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건이 일어난 곳은 중국 후난성에 위치한 탄자롱(Tanjialong)이라는 이름의 마을로, 약 40가구만이 거주하고 있는매우 작은 공동체라고 함. (인터넷 다뒤져봤는데도 마을 풍경 사진 한장 안나올 정도로 안알려진 마을임)



이런 작은 마을에 마지샹 (馬吉祥, Ma Jixiang)이라는 이름의 노인이 거주하고 있었음.


1957년에 태어난 그는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지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20대에 접어들자 어느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죽기직전까지 갔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으나 뇌에 손상을 입어 후천적 지적장애를 가지게됨. 그럼에도 평소 학대를 당했다거나 하는 기록이 없는거로 보아, 가족들은 그를 잘 보살펴 줬던 것으로 보임.



별다른 직업이 없던 마지샹이 유일하게 매일 하는 행동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집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가게로 가서 담배를 사오는 것이었음. 지적장애인인만큼 혼자서 행동하게 두는건 위험했지만, 매일 했던 행동이기도 하고 작은 마을인 만큼 사람들끼리 서로 알고 있었기에 큰 사고가 날거라는 생각은 안한 것으로 보임.


그러던 2009년 12월 27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담배를 사러 집을 나선 마지샹이 시간이 꽤나 흘렀는데도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이 걱정하기 시작함. 그래도 마을 지리를 잘 알고 있었던 그였기에 가족들은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으나, 자정이 넘어도 집에 안돌아오자 결국 마지샹의 집으로 찾아갔음 (마지샹은 가족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거주한 것으로 보임.)


그치만 마지샹의 집은 이렇다할 침입흔적 같은건 없었으며, 오히려 그가 집을 나서기 직전 설거지를 한 흔적까지 남아있었음. 이에 가족들은 담배를 파는 가게로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가게주인은 그날 마지샹이 가게에 오지 않았다고 답변했음.


그로부터 사흘이 지났고 결국 본인들의 힘만으로는 마지샹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해 가족들은 공안과 마을의 주민들에게 실종소식을 알리게됨. 주민들은 수색작업에 협조했지만, 공안들은 마지샹이 그냥 잠시 마을을 떠났다가 조만간 돌아올것이라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음, 그치만 일부 인력을 배치하긴 함. 어떤 마을사람들은 실종당일날 마지샹이 마을 밖을 나가는걸 목격했지만, 돌아오는걸 보진 못했다고 주장함.


이윽고 마을사람들은 마을 곳곳은 물론, 마지샹이 평소에 자주 드나들던 구역, 심지어는 이웃마을까지 조사했으나 마지샹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음. 결국 얼마안가 공안은 증거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시켜버림.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2년 2월 7일, 양이라는 이름의 트럭운전사가 인근 마을에서 밤늦게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트럭을 몰고 있었음. 늦은밤이었기에 도로에 사람이 없을거라 판단했지만, 얼마안가 어떤 사람의 실루엣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됨.


양은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트럭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탓에 결국 행인을 치게 됨. 양은 차에서 내린후 곧바로 공안에 전화했으나, 그들이 도착했을때 의문의 남자는 이미 사망한 뒤였음.



(아래짤은 해당 남성의 시신 모습이 나오는 사고현장 사진인데, 화질이 조악하고 멀리 떨어져있어서 딱히 잔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체 사진이기에 주의를 요함.)



해당 피해자는 50대에서 6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고, 사고당시 어떤 가방을 가지고 있었으나 안에는 아무것도 안들어있었음. 문제는 사고를 당할때 안면부분의 손상이 심해서 그냥 눈으로만 봤을때는 이 남자가 대체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다는 것임. 공안은 해당 남성이 꾀죄죄한 옷을 입고있는 것으로 보아 지역의 노숙자라고 판단했으나, 조사결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노숙자는 발견되지 않았음.


결국 지역 신문에 해당 남성의 신원을 찾는다는 기사를 올렸고, 이는 얼마안가 마지샹의 가족들의 귀에도 들어가게 됨. 빠르게 DNA 감식을 요청한 가족들은 마지샹의 친형제의 DNA를 추출하여 사망자의 것과 비교해봤는데, 매우 높은 일치율이 나오게 됨.


마지샹의 친형제는 오로지 한명 뿐이었기에 이는 사망자가 실종되었던 마지샹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는 의미였고, 결국 같은달 25일에 공안은 해당 교통사고 피해자가 마지샹이었다는 사실을 발표함.



비록 양의 과속운전으로 인해 마지샹이 사망하게 되었지만, 그가 곧바로 신고를 하였으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고의적 살인이 아니었기에 마지샹의 유족들은 약간의 보상금만 수령하고 양에게 따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


3월 1일 마지샹의 유해는 화장되었고, 유족들은 수령한 보상금으로 매우 성대한 장례식을 치뤘음. 당시 탄지롱 마을에 거주하던 모든 주민들이 장례식에 참석했을 정도라는데, 마지샹이 평소에 얼마나 잘살아온 인물인지 알 수 있었음.




그로부터 또다시 3년이 지난 2015년 12월 20일, 같은 후난성에 위치한 헝양시의 길거리에서 어떤 남성이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됨. 그는 매우 초라한 차림새를 한채 귀신이라도 씌인듯 이상한 행동을 보였고 때문에 시민들은 그를 최대한 피하면서 길을 지나갔음.


그런 그는 한 공안의 눈에 띄게되는데, 가까이 접근하자 해당 남성은 "배가 고파요. 뭐라도 주세요"라는 말을 반복했음. 이에 동정심을 느낀 공안은 우선 남성을 한 식당에 데려가서 배부터 채워줌. 허겁지겁 밥을 먹으면서 남성은 자신을 집으로 돌려보내주라는 말을 반복해서 공안을 혼란스럽게 했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해당 남성은 "나는 탄자롱 마을에서 왔고, 이름은 마지샹이라고 합니다." 라는 말을 어눌한 말투로 계속해서 반복하였음. 


일단 경찰서로 남성을 데려가 그의 말대로 마지샹이라는 이름의 남성을 조회해보자, 마지샹이 이미 3년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기록이 뜨게됨. 공안은 어딘가 이상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남성이 자신의 고향이라고 주장한 탄자롱 마을에 그를 데려갔고,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하나같이 매우 놀란 표정을 보이며 이 사람이 몇년전 사라졌던 마지샹이 틀림없다고 말했음.


이에 몇년전에 체취한 가족들의 DNA 샘플과 비교해보기도 했는데, 완전 일치한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결국 해당 남성이 마지샹인 것이 밝혀지게 됐음.


해당 소식을 들은 유족들은 당연히 매우 놀라했고, 몇년간 행방불명된채 장례식까지 치뤄준 마지샹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일단은 매우 기쁘면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음.




이때 마지샹이 그동안 실종되었던 이유를 털어놓았는데 이 대목이 조금 소름돋음. 마지샹의 말에 따르면 몇년전 그날 평소대로 집밖을 나가 담배를 사기위해 가게로 향하던 중이었으나, 어떤 이름모를 사람들이 그를 강제로 끌고갔고, 이윽고 도착한 어느 벽돌공장에서 몇년동안 강제로 노동을 하다가 겨우 풀려났다는 것이었음.


즉, 마지샹은 인신매매의 피해자였음. 인터넷에 널리떠도는 인신매매 괴담으로, 중국의 어느 오지마을에선 사라져도 찾지않는 무연고 여성들이나 장애인들을 납치해서 노동자로 마구 부려먹거나 심하면은 장기매매까지한다는 도시전설을 한번쯤은 들어봤을텐데, 그게 사실이었던 것임.




근데 당혹스러운건 이뿐만이 아님. 이날 발견된 것이 마지샹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렇다면 3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던 남성의 신원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가족들과 DNA가 불일치했다면 몰랐을까, 대조결과가 매우 유사했다는 말은 해당 사망자가 마지샹의 가족들과 피로 이어진 매우 멀리떨어진 친척이라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되는데, 대체 마지샹 실종사건과 아무런 연관도 없던 사고로 인해 사망한 인물의 신원이, 정말 우연의 일치로 마지샹과 먼 친척이었을 확률이 대체 얼마나 되는걸까?


이에 일부 중국인들은 공안이 조사를 대충했다, 결과가 조작되었다, 숨겨진 더 깊은 음모론이 있다 등의 의견을 보였으나, 현재까지도 해당 남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음. 더욱이 그를 몇년전에 이미 화장해버렸기에 이 남성의 신원이 밝혀지는 일은 영영 없을 것으로 보임.




약간의 뒷이야기로, 마지샹은 몇년전 요양원에 입원하여 지금까지 지내고 있으며. 가끔 이 의문의 남성의 무덤을 방문하여 "평생 만날 기회가 없었던 이름모를 형제"를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고 함.



참으로 기묘하기 짝이없는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