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하자면 난 무교임ㅇㅇ
전부터 지금까지 딱히 신앙심을
가져본적이 없어

그래서 평소엔 종교 관련썰을 들어도
미묘 건조하게 받아들이는거 같아

근데 내가 다니던 학원에서 국어쌤한테
들었던 무당 이야기는 뭔가 달랐어

진짜 이 세상에 무언가 있나?
싶을정도로 생생한 이야기..


예전에 그 국어쌤은  큰 학원에 있었대

그곳 학원이 쌤들끼리 친해서
자주 어디 놀러가고 그랬나봐

어느날은 그 학원 원장님이랑 다른 선생님들 다 같이 엄청 유명한 무당집에 갔어

학원 원장님은 가치관이 옛날 사람이라
다른 쌤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날은 어쩌다 같이 가게 됐던거래

쨌든 그 무당집은 가는것도 힘들었어

재대로 포장도 안된 산길을
몇시간동안 운전하다보니
지칠대로 지쳐버린거야

가뜩이나 성격 나쁜 원장은
기분 상한티 엄청 내면서
분위기를 망치고
거기다가 구슬비까지 내리기 시작했어

결국 우여곡절끝에
무당집에 도착하긴 했는데

들어가자 마자 무당이 일행보면서 호통을 치더래

인간 팔자 아닌 놈이 인간으로
태어나서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게 됐다나?

그러면서 원장을 밖으로 내보냈어

근데 그 고집불통 성격의 원장은
참지를 못했던거지

나만 왜 밖으로 보내냐
얼마나 고생해서 왔는지 아냐

뭐 이런 뻔한 레파토리로
진상을 떠는데

다른 학원 쌤들은 어쩔생각도
못하고 당황하고 있었어

무당도 할수없이 일단 원장을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음
자신이 말한 뜻을 설명하기 시작했어

자기가 원장을 딱 보는데
사람의 형태는 아니였대

그렇다고 영혼이나 악귀는 아니야

그건 원장이 전생의
업보청산을 재대로 받지 않고
제멋대로 환생했단 뜻이래

곧 신이 벌을 내릴거라는데
언제인지 자기도 모른다고..


원장은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시뻘개져서 밖으로 뛰쳐나갔어

울 국어쌤옆에 영어쌤이 원장 잡으러
같이 나가니 무당은 말을 이었어

원장은 전생에 고을의 유명한
살인귀였는데 결국 칼에 맞아서 죽었대

그 업보로 지옥에서 몇백년 구른뒤
개돼지로 환생했어야 하는데
원장이 그걸 어긴거지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해

처벌은 윤리의 인과율에서 이루어지는건데
영혼이 그 인과율을 이해하지 못하고
벗어나 있으면 신도 어쩔수 없다네

근데 영혼이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신은 그를 벌할수있어
다만 그 때는 모르는거지

지금은 계속 벼르고있는 상태래


어쨌든
학원 사람들은 적당히 점괘 보고
무당집을 나와 귀가했어

전에 살벌한 이야기가 오간게
무색하게도 평범한 점괘였대



울국어쌤은 아파서 학원을 나오고
지금의 학원으로 옮겼어

그때사람들과 연락은 주고받지 않지만
원장이 죽었단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갔어

집에 불이 났는데
가족들이 전부 죽고 원장만 살았었대
근데 완전 불구가 돼서 산게 산것이 아니였지

결국 밥도 안먹다가 죽었다는게
다른 쌤들에게 들은거


보통 이런 썰들으면
대충 흘리며 넘기는데

국어쌤은 말하면서도
벌벌 떠는거같았어

그걸 보니까 무언가 진짜
영적현상이 있나 의심이 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