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0년 일병때였음 그때가 금욜 밤 10~12 탄약고 근무여서 다른날이랑 어김없이 상병 사수랑 근무를 서러 나갔음
그날은 특이했던게 내가 살면서 가장 두터운 안개를 봤던 날임
마치 사일런트 힐이나 미스트같이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굉장히 진하고 두터운 안개
난 ㄹㅇ 그날 한치 앞도 안보인다는 숙어 표현의 의미를 깨달았음
과장 안보태고 시야내 1미터까지만 보이고 그 밖은 새하얀 안개가 뒤덮어 아무것도 안보이는 비현실적인 풍경이었음
나나 상병 선임이나 이렇게 두터운 안개는 생전 첨 보는거여서 신기함에 둘 다 긴장 반 흥분 반인 상태로 탄약고 앞 초소에 투입됨
두시간밖에 안되지만 길다면 긴 지루한 야간 근무시간 밖에 안개까지 깔린 으스스한 분위기에 우리 둘은 자연스럽게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음
크게 흥미로운건 아니었고 어느 부대나 다 있는 선임들의 시시콜콜한 귀신 목격담이었지만 밤의 안개속 초소의 음습한 습기는 그런 평범한(?) 괴담마져도 각별한 맛으로 만들어줬음
암튼 그렇게 노가리를 까면서 대략 한시간이 지난 시점 얼추 긴장도 풀렸겠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음
그 순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아야 할 것이 보였음
짙은 운무속 검은 형체
정체불명의 거구의 실루엣이 초소 앞에 바로 서있는 그 모습은 방금 전까지 괴담 이야기로 여념이 없던 우리 둘을 패닉에 빠뜨리기 충분했음
초소로 부터 2미터정도 떨어진 그 형체는 큰 걸음으로 우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기 시작했고 평정심을 잃은 우리는 수하 조치를 해야 하는것도 까먹은 체 너무나 놀란 나머지 중심을 잃고 땅바닥에 주저 앉아버렸고 해당 형체는 결국 안개속 우리의 가시거리내에 들어왔는데
알고보니 순찰나온 당직사관이었음
지 순찰 나온거 조기에 발견 못했다고 근무태만으로 휴가 3일 짤림 애미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