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옛날부터 조금 작은 키라던가 왜소한 체구 덕에 흔한 남자애들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었어. 거기에 어울리는것도 잘 못하니까 자연스럽게 취미도 독서, 수다, 십자수 같은 것들이 됐지. 이렇게 행동하는거랑 지금의 정체성 고민이 크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는 말 못하겠어. 내 성적인 경험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했을수도 있고? 시스여성과는 경험해본게 없으니까 말야.. 근데 성적 취향은 성별과는 무관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본론은 요즘 들어 남성성에 대한 부정정인 감정이 심해지고 있다는거? 그 반대급부로 여성성에 대한 갈망이 점차 자라나는 중이기도 하고.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군에서의 혐오가 남성성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걸까도 고심해봤는데, 그렇다기보단 그냥 내 마음을 깨닫게 되는 계기로서 작용한거 같아.

그래서 나온 첫번째 고민은 여성성을 갈망하지만 여성으로서 살 자신도 없고, 내가 가지고 있는 남성성을 완벽하게 떼어낼 자신도 없어서 포기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갖고 소위 논바이너리로서의 삶을 원하는건지, 아니면 모든 게 그냥 내 착각에 불과한건지 확신이 안 든다는거지.

두번째로는, 지금 마음으로서는 앞에서 말한 선택지중에 두번째가 주된 생각이긴 한데, 그러면 굳이 hrt 같은 요법을 해야만 내가 만족할까? 어느 정도까지가 만족할 수 있을 선일까? 일단 srs까지는 원하지 않아.. 여성으로서 살 자신이 없거든, 트랜지션 동안 아니면 그 뒤에  받는 시선이 무섭기도 하고. 내가 아예 여자가 되는걸 원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해. 그래서 눈에 띄지 않을선에서 여성성을 추구하고 싶다는게 내 마음인거 같은데, 아마 적출해내거나 지속적인 hrt가 포함되겠지? 이런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쾌하다면 미안해, 단지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