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자(여성 좋아함)고 자기 몸에 드러나는 남성적인 부분을 정말 싫어함. 성욕도 마찬가지고
머 이런걸 분류하는 기준이 있고 그런걸로 아는데 굳이 그럴 필요성은 못느끼겠슴 근데 이건 중요한건 아니고
hrt를 진행하고자 하는맘은 거의 확고함.
어릴때 하는게 효과가 큰건 확실하니까 이미 성장이 거의 완료된 몸이라 해도 어쨌든 하루빨리 하고 싶은데(심리적으로도), 문제는 생식 능력을 비가역적으로 잃게 되는게 두려움. 아기를 가져야만 한다는건 아님. 요즘은 굳이 낳고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하기도 함. 근데 가능성이 0인건 다른 문제니까…사실 냉동정자 보관하면 되는 문제긴 한데, 그걸 자의로 하려면 성인이 되서야 가능하고, 나같은 미성년의 경우는 부모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그럴 환경은 아님. 근데 또 성인이 되려면 1년을 넘게 기다려야함…(의료 관련 서비스는 년도가 아니라 생일 기준으로 성인 판단하는걸로 앎)
걍 1년 기다리면 되지 뭘 호들갑이냐 할 수 있겠지만…쉽지 않음. 몸 성장의 불확실성이나 심리적으로나…만약 냉동정자 보관을 내가 단독적으로 할 수 있다면, hrt를 마다하지 않을것임. 근데 보관이나, 정식적인 hrt 루트나 내 나이 때문에 모든것에 제한을 받는 무력함이 너무 짜증남. 그냥 굳이 젠더 관련된게 아니어도…난 따로 하고 싶은 분야가 확실히 있었고 대학교 진학이나 고등학교 생활에 큰 관심 없었는데도 성적이라던가 머리가 아깝다는 말로 부모님이 요구하는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따라가야만 하는 무력함이나 내 부족한 용기나 너무 짜증남. 학교도 사회생활도…누구랑도 만나기 싫은데…
그렇기 때문에 졸업만 바라보고 대학은 들어가자마자 휴학하면 되니까 3년 꾹참고 다니고 있는데, 기다려야 한다는게 또 생긴다는 거에서 위에서 말한 1년 넘게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고 두렵다는거임. 진짜 내 남성적인 몸 성장이 더 일어나면 어떡하지도 싶고…
학교나 공부나 실험이나 내가 원하는 분야 공부나 어릴 때부터의 만성적인 우울감이나 막막한 것들 천지인데, 정체성의 문제까지 새로 추가되니…정말 토나옴. 나중에 내 아기도 이런 문제 혹은 더 큰 문제 겪을거 생각하면 낳지 말고 바로 hrt 진행할까 하는 생각도 계속 들고. 근데 부모님이나 친척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내가 문제없는 남자애고 나중에 자식도 키우고 보편적으로 살아갈 걸 기대할텐데…(비정상으로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랑/ 보편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짜증남)이 공존해서 너무 복잡함. 사실 난 내가 정체성 관한 문제를 겪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음. 미디어에 비춰지는 트렌스젠더들은 대부분 다들 좀 어딘가 머리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으니까. 그리고 진짜 혹시나…동성애나 젠더 관련 정체성이 지금에서야 이상한게 아니고 정상이라고 여기저기서 말하지만, 만약 그게 여론때문에 생긴 거짓이고 실제로는 정상에서 벗어난 정신병이 맞는거라면, 그래서 미디어에서 나온 그들의 모습이 정신병의 연장선이라면, 하는 생각들을 실제로 난 옛날에 했었으니까…민감한 얘기해서 미안, 보잘 것 없는 나 따위가 한참 옛날에 했던 생각이니 무시해도 됌.
그냥 모든 사람하고 연을 끊고 보편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함. 그리고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음. 먼저 좋다고 얘기해주고 정말 지혜롭고 맑은 앞으로 살아가는데 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을것 같은 아이인데 내가 이런 부분에서 바뀌면 당연히 포기해야겠지? 그럼 그냥 내가 문제인건가? 걍 남자인게 싫다는 이상한 생각 때문에 다 엉망같아 보이기도 하고…잘 모르겠다. 그냥 강아지 입양해서 둘이서만 사는것도 좋아보이고…
어쨌든 그랬슴…자기 일 타인한테 말해봤자 아무것도 도움받지 못한다는 거 알지만, 그냥 좀 답답해서 끄적여봄. 이딴 글 적어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