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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11 4 sage 2011/12/16(金) 10:12:53.43 ID:s+XHJkPg0
하지만 A는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한 개피만 피우고 돌아가자.]
결국 모두 그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웠습니다.
A[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담배를 피우다가 A는 그 공중화장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 새끼 몰래 들어온 남의 건물에서 잘도 오줌이 마렵네.]
[똥이면 악마에게 저주받는 거 아니냐.]
B와 C는 이런 농담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잠시 후 A가 화장실 안에서 작은 목소리로 우리를 불렀습니다.
[야, 잠깐 이리로 와봐. 재밌는 게 있어.]
줄줄이 화장실에 들어가 보니 A는 화장실칸 중 한 칸을 가리켰습니다.
A[이거봐, 이거 뭔 거 같아?]
B[화장실이잖아.]
A[문 열어 봐.]
B[뭔데.]
B가 문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어째선지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A[이상하지. 화장실칸, 또 화장실칸이 이어져 있는데 여기만 계단이야.]
우리는 드디어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먼저 A의 언동이 계속 이상했습니다.
A가 갑자기 담력시험을 제안한 것.
옆문이 있는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것,
화장실 문을 일부러 연 것 등.
저는 A에게 물었습니다.
나[너 설마 여기서 똥 쌀 생각이었어?]
A[그게, 응, 그래.]
A는 애매한 대답을 하고는 모두에게 물었습니다.
[잠깐 내려가 보지 않을래?]
저는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나[너 이상한 말 좀 하지 마.
빨리 돌아가자. 여기서 어물쩍 대다간 걸린다고.]
A[하하-너 무서운 거지? 잠깐 내려가는 것뿐인데 무서운 거지?]
A는 저를 무시하며 놀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A의 도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밑에 내려가도록 유도하고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B[나도 안 가. 돌아가자고.]
B도 저와 마찬가지로 가지 않겠다고 말해주었는데
다른 두 명은 A에게 동조하였습니다.
[뭔가 재밌어 보이는데...잠깐만 내려가보자.]
A[니들 용기있네~]
A는 이런 말을 하면서 저랑 B를 다시 도발했습니다.
B[난 안 간다고...니들 마음대로 해.]
하지만 B는 넘어가지 않고 내뱉듯이 그리 말했습니다.
A[그럼 일단 우리 셋이서 내려갈게. 니들은 일단 여기서 기다려.]
그렇게 그 셋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나와 B 둘은 화장실 밖으로는 나가지 않고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화장실 주변은 시설로 둘러싸인 형태라서 창문도 많았기 때문에
어느 창문에서 보고 있을지 몰라서 화장실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B[야, A말인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나[오늘 A 이상하지.
뭐랄까 처음부터 우리들을 여기로 데리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B[나도 그렇게 생각함.]
그 후 B와 같이 오늘 밤 일과 들켰을 때의 대처법 등을 얘기했습니다.
[좀 늦지 않아?!]
5분 가까이 지나도 애들이 돌아오지 않자
저도 B도 슬슬 짜증이 났습니다.
B[걍 우리끼리 집에 가자.]
하지만 두 개 가지고 온 손전등을 전부 걔네가 가지고 내려갔기 때문에
암흑 속에서 그 작은 옆문을 발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걔네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슥슥슥 하고 다수의 발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왔습니다.
저도 B도 순간적으로 긴장했습니다.
[위험해...누가 왔어. 망했다...]
우리는 작은 목소리로 서로에게 속삭였습니다.
화장실에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발소리는 멀리서 들렸지만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 건지는 알 수가 없었고
지금 밖으로 나가도 우리는 시설 내의 방향이나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발견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B[좆됐어...가까이 온다고...어떡할래?]
B는 꽤 당황한 눈치였습니다.
저도 내심 심장이 쾅쾅 울렸습니다.
나[이쪽으로 안 올 수도 있고 만약 올 거 같으면 숨자.]
하지만 확실하게 발자국은 우리들이 있는 화장실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B가 갑자기 계단이 아닌 다른 화장실 칸 문고리에 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칸도 어째서인지 열리지 않았습니다.
B[씨발! 닫혀있어. 아~씨발.]
B는 작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발소리는 거의 15m 정도까지 다가온 상태였습니다.
직감이었지만 저는 그때 발소리를 내고 있는 놈들이
틀림없이 화장실로 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B도 분명 같은 예감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저도 B도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B[...할 수 없네. 내려가자.]
나[헐, 진심...?]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계단을 내려가는 건 너무나도 싫었지만
화장실 안에서, 게다가 여기가 어딘지도 몰랐기 때문에 도망쳐도 잡힐 것 같았습니다.
심야 종교시설이라는 특수한 상황 아래에 판단력 역시 날카로워진 걸지도 모릅니다.
발소리가 이제 거의 화장실 가까이까지 다다랐을 즘,
저와 B는 화장실 칸 문을 열고 발소리를 죽이면서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계단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고 꽤 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10칸 정도를 내려가니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새까만 어둠만이 펼쳐져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제 앞을 걷던 B가 내려간 후 막다른 곳 바로 앞에 있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방이 있었습니다.
방 천장에는 오렌지색 소형 전구가 몇 개 매달려 있었고
방 전체는 연한 오렌지색으로 휩싸여 있었습니다.
저와 B는 그 방으로 들어간 후 조심스럽고 조용히 문을 닫았습니다.
방을 둘러보니 15평 정도 되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아무것도 없는 콘크리트로 된 방이었고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원형모양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거대한 철제 훌라후프 같은 것이 세로로로 매달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훌라후프는 방 양쪽 벽에 붙을 정도로 컸습니다.
하지만 저와 B는 그런 건 신경 쓰이지도 않았고 그저 문 앞에서 굳어 있었습니다.
나[걔네는? 없잖아...]
제가 작게 속삭였습니다.
B[모르겠어, 모르겠다고...]
B의 얼굴은 굳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들은 발소리가 예상대로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위에서 발소리가 콘크리트를 타고 울렸습니다.
발소리를 보아 3~4명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우리들은 꼼짝 않고 움직이지 못한 채 문 앞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뭔가 중얼중얼 얘기를 하는 소리는 들렸는데
무슨 내용인지까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서로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제각기 뭔가를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B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른 즐거운 일을 떠올리려고
당시 유행하던 개그 방송 [폭SHOW☆프레스티지]를 필사적으로 떠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화장실 안에서 중얼거리던 목소리가
어느새 3~4명에서 10명 정도로 늘어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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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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