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양.' 열아홉 때였나 '너 나 좋아하냐?' 누가 내게 물어온 적이 있다. '어.' 우리 집 걔 방에 있었고 나는 양말을 신고 있었다. 서랍 열어 아무거나 꺼내 신는 거였다.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양말 신는 데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맞아 이건 개소리고 솔직히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고 싶었다. 좀 간절할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척해야만 했다. 그러지 않으면 그 즉시 증발해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시선이 내 뺨 언저릴 서성임을 느끼며 나머지 한 짝을 마저 신었다. 왜 하필 양말 신고 있을 때 물었을까 저걸. 이렇게 쉽고 간단해서 오래 끌지도 못하는 일을 하던 중에. 오히려 다행인 걸까. '관둬.' '뭘?' 빨리도 꺼내놓네. 본론 말이다. 나는 고개를 든다. 곤색 니트조끼에 적색 넥타이. 나랑 같은 교복. 깃 위로 하얀 목과 작은 얼굴. 씹어무는 얇은 입술 그리고 날카로운 눈. 손님인 것처럼 어색하게 선 자세. 단호한 말 내놓는 것 치고 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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