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서울 마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청와대가 19개 중앙부처에서 활동 중인 청년보좌역(6급 별정직)들의 합동 회의를 이달부터 정례화한다.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현 정부·여당에 대한 2030 지지세 이탈이 가시화했다는 판단 아래, 청년층의 목소리를 국정운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청년보좌역은 부처마다 20여명 규모로 구성된 ‘2030 청년자문단’을 이끄는 단장 역할이다. 정부 주요 정책에 2030 세대의 문제의식과 시각을 덧대기 위한 공식 창구인 셈이다. 자문단은 공고를 통해 모집하고 청와대가 국민통합비서관실에 ‘청년담당관(5급 별정직)’을 둬 각 부처 청년보좌역들과 직접 소통한다.
1일 복수의 자문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청와대가 “7월부터 청와대-청년보좌역 합동 회의를 한 달에 1번 하는 방식으로 만남 횟수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청년보좌역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의제와 장소 등 세부사항을 조만간 추가 공지할 계획이다. 청년보좌역은 당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전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9월 첫 공개 채용이 진행됐다. 현 정부들어 ‘윤석열 지우기’의 일환으로 제도를 축소·폐지하자는 주장도 없지 않았지만,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일성에 따라 현 정부 사정에 맞게 개편 운용하는 방향으로 일이 추진됐다.
한 중앙부처 청년보좌역은 “지난 4월 보좌역들을 새로 임명한 뒤 지금까지 총리실이 컨트롤타워 격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청와대 차원에서 청년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전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올 4월 중순 신임 보좌역들을 총리 공관에 초청해 “청년들의 참신한 시각을 반영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들을 만들어달라”고 격려했다. 한 참석자는 “윤석열 정부 정책이든 아니든 청와대가 직접 청년 목소리를 듣겠다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청년 지지층 이탈에 대해 보다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 김민석 당시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청년층 이탈은 서울과 대구·경남 지방선거 패배를 기점으로 당정의 당면 과제가 됐다. 수치가 위기를 지목하기 때문인데, 한국갤럽의 지난달 23~25일 조사에서 20대와 30대의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각각 36%와 48%로 평균치(51%)를 하회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전 세대 중 가장 지지도가 낮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청년 세대는 현시대에 가장 큰 소외자들”이라며 “역대급의 성과급이나 역대급인 코스피 지수도 나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라는 청년들의 소외감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장파 의원은 “정부뿐 아니라 여당 차원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 마련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2028년 총선과 그 이후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영배·박민규·김남준 민주당 의원은 1일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라는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박민규 의원실 제공
1일 국회에서 김영배·박민규·김남준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지선 이후 2030지지층 이탈 원인을 공개적으로 다룬 첫 당내 행사였다. 발제자로 참석한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청년들은 집, 일자리, 공정한 기회를 말하는데 민주당은 공공임대, 다주택 규제, 검찰개혁을 말한다”며 “공정이란 단어를 놓고 청년은 기회 적합성으로, 민주당은 재분배로 완전히 다르게 봤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였던 김형남 싱크탱크 밸리드 공동대표도 “보완수사권 폐지에 누가 진심인지 싸우다 시간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10년 뒤 국가의 모습을 보여줄지 결정할 때”라고 지적했다.
행사는 한정애 정책위의장, 김한규 원내정책수석 등 지도부를 포함한 의원들이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기득권이 되는 게 아니라 기득권과 싸우는 도전자 브랜드를 복원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