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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014/02/17(月) 21:36:21.38 ID:oXvu2pPN0
봐주는 사람 ㄳ
밤이 되자 가게에 회장님이 왔어
마스터가 자기네 가게 일을 도우면서
방을 빌려 주려한단 얘기를 해줬어
수상쩍단 얼굴을 하고 있어. 이미 익숙하지만.
무슨 말을 듣기 전에, 회장님에 대해 내가 본 걸 얘기해보니까
회장님은 깜짝 놀랐어
[마스터가 괜찮다면 방 빌려줘도 괜찮지 않겠어?]
회장님은 이렇게 말해준 후,
자기 와이프도 데려와도 되냐고 물었어
영시로 와이프분이 좀 안 좋다는 얘기를 해서 그런 건데
내가 괜찮다고 하니까, 조금 지나서 회장님 와이프분이 왔고
영시를 하고 담소를 나눈 후 회장님 부부는 돌아갔어.
카페에 전화가 왔는데, 차를 태워준 아내분이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오겠다고 말했다고 해.
그날은 카페에서 묵었어
4일째. 점심때쯤에 차 태워준 아내분이 왔어.
병원에 가본 결과, 임신이었대.
엄청 기뻐하고 있었어.
그리고 친정에 자기 엄마 가슴 검사 좀 해달라고도 했대
아내분이랑 얘기를 하고 있자 손님이 왔는데
나한테 자기 좀 봐달라고 했어
아무래도 회장님한테 얘기를 들은 것 같아
가볍게 결과를 말해주니 입소문을 탔고
영시를 보려는 손님들이 많이 와줬어
그리고 그쪽에서 지낸 지 16일째에 사건이 일어났어
회장님이 누구를 데리고 왔어
손님인가? 했는데 회장님도 그 사람도 엄청 의아하단 표정을 짓고 있었어
[왜 그러세요?]
내가 물어봐도 묵묵히 입을 닫고 있는 두 사람
[커피면 될까요?]
마스터가 센스 있게 커피를 가지고 와줬어
뭔가 다 입을 다물고 있어서 어색한지라 나는 커피를 마셨어
그랬더니 나한테 이러는 거야
[자네 마실 수 있는 건가?]
이해가 안가서 ??? 이러고 있으니까
[이쪽 것을 마실 수 있는 건가?]
[마실 수 있는데요, 왜요?]
두 사람은 내 질문을 무시했어
[마스터, 대체 어디서 데려온 거야?]
마스터도 자기가 데리고 온 게 아니라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는 웅얼거렸어
[여긴 어떻게 왔지?]
그 질문에 나는 뭔가 해결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거 같아서
회장님이랑 그 사람한테 얘기를 하기로 했어
28: :2014/02/17(月) 22:06:24.28 ID:oXvu2pPN0
회장님이 데려온 사람은 신관님이라고 했어
정장을 입고 있었고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안 느껴졌어
여기 온 경위를 말하니까
원래 내가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니라고,
가끔 저쪽에서 오는 경우도 있고 이쪽에서 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서로 간섭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어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 눈에 띄고,
먹고 마시고, 돈까지 벌고 있어.
간섭이라는 레벨은 너무 넘어섰다고,
어떤 재앙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어.
그러자 그 얘기를 들은 마스터가 이러는 거야.
[어? 저 사이랑 같이 있었단 거예요?]
사이? 가 뭐냐고 물어보니
저쪽에서 온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나봐…
이 얘기는 이 근방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지
전에 왔을 때는 제령? 같은 의식을 했대
신관 눈에 보이는 건 그렇다고 쳐도,
일반인한테까지 널리 내 모습이 보여서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었던 거 같아
나도 돌아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고…
여기 있는 이상 배는 고프고,
뭘 먹으려고 해도 돈이 든다고 얘기하니까
회장님이 자기 와이프가 여기서 영시 받은 후에 컨디션도 좋아졌다고
진짜 사이가 맞냐고 물었어
얘기도 가능하고, 나쁜 짓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
날 옹호해줘서 기뻤어
좌우간에 신관님이 오늘부터는 자기가 사는 곳에 오라고해서
신관님이 사는 곳에 가게 됐어
아, 신관님이랑 가기 전에 야채 가게에서 식재료 사도 되냐고
신세를 지게 될 테니 그 정도는 하고 싶다고 하니까
공물을 줄 테니 안 사도 된다고 했어
아 그렇구나 하고, 어쩐지 알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
마스터한테 지금까지 방 빌려준 값과
여태까지 번 돈을 전부 주고 왔어
신세 졌다고 인사를 하고,
차 태워준 아내분한테도 인사 전해달라고 부탁했어
신관님과 함께 신사에 도착했어. 훌륭한 신사였어.
그 사당의 근본이 되는 곳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어
신관님은 나한테 밥을 줬는데
진짜 무슨 공물 같은 놓는 대 같은 거에다가 내주더라
그냥 어쩐지, 이쪽 세계에 너무 익숙해져있었다는 걸 알았어
거기서 아침 점심 저녁, 공물을 내줬어
사찰 음식 같은 거지만 너무 맛있었어
그리고 나는 20일 정도 그 신사에서 지냈어
차 태워준 아내분과 마스터,
회장님 부부가 만나러 와줬지만
신관님은 나한테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어
신관님이랑도 방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하는 정도였고.
그래도 얘기 정돈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어
어쩐지 슬슬 때가 된 거 같았거든
아내분은 아기를 걱정하고 있길래 괜찮다고 말해뒀어
그리고 아내분의 어머니는 유방암이 초기에 발견됐다고 고맙다고 했어
그걸 알려준 할머니한테 엄청 고맙다고 했고,
아내분 부부가 건강하게 잘 사는 거 말고는
할머니는 바라는 게 없단 것도 알려줬어
그리고 마스터한테는 지금까지 너무 고마웠다고 말해뒀어
회장님 부부한테도 고마웠다고 했어
그리고 아내분은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그쪽 세상은 어떤 곳인지 질문을 했어
내가 이런 일이 있었고 저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까
진작에 이것저것 물어봐둘 걸 그랬다고 했어
모두가 돌아간 후 신관님이랑 얘기를 나눴어
나는 신관님한테 따님이 결혼하겠다고 인사 드리러 오는 일이 있으면
데리고 오는 남자 때문에 고생할 거라는 거랑
목에서 위에 걸쳐 있는 혈관을 조심하라고 했고
밥 맛있었다는 거랑
여기 신한테 들었는데,
저쪽에서 오는 것 모든 것이 재앙을 부르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
그 중에는 나쁜 것도 있지만 무해한 것도 있다는 걸 전해뒀어
신관님은 꼭 계시를 듣는 것 같다고 했어
공물을 준 답례라고 하니까 웃더라
처음으로 웃어줬어, 이때
아마 오늘 밤인 것 같았어
나는 정말 신세 많이 졌다고 인사를 했어
그날밤, 자고 있자 꿈에서 그 신사 신으로 추정되는 존재가
이쪽이라며 내 손을 이끌고 같이 뛰어가줬어
그리고 터널 같은 걸 통과하자 안녕, 이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엄청난 기세로 밑으로 빨려들어갔어
그리고 나는 병원에 있었어
33: :2014/02/17(月) 22:39:09.95 ID:IFrei6DI0
요모츠헤구이는 괜찮았어?
35: :2014/02/17(月) 22:50:35.70 ID:oXvu2pPN0
>>33
그건 뭐임?
얘기를 들어보니 사고로 의식불명이었대
1개월 이상이나
꿈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세계에 간 건지
하지만 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리얼했어
이게 들어주기 바랐던 거야
봐줘서 ㄳ
36: :2014/02/17(月) 22:51:23.56 ID:IFrei6DI0
신은 어떤 느낌이었어?
37: :2014/02/17(月) 22:54:51.36 ID:oXvu2pPN0
>>36
여자 신이었고 얼굴 주변에는 후광이라고 하나? 그거 때문에 안 보이는데
다정한 목소리라
아~ 이 신은 여러 가지 의미로 크구나,
어머니 같다고 느꼈어
옷은 쥬니히토에 같은 전통옷이었어
38: :2014/02/17(月) 22:58:52.70 ID:IFrei6DI0
저쪽 세계에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이쪽으로 못 돌아오게 됨
그게 요모츠헤구이
>>37
신조차 간섭하다니 대단하네
돌아와서 다행이야
39: :2014/02/17(月) 23:04:08.78 ID:oXvu2pPN0
요모츠헤구이 들어본 적 있어
근데 결과는 괜찮았어
어쩐지 그 신이 있는 신사는 이쪽에도 있을 거 같음
가거나 보거나 하면 아마 알 거 같은데
신께도 감사인사 하고 싶다
40: :2014/02/17(月) 23:07:15.30 ID:DhHGiwLR0
그쪽에서 아사했으면
어디로 갔을까
41: :2014/02/17(月) 23:12:46.95 ID:oXvu2pPN0
죽었을 거 같음
그야말로 찐으로
42: :2014/02/17(月) 23:13:42.98 ID:L0OBc0yE0
귀신 같은 거 본 적 없는데
영시는 어떤 느낌이야?
나도 영시 가능?
43: :2014/02/17(月) 23:24:08.03 ID:oXvu2pPN0
인터넷상에서 영시 해본 적 없어
만나는게 가능하면 가능해
44: :2014/02/17(月) 23:24:25.34 ID:DhHGiwLR0
그렇구나
돌아와서 다행이야
45: :2014/02/17(月) 23:26:28.36 ID:oXvu2pPN0
ㄳ
진짜 다행이야
근데 그쪽에 사는 사람들 건강할까? 아기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은 들어
72: :2014/02/18(火) 22:43:15.29 ID:iko+Yct50
패러렐 월드로 날아간 거 같은 얘기였어
상당히 재밌었음
75: :2014/02/19(水) 10:53:58.27 ID:zaLGn0K0P
패러렐월드지 이거
사고로 스위치가 눌린 거겠지
-
와 이건 뭔가 극장 애니로 만들면 재밌을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종류의 다른 세계 얘기는 또 처음인 거 같네요
웃기기도 하고 힐링되기도 하고ㅋㅋㅋㅋㅋ
간만에 다른 세계 시리즈 번역하니 재밌네요
이렇게 이번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다른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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