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여 훈장 거부한 781명, 이재명 정부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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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기자

윤석열 정부 때 훈·포장 7,273명 미동의
이 대통령 "재수훈 여부 검토하라" 지시
희망자 1,247명 중 검증 마친 781명 수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훈장을 거부했던 길준용 전 충남 서산시 부석중학교 교장이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에서 받은 훈장을 게시했다.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정부에서 수여하는 훈장을 거부했던 공무원, 교원, 군인 781명이 이재명 정부에서 훈·포장을 받았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기간(2022년 5월~2025년 5월) 퇴직공무원 포상 대상자 가운데 훈·포장 수여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인원은 7,273명으로 집계됐다. 직군별로는 교원이 5,87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직 공무원 1,344명, 군인 및 군무원 52명 순이었다. 재수훈 희망자 1,247명 중 총 781명이 정부 검증 과정을 거쳐 훈·포장 수여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일정 기간 이상 재직하고 공적에 문제가 없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퇴직 시점에 훈·포장을 수여한다. 하지만 소속 기관의 추천이 있더라도 대상자가 '정부포상 동의서'를 내지 않으면 수여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 당시 일부는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훈·포장을 거부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2022년 정년 퇴임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다"며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철홍 인천대 교수도 2024년 언론사에 보낸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할 때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상을 주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훈·포장 거부 사례에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훈장 수여를 거부한 사례를 전수 조사해 재수훈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8, 9월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재수훈 희망자를 전수 조사했다.

길준용 전 충남 서산시 부석중학교 교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3년 전 정년퇴직할 때 거부했던 근정훈장을 오늘 충남교육청에서 받았다"며 "내란수괴 윤석열 대신 이재명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훈장증을 받아드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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