부를게. 이게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니깐.
가면 스탭이 같이 자리 앉혀주는데 러버들은 다들 병신이야.
여자애한테 어필 못해서 여장남자라도 따먹으려고 온 사람들이라 다들 좀 어디 하자잇는 사람들이라서. 처음 본 사인데도 허벅지 만지는새끼도 봤어. 그냥 존나 병신같고 역겨워.
그 사람들이랑은 상종하기 싫어서 그냥 cd랑만 놀았어. 같이 여장하는 공감대도 있으니깐. 근데 결국 말하는 거 보면 걍 남자더라. 여자 옷이나 화장품 얘기같은 걸즈토크는 거의 안하고 게임얘기같은거만 하는 사람들.
CD도 똑같아 그냥. 다들 나처럼 어딘가 망가져있구 결핍되어있어서 조금 더 자신을 채워보고자 여장하는 사람들.
말하는게 너무 얕은 사람들. 언제나 편 가르고 누군가를 헐뜯고 여우짓해서 러버 등쳐먹은걸 자랑삼아 얘기하는 사람들.
개중에도 좀 제정신 박힌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되도록 그런 사람들이랑만 놀고 그 사람들이랑 섹스했지만, 그런 사람조차도 조금 몸을 섞고 얘기를 하다보면 하나같이 상처투성이라서 쫌 그랬어. 진짜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조차 어딘가 너무 망가져버린 사람이라서.
나는 너무 망가져버린 애라서 나조차도 잘 챙기지 못하고 다른 사람한테 민폐 끼치는 앤데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망가져있는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어.
그래서 그냥 조금 다니다가 손절하고 요샌 이따금 너무 헛헛한 기분이 들떄만. 아는 사람들 보러 가끔 가요. 언제나 거기 있는 사람들 좀 있으니까.
5. 그렇게 뭔가를 다 찾다가 다 질려버리니까 결국 남는 건 동생 뿐이야. 얘는 언제나 내가 질질 짜도 항상 받아주고 좋아한다구 같이 있어달라구 하면 같이 있어주던 애라서. 동생이랑 잘 안놀고 나서도 이따금 동생 생각하면서 자위하고, 걔 인생에 날 대입하면서 했던 자위도 어느 순간엔 그냥 걔랑 하는 상상하면서 하구. 언제나 볼때마다 좋아한다는 감정 가지구 살았어서 나는.
집에 둘만 있던 날 잡아서 눈썹칼 들고 걔 방에 가서 너밖에 없다구 같이 안있어주면 진짜 긋는다구 했어. 또 왜그러냐길래 그냥 그었어. 진짜 피 좀 심하게 떨어지니까 얘 완전 당황해서 지혈할 거 갖고 오던데 그거 보다가 기절했음.
나 저혈당이라 어릴때 밥 안먹고 자면 기절해서 눈뜨면 항상 병원 응급실이었거든. 크면서 나은 줄 알았는데 피 좀 나니까 기절하더라. 암튼 정신 차려보니까 응급실이고 걘 또 울고 있고. 걔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또 좋아한다고도 했어.
나는 이렇게 망가져버린 애라서 얘가 좋은 걸 어떡해.
진짜 한참을 울더라. 그리고 알겠다구 했어.
그날 걔랑 했어요. 항상 그리고 바라왔던 애랑 했지만 기분은 병신같아. 걔도 마지못해 했던 것도 있고. 나는 그냥 동생을 따먹고싶었던게 아냐. 그냥 확인이 필요했어. 내가 너를 좋아하니까 너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그냥 걔한테 섹스를 바랐던거야.
너무 미안했지만 그래도 행복했어. 행복했어. 진짜 행복했어.
또 미안하다는 말과 좋아한다는 말의 반복.
걔는 나랑 하면서 울었는데.
그래도 나는 좋았어요.
너무 망가져버렸나봐.
응.
동생이랑 섹스하구 나서 좀 모든 게 달라졌어.
감정은 그대로라도 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언제나 걜 생각하구 언제나 걔랑 같이 있어달라구 하구.
어쩌면 나는 나같은 애를 받아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고 그애가 동생이었어서 걔한테 그렇게 못할짓을 했다구 생각해.
걔는 그냥 항상 같이 있어달라구 하면 같이 있어주구 다른 약속 잇어도 내가 가지 말라구 엄청 붙잡으면 안갓거든.
그래서 그렇게 걔를 좋아하구 좋아하다 이 지경까지 간 것 같아.
매일 엄청 사랑한다구 하구, 매일 같이 있어달라구 하구.
사실 섹스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냥 섹스같은것보다 아무것도 안하고 같이 길을 걸어도 좋으니 같이 있다는 게 중요한 거야.
한 번 하고나선 동생이라 이런 관계는 안돼.
라는 마음속으로 그어놨던 선은 아예 희미해져버렸고.
이전엔 항상 같이 있어달라구 하면서 억제했던 그 선이 사라져버리니
언제나 항상 사랑한다구 말했어.
걔는 그걸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어. 처음엔 되게 연민 섞인 감정으로 날 대했는데 나랑 매일을 보내다보니까 걔도 날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주변에 말못할관계라지만 그딴게 무슨 상관이야.
그냥 서로 좋으면 그걸로 그만이라고 생각해.
서로 닮아서 같이 다니면 다들 남매란 걸 알지만 무슨상관이야.
그냥 맨날 손잡고 다니고 사람 없는데서 키스하고.
아무래도 상관없어.
누나는 글쎄.
어느정도 눈치깐거 같은데.
누나는 공부하기 바빴던 사람이라 그런 거 알았어도 별 관심 안뒀던 것 같아.
그렇게 맨날 서로를 바라고 바라고 바라다가 동생이 하고 싶은 게 있대.
자기는 음대를 가고 싶대.
되게 옛날부터 피아노 잘쳤던 애라 그걸로 대학가고 싶어서 조금만 스펙쌓게 도와달래서.
그래서 걔 맨날 학원다니고 대회준비할때 나는 맨날 걔 학원 끝나는 거 기다리고 대회 끝날떄까지 밖에서 기다리구.
예전에 사귀었던 애한텐 뭐 다 하지말구 나랑만 잇어달라햇다가 손절당한 경험이 잇어서, 그래도 그러지 않으려 이번엔 동ㅇ생이 해야하는 일들 다 끝나구 같이 ㄴ ㅗㄹ았어.
근데 나는 애정결핍이 너무 심한 애라서 그정도로는 싫어.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나랑만 있어줬으면 좋겠어.
착한 사람을 연기하는것도 지쳐서 하루는 그냥 다 말했더니 그래도 자기는 무조건 ㅇ ㅣ걸 해야겠대.
주변엔 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구 그게 맞는 것같아.
내가너무이상한거겟지.
그래서 이번엔 내가 손절했어.
더이상 맞지도 않는 사람 연기하면서 동생한테 맞추기도 지치고.
동생이 하는 삶까지 망치기도 싫어서 그냥 그만하자고했어.
그랬더니 동생이 싫대.
나때문에 자기도너무힘들었고 이젠 자기도 나를 좋아하는데 이제와서 이러면 어떡하냐고.
나는 잘모르겟어.
나는 그냥 더 사랑받고싶은건데.
그래서 내가 나쁜새끼가 되기로함.
일부러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애를 만나서 섹스하구 걔랑 섹스했다구 말하구.
나 좋다는 애 싫다구 안하구 걔랑 사귀구.
그런식으로 항상 동생한테 간절하던 그 마음을 다른 애한테 돌리면서 걔한테 소홀해지니까 어느 순간 걔도 눈치까더라. 내가뭐하구다니는지.
바람피운건가? 모르겟어 나는 딱히 걔네 안좋아햇는데 그냥 동생이 나한테 질렸으면 좋겠어서.
응.
그렇게 내가 원하던 끝을 맺었어.
나는 정말로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그냥 내가 좀더 상처받고, 다른 사람이 나한테 질려서 나같은애한테 감정을 안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동생도 뭐 다른 사람 만나면서 잘 살다가, 유학갔어요. 집안 사정이 좀 조아져서 그정도는 감당할수잇어.
6. 이후로 나는 여성호르몬도 하고 남자애랑 여자애들 많이 만나봤지만 이건 다 스쳐지나간 이야기.
그냥 내인생에서 중요한 이야기는 이정도야.
자기만족으로 써봤고 딱히 좋은 반응 바라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날림으로 쓴 글을 다 읽을 사람이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나는 이런 애에요.
이런 쓰레기야 나는.
댓글 영역
이거 카연갤에서 본거같은데
https://www.opgirls76.com/?mbs=4954736 ❌각종 썰 모음 ❌
어디펌이냐
재밋네
똥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