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준용 전 서산 부성중학교 교장 페이스북 갈무리.
길준용 전 서산 부성중학교 교장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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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훈장을 거부했던 전직 교사에게 훈장을 재수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길준용 전 서산 부석중학교 교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년 전 정년퇴직할 때 거부했던 근정훈장을 오늘 충남교육청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국무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 훈장을 거부했던 이들을 전수조사해 훈장을 다시 수여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행정안전부에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2023년 2월 말 정년퇴직 예정이었던 길 전 교사는 정부가 수여하는 녹조근정훈장을 거부했다. 녹조근정훈장은 국가 사회 발전에 공적을 세운 공무원과 교원 등에게 수여되는 상훈이다. 길 전 교사는 2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상훈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임기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바이든 날리면 사태’, 10·29 이태원 참사, 김건희와 (윤 전) 대통령 주변인들의 모습들(을 볼 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정권이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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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전 교사는 당시 정부에 제출한 포기 이유서에도 “훈장증에 들어갈 세 사람 이름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내용을 적었다고 한다. 당시 훈장증에는 윤 전 대통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이 들어갔다. 세 사람은 내란 혐의로 구속돼 1심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길 전 교사가 28일 받은 훈장증에는 이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안부 장관의 이름이 기재됐다. 길 전 교사는 “사소하다고 볼 수 있는데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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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정부에선 정년 퇴임을 앞둔 교원들의 정부 상훈 거부가 잇따랐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가 2022년 정년 퇴임을 앞두고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정부 포상을 거부했고, 김철홍 인천대 명예교수도 2024년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며 근정훈장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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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두고 있던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도 2024년 대통령 훈장을 거부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해당 교사가 지금 정권 아래에서 훈장을 받으면 뭐가 좋냐고 말을 했다”며 “박근혜 정권 때도 이런 분이 몇 분 계셨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