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칼 두 번 찔린 17살 학생한테
사람들이 한다는 말이
“왜 도망갔냐”랍니다.
진짜 이 사회가 어디까지 망가진 건가 싶습니다.
새벽 길거리에서
“살려달라”는 여학생 비명을 듣고
망설임 없이 뛰어간 것도 그 학생이고,
피 흘리는 학생 대신
119 신고하려다
흉기 든 범인과 맨손으로 맞선 것도 그 학생입니다.
한 손에는 휴대폰,
한 손으로는 칼을 막다가
손등이 찢어지고 목까지 두 번 찔렸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끝까지 지인에게 전화해
“사람이 칼에 찔렸다”고 도움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상황도 모르면서
“혼자 살겠다고 도망갔다”
“상처 조금 입고 튄 거 아니냐”
이런 악플을 달고 있습니다.
사람이 목이 찔리고 피를 쏟는데
그 자리에서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고
비겁자 취급하는 게 정상입니까?
오히려 대부분 사람들은
비명 들어도 무서워서 못 갑니다.
저 17살 학생은
도망친 게 아니라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살리려고 몸 던진 겁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남 도우려다 다친 사람한테까지
완벽한 영웅만 요구하게 된 걸까요.
저 학생이 부디
악플 때문에 더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난할 자격 있는 사람보다
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적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