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갈 때는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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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012/07/13(金) 02:52:22.22 ID:spZM/pUUP
결국 집 근처로 올 때까지 사람 한 명, 차 한 대를 못 봤어.
길에서 계속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도중에 지나친 고기집이나 편의점에는
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아무도 안 걸어다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래도 역시 도로에 차 한 대도 안 지나다니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함.
새벽에 밖에 나갈 때도 있는데
3시 4시에도 차는 꽤 다니고
편의점에도 보통 누가 있어.
그대로 꺼림칙한 느낌을 맛보면서 집에 도착했어.
집에 불은 켜져 있지 았지만 집 차는 세워져있었어.
뭐 부모님은 자고 있을 테니,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현관문에 열쇠를 꽂았을 때,
엄청나게 위화감을 느꼈어.
열쇠 구멍에 안 맞는 열쇠를 넣었을 때처럼
잘 안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어.
순간적으로 사고가 정지될 뻔했는데,
설마 싶어 열쇠를 돌려봤어.
…안 열려, 열쇠가 안 맞아.
우리 집인데 열쇠가 안 맞아.
여기서부터 드디어 본격적으로 초조해졌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우리 집 열쇠가 안 맞는 것 때문에 차고 넘칠 정도로 당황한 나는
좌우간에 일단 아는 사람이랑 만나고 싶었어.
서둘러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폰은 전파가 안 들어와.
아는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기엔 시간대이 너무 안 좋아.
…그러다 문득, 근처 편의점 점장 얼굴을 알고 있다는 게 생각났어.
우리 집에서 걸어서 3분 쯤 간 곳에 편의점이 있는데
항상 새벽에는 점장 아저씨가 가게에 있어.
그 사람이랑 만나면 안심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나는 편의점까지 뛰어갔어.
28: :2012/07/13(金) 03:04:37.62 ID:Z/LceFlS0
그래서
29: :2012/07/13(金) 03:05:28.33 ID:5YJmWRrb0
또 교토구나
30: :2012/07/13(金) 03:06:38.81 ID:spZM/pUUP
편의점에 들어가서 대충 점프였는지, 매거진이었는지를 손에 들고
계산대에 난폭하게 놓고는 안에 있을 점장을 불렀어.
[저, 저기요!]
생각보다 목소리가 커져서 약간 좆됐다 싶었는데
내 머릿속은 더 좆됐다고 느끼고 있었어.
가게 안쪽에서 점원이 천천히 나왔지만
아까 그 패밀리 마트 점원처럼 어두운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어.
가게 불은 켜져 있는데,
얼굴은 어쩐지 어두워서 잘 안 보여.
바코드를 삑삑 하고 내가 돈 내길 기다리고 있어,
얼마라고 말도 안 하고
새벽 알바겠지, 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어라, 평소에 있는 점장님은요?]
더듬거리면서 물어보니까,
잠깐 가게 안쪽으로 얼굴을 돌리더니 다시 앞을 봤어.
아무 말도 없는 채로.
뭔가 너무 무서워져서
지갑을 깜빡해서 역시 됐다고 이러면서 편의점에서 나왔어.
32: 【Dnews4vip1341699268701899】:2012/07/13(金) 03:13:09.74 ID:b+KvfECw0
두근거린다
이런 얘기는 거의 그쪽 세계 사람들은 무언이지 왜일까 (´・ω・`)
35: :2012/07/13(金) 03:22:45.02 ID:spZM/pUUP
가게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집 근처라 알고 있는 곳인데도
전혀 모르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미칠 거 같았어.
일단 알고 있는 사람이나 물건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나는
다시 우리 집? 으로 돌아갔어.
폰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었어.
이젠 뭐라도 안 하면 돌 거 같아서
우리 집? 초인종을 눌러보기로 했어.
딩동― 딩동―
엄마나 아빠 일어나서 문 열어줘~
뭔 소리 들으면 알바하는 곳에서 열쇠 두고 왔고
폰도 배터리가 다 됐다고 하면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초인종을 존나 눌러대니까
집 안 불이 하나 켜졌어.
내 방 불이.
그리고 잠시 후 현관 문에 불이 켜졌어.
우리 집 구조상 2층에 올라가는 계단에 누가 지나가면 불이 켜지는데
즉 지금 상황은 누가 내 방에서 나와서 지금 현관까지 왔다는 게 돼.
침착하게 그런 생각을 했을 때,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져서 뛰어서 도망쳤어.
아 여긴 아마 내가 평소에 있는 곳이 아니라고,
감각으로 깨닫게 돼서 좌우간에 그냥 달렸어.
그러다 어느새 처음 그 역까지 왔어.
거기서 깨달았는데, 여름이고 아침 5시 반이 다 됐는데도
전혀 아침 해가 안 떠.
어렴풋이 밝아져도 될 시간대인데.
일단은 알바 동료가 차를 세워뒀던 곳까지 돌아가려고
역 개찰구 앞까지 가니까 누가 있었어.
복장을 봐서는 역무원이었지만
이젠 이곳에서 남이랑 만나는 게 싫어서
무시하고 가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내 쪽으로 걸어왔어.
여전히 어두운 느낌이라 얼굴은 잘 안 보여.
아아 이젠 좀 봐줘라.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 사람 입이 뻐끔뻐끔 움직이는 거야.
어? 뭐라 말하고 있는 건가?
이제 그 사람이 눈 앞까지 왔는데, 얼굴이 잘 안보여.
그런데 입이 움직이는 건 알 수 있었어.
그러자 꽤 작은 목소리로
[전철 타시나요?]
이렇게 물었던 거 같아.
이해가 안 갔지만 아뇨 안 타요, 이렇게 대답했어.
그러자 조금 생각에 잠긴 듯한 포즈를 취한 후
[화장실은 가셨나요?]
또 작은 목소리로 나한테 물었어.
[아, 아~네 아까 갔어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니까
[그럼 전철은 안 타시겠네요.]
[화장실 불은 끄고 와주세요.]
이러더라.
42: :2012/07/13(金) 03:46:17.33 ID:hoZghhkB0
뭔가 센과 치히로 생각난다
43: :2012/07/13(金) 03:49:28.25 ID:spZM/pUUP
상황이 전혀 이해가 안 갔지만
일단 개찰구 옆 화장실 불을 끄라는 거라고 판단하고
화장실 입구까지 걸어갔어.
거기서 뒤를 돌아보니,
아까 거기서 역무원이 계속 날 쳐다보고 있었어.
얼굴은 안 보이지만 날 쳐다보고 있다는 건 알았어.
그대로 화장실로 가서, 전등 스위치를 눌러서 껐어.
당연히 화장실은 어두컴컴해졌고,
무서워서 얼른 밖으로 나왔어.
그러지 아까 그 역무원은 거기 없었어.
45: :2012/07/13(金) 03:54:32.57 ID:zEb4S62D0
얼굴이 잘 안보인다니 무슨 상황인데www
얼굴 보면 얼굴이 보이잖아wwwww
>>45
아니 뭔가 얼굴 전체에 그림자가 낀 것처럼 안 보여
제미니 골드 세인트 같은 느낌으로
46: :2012/07/13(金) 03:55:06.00 ID:spZM/pUUP
뭐였던 거지?
일단은 주차장 같은 곳에 가려고 걸어가니까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어.
[야! 어디 가있었어!?]
돌아보니 N이었어.
N[오지는 않고 편의점 가지도 않고 손전등 벌써 샀다고]
어? 어? 이러고 있으니까
N[전화 걸었는데도 전혀 안 받아서 찾고 있었어! 화장실 갔었냐?]
이러더라.
폰 꺼내보니까 시간은 4시가 넘었고
N한테서 전화가 5통 정도 와있었어.
그 후 주차장에 돌아와 얘기를 들어보니까
내가 편의점 간다 하고 나서
30분 정도 안 돌아왔대.
걱정돼서 N이 전화를 해봐도 안 받으니까
편의점까지 찾으러 온 거였어.
편의점에 왔지만 나는 없어서
일단 손전등을 사서 돌아가는 길에
화장실에서 나오는 날 발견했다고 해.
꿈이라도 꾼건가, 하고
그날은 그냥 집까지 태워달라 했어.
집에 오니 문은 그냥 열려있었고
내 방에도 안무도 없었어.
부모님한테 어제 새벽에 초인종 울리지 않았었냐고 물어봤는데 모르겠대.
근데 내 지갑에선 손전등 2개 값 돈이 없어져있었어.
이런 일이 3년 전에 있었고,
최근에 다른 세계 갔단 스레를 읽고
아 나도 다른 세계에 갔던 걸까 생각한 거임
49: :2012/07/13(金) 04:12:08.37 ID:L+qKOQfZ0
역 화장실이 다른세계 입구였던 걸까
그 후 그 화장실은 안 가봤어?
50: :2012/07/13(金) 04:14:40.70 ID:spZM/pUUP
그냥 해 떴을 때 갔는데
딱히 이상한 일은 없었어
나중에 같이 갔던 알바 동료한테 그 얘를 하니까 N이 이러더라
[와 왜 니만, 치사하네]
심령 같은 체험을 한 걸 부러워함
51: :2012/07/13(金) 04:23:02.83 ID:spZM/pUUP
지금까지 신경 안 썼는데
지금 찾아보니까 처음 갔던 건 카사기 관광 호텔인가?
강 옆이고 쿄다쯤을 지났던 거 같고
2번째로 간 곳은 기도 전혀 기억 안 난다….
아무튼 밤 늦게 봐준 사람 ㄳ
슬슬 한계니까 잔다!
52: :2012/07/13(金) 04:31:34.48 ID:Z/LceFlS0
1ㅅㄱ! 재밌었어!
55: :2012/07/13(金) 04:55:22.06 ID:VTTM+kNZ0
다른 세계와 교토는 이어져있다!
-
아 엄청 흥미롭네요
진짜 시공의 아저씨 얘기 느낌도 나도
스레에서 언급된 것처럼 센과 치히로 느낌도 나고ㅋㅋㅋㅋㅋ
아 간만에 또 다른세계 시리즈에 빠질 거 같은데
이번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다른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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