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

알파

·

구독자

2.4천명

·

포스트

38개

채널 정보

전체
포스트
리퀘스트
캐릭터톡
커뮤니티

고정됨



제법 오래 고민했는데 이쯤하면 충분히 고민했다고 생각되어 알립니다. 아마 별다른 이슈가 아니라면 이번 계정은 없애지 않고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다만 여전히 이전과 같이 업로드는 잦지 않을 예정입니다. 다소 성제시은과 무관한 저의 개인적 시선이나 근황도 올라옵니다. @alphacode928

공지

조회 698


“잠깐, 그거 말고 아까 그 진주색 도포로 다시. 도포끈은 이게 전부예요? 무슨 구멍 가게도 아니고 왜 이렇게 부실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옷 갈아입기에 진이 다 빠진 얼굴을 한 시은이 텅 빈 눈을 희번득하게 뜨고서 조용히 말했다. “……아주버님, 적당히 하고 아무거나 고르세요.” 그러나 지랄이 재주요, 천부적인 재능인 금성제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곧바로 받아치며 염병을 떨었다. “적당히 같은 소리 하네. 내가 뭐 나 좋자고 이래요? 혼례식 잔칫집 그거 다 부모 좋으라고 하는 겁니다. 부부 행사가 아니라 부모 행사예요. 나는 금성준 그 불효막심한 녀석하곤 다르게 동방예의지국의 번듯한 금씨 세가 장손되는—.” “아 네, 알겠으니까 그냥 하시던 거 계속 하세요.” “아니 근데 아까부터 태도가 영……. 제수씨, 경성에서 나만한 신랑감이 없다는 거 내가 분명히 말했죠? 누가 이렇게 예복 맞추는 자리까지 따라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써 줍니까?” 그렇다. 그는 이 결혼에 제법 진심으로

성제시은
약한영웅

조회 1천



분명 3월 초인데 뺨따귀는 한여름이었다. “손이 대체 왜 이렇게 매운 거야? 미친 과부 같으니라고.” 하루가 다 가고서야 겨우 열기를 식힐 수 있었던 뺨이 여태 부어 올라 있었다. 봐 줄 것이라곤 상판대기 뿐인 귀한 낯 위에 얼음 주머니를 놓고 찜질하던 금성제가 어이가 없다는 듯 연신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렸다. 금성준 이 새끼 설마 맞고 산 건 아니겠지? 그리 의심하지 않으려 해도 그러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또 별안간 의미도 없는 헛된 망상을 시작한 그가 서재 책상에 다리를 꼬아 올려 둔 자세로 깊은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금성준. 4년 늦게 태어난 손아래형제인 그는 금성제와는 퍽이나 다른 구석이 많았다. 늘 눈에 힘을 싣거나, 혹은 풀거나 둘 중 하나를 고수하며 상대방을 긴장시키는 금성제와 달리 그의 아우 금성준은 틈만 나면 모지리처럼 방싯방싯 웃곤 했었다. 그 또한 태어나고 막 걸음마를 뗐을 무렵부터 양인으로 발현하였으나, 제 형과 달리 열성으로 발현해 유달리 잔병 치레

성제시은
약한영웅

조회 1.2천


“제수씨.” 금성제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그 단어를 읊어 놓고도 영 믿을 수 없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천지가 개벽하고 강산이 바뀌고 심지어는 나라도 팔아먹는다지만, 도통 현실감이 없어 자꾸만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그 단어가 신경 줄을 갉작였다. 경성 바닥 그 어디서도 쉽게 맡아 볼 수 없다던 고급 커피 향을 심신 안정제처럼 들이마신 그가 제 앞에서 요지부동인 ‘아우의 반려’를 두 눈에 꼭 새겨 넣으며 외제 안경테를 도도하게 치켜 올렸다. 그 행동거지 하나에서 우아함 그리고 오만함까지 모두 읽어 낸 연시은이 저를 부른 남편의 손위 형제를 향해 대답했다. “네 아주버님.” “아주버님?” 환장하겠네. 일부러 들으라는 건지 숨길 생각도 없다는 듯 툭 하니 던진 그의 말이 시은의 고막으로 박혀 들었다. 고작 그 다섯 글자가 지닌 무게감은 상당했고, 차림새부터 태도까지 그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다른 세상의 남자에게 자연히 날을 세운 시은에게서 체향이 넘실넘실 새어

성제시은
약한영웅

조회 2.1천



[아— 내 사랑은 남풍을 타고 달릴 거예요……. 이 한 문장에 가슴이 뛰었다면 여러분도 이미 이 음악의 존재를 알고 있을 겁니다. 80년대를 살았든, 그렇지 않든 모두의 삶을 거쳐 갔던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요즘 들어 이 노래가 이상하리만치 자주 들려옵니다. TV에서, 선술집에서, 자동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며 잊고 지냈던 계절을 함께 데려오고 있죠. 올 상반기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한 드라마 《青い 恋情(푸른 연정)》. 세 청춘 남녀의 사랑을 생동감 있게, 그리고 과감하게 그려 열도를 사로잡은 바로 그 드라마에서 단연 눈길을 끈 인물이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 ‘츠바키’의 첫사랑이면서, 동시에 그녀를 짝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아오토’를 사랑한, 반전의 인물 ‘하루’를 연기한 한국의 배우 박지훈입니다. 빗속에서 아오토를 향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던 그 애틋하고 투명한, 아름다운 눈동자가 말합니다. “아오토, 당신을 좋아해.”라고……. 그의 이름은 이제 이곳 일본에서 너무나 자

준영지훈
준윙

조회 2.8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