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됐을 거임 한 5-6년 전?

여름에 가족끼리 동해안 쪽으로 같이 휴가를 갔었음

그냥 입술 파래질 때까지 물놀이 하다가 저녁에 고기 좀 구워먹고

이제 어머니아버지는 숙소에서 그냥 티비 보시고, 누나도 그냥 숙소에 있었음

나는 담배 한 대 태울 겸 해수욕장 한 바퀴 돌다 오려고 나갔음

그 때 당시에 어둡긴 했어도 아주 새벽 늦은 시간도 아니었고 해수욕장에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음

맥주 작은 거 한 캔은 마셨지만 뭘 잘못 볼 정도로 취하지도 않았음


아무튼 밖에 나가서 걷고 있는데 왜 해수욕장 같은 데 보면 비석 있잖아

(사진이랑 실제 장소는 관련 없음 그냥 구글에서 퍼온 거)


저런 비석이 있었고, 나는 바다 보면서 걷고 있었음

근데 비석 뒤쪽 모래사장, 그러니까 비석과 바다 사이의 모래사장이지

그 모래사장을 어떤 여자가 유모차 끌면서 가고 있었음

모래사장에서 유모차가 잘 가나...? 바퀴 사이에 모래 다 들어갈 텐데...? 그러면서 그냥 걷고 있었는데

내가 비석을 지나치는 순간에는 당연히 그 뒤쪽이 가려서 안 보이잖아?

근데 비석을 지나고 나니 그 여자와 유모차가 사라져 있었음

그 여자가 멈췄거나 비석 뒤쪽 사각지대에 가린 것도 아님 내가 너무 이상해서 아예 바닷가 쪽으로 가서 둘러봄

말이 안 되잖아

그냥 혼자 있는 사람이었으면 뭐 내가 잘못 봤나 보다 할 텐데 유모차까지 아예 없어졌다는 게 너무 이상한 거임

당연히, 당연히 내가 잘못 본 거겠거니 하면서도 소름이 오소소 돋길래 바로 숙소로 돌아옴


근데 숙소 들어가니까 누나가 나보고 쪼리 한 짝 어디 갔냐고 하더라

분명히 두 짝 똑바로 신고 나갔고 맨발로 걷는 느낌도 없었고 뛰어온 것도 아니었는데


암튼,,, 뭐 그런 이상한 일이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