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매불쇼 진행자 최욱이 5일 라이브 방송에서 '탱크' 발언을 하고 있다. [매불쇼 캡처]
유튜브 매불쇼 진행자 최욱이 5일 라이브 방송에서 '탱크' 발언을 하고 있다. [매불쇼 캡처]

 

친여 성향 유튜브 시사방송 '매불쇼'의 6·3 지방선거 분석 방송에서 나온 이른바 '탱크'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라이브로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 최욱 씨는 선거 결과를 분석하던 중,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일부 누리꾼을 겨냥해 "이놈들이 동경하는 게 전두환이잖아. 그 식으로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돼"라고 말했다. 발언 직후 그는 "그 범죄에 대해서만큼은"이라며 대상을 한정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해당 방송 영상에는 비판 댓글이 잇따랐다. 한 시청자는 "전두환을 싫어한다면서 누구보다 전두환이 되고 싶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고, "탱크로 밀어버린다는 것이 용납 가능한 발언이냐"는 반응도 나왔다.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에 힘쓴 분들께 사과하라"거나 "아무리 막 나가는 시사방송이라도 말은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호응을 얻었다. "자기들이 그토록 비판하던 군사정권과 무엇이 다르냐"는 반응도 나왔다.

주목할 대목은 평소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나왔다는 점이다.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아무리 (특정 커뮤니티가) 싫어도 그렇지, 전두환식으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민주항쟁의 역사를 이런 식으로 이용해도 되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서도 "'몽둥이도 들어야 하고, 탱크로 밀어버리고'라는 단어를 다들 우습게 쓴다" "그게 할 소리냐, 사과해야 한다" "민주화 세대도 이제 기득권이 되니 '민주 검열'은 괜찮다는 것이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매불쇼를 비판하는 클리앙 이용자의 글. [클리앙 캡처]
매불쇼를 비판하는 클리앙 이용자의 글. [클리앙 캡처]

 

발언의 대상을 두고는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도 해석이 엇갈렸다. 한 이용자는 "발언 뒤에 대상을 '범죄'로 한정했다"고 짚었으나, 다른 이용자는 "'전두환처럼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표현 자체가 문제이지 뒤에 붙은 대상은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전체 문맥을 보면 온라인 극우 세력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런 행태를 제도 내에서 범죄화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발언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논란의 발언은 황희두 이사가 자신의 과거 온라인 활동 경험을 고백하고, 정준희 교수가 특정 온라인 여론에 대해 "사실·논리·가치관으로 깨지지 않는 심리와 문화의 문제"라고 규정하는 흐름에서 나왔다. 황 이사는 온라인에서 특정 키워드와 허위사실을 조직적으로 확산시키는 행위를 "군사작전하듯 움직인다"고 표현하며, "선관위가 검열·탄압한다"거나 "부정선거로 오세훈이 당선됐다"는 주장이 커뮤니티에 퍼지는 것을 그 사례로 들었다. 최욱 씨가 단서로 단 '그 범죄'는 이런 행위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에는 반론도 제기된다. 조직적인 온라인 여론 조작은 특정 진영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루돼 유죄가 확정된 사안으로, 여권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 전례가 있다. 무엇보다 비판의 초점은 대상의 범위가 아니라 표현 그 자체에 맞춰져 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이들을 "전두환을 동경한다"고 규정하고, 정작 전두환을 비판하는 쪽이 '탱크로 밀어버린다'는 1980년 광주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자기모순이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에서 "전두환을 싫어한다면서 누구보다 전두환이 되고 싶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것도 이 지점을 겨냥한 것이다.

한편 정 교수는 같은 방송에서 "이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게 아니라 권력으로 제압해야 한다. 법과 제도로"라고 말해, 표현·여론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도 최욱 발언 비판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도 최욱 발언 비판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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