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과거 기억을 계속 카드뽑듯이 뒤져보았어요.
이게 맞나? 그냥 취향이 이상하게 드러나는게 아닌가? 일시적인 충동은 아닐까?
같은 의문이 계속 들었어요.
그런데 카드가 곳곳에 숨겨져있더라고요.
유아기 => 초등학생 시절 => 중학생시절 => 고등학생시절 지나오면서 다 하나씩 카드가 있었고,
생존하기 위해서 남자로 살아왔다. 같은 느낌으로 귀결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그림이 딱 완성이 되면서 이제 의심할 필요없겠다... 라는 단계를 넘어 정체성이 잡혔어요.
계속 자기를 의심하고, 재판하고, 증명해야했고, 그런 삶이 수십년 넘도록 반복되다보니 자기 자체를 잊어버리고 산거같아요.
빈 깡통처럼 살아오다가 갑자기 슈슈슉 들어오니까 신기한건 우울감이 싹 날아갔달까요?
이제야 나를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처음으로 외모 아이템으로 안경을 맞췄어요. 안경 쓴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이기도 한데, 평소에 난시가 심했기도 하고 짝시력이라 필요하다곤 느꼈는데
동력이 없어서 전혀 아무것도 안하고 살다가 해봤는데 어색어색합니다....ㅎㅎㅎ 이렇게 다들 깨어나신 걸까여!!
아무튼 늦게라도 깨어나서 행복하고 포근한 요즘입니다.
혼자면 어떄요, 살아가는데 지장 없고...
먹고 사는 것도 해결되었고...천천히 가면되지,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다만 과거에 했던 수많은 업보들이 - 경제적인 의미로 - 있어서 이건 좀 괴롭겠습니다만은, 마음만은 누구보다 가벼워졌어요.
모두 행복해집시다... 행복해질려구 사는거자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