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밤문화 1부] 그 많던 '아가씨'들은 어디로 갔나?
코로나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특정 골목엔 불이 꺼지는 법이 없었다.
새벽 두 시가 되면 어김없이 단란주점 문이 열리면서, 술 취한 남자들이 비틀거리며 나왔었다. 접대부들은 담배를 피우며 다음 손님을 기다렸고, 대리기사들은 골목 입구에 줄지어 서 있었다.
코로나 이후 가장 먼저 사라진 건 사람보다 소리였다.
노랫소리가 없어졌다.
대신 휴대폰 진동만 남았다.
"스웨디시 가능"
“1인샵”
“관리사 출근 완료”
집합형 유흥이 분산형 유흥으로 진화했다.
예전에는 단란주점, 룸살롱, 키스방, 집창촌, 노래방 도우미가 있었다면,
지금은 그 자리를 스웨디시, 1인샵, 출장형 마사지, 텔레그랩/앱 기반 예약제 오피가 차지했다.
즉, 큰 공간이 죽고, 작은 방 + 플랫폼이 살아남았다.
이 모든 변화는 코로나의 거리두기 영향과, 단속 회피, 임대료 상승, 익명 욕망의 재편, 현금경제 붕괴에 따른 플랫폼화, 남성성의 변화와 모두 연결되어 순식간에 바뀌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예전 밤문화의 핵심 고객은 '법카 쓰는 중년 남성' 과 '건설/영업/정치/금융' 순으로의 접대 였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의 증가와 건설업 경기 침체, 회식 감소 등의 이유로 집합형 유흥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성매매의 마사지화]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다. 이제는 직접적인 성매매 보다는 '관리', '힐링', '테라피', '스웨디시', '케어' 같은 언어로 포장되었다. 심지어 버젓이 각종 마사지 관련 앱에 정상적인 업소로 등록되어 홍보도 전국구로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사회가 욕망을 숨기는 방식 자체가 변한 것이다.
예전에는 삐끼와 간판, 전단지와 유흥거리가 있었다면
지금은 욕망이 도시 공간에서 모두 앱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