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ch 오컬트 그 1640번째 이야기] 초등학생 때 다른 세계?에 간 이야기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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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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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다른 세계?에 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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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고 2019/02/10(日) 15:37:19.79 ID:JpTEYoj20

늦어져서 ㅈㅅ 계속 씀

도망치는 데 성공한 건 다행이지만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린 앞이 막막했어.

귤만으로는 부족해서 배가 고팠고

몸은 아프지, 어둡지, 여름인데도 추워서 나는 울었어.

그러자 덩달아 동생도 울었어.

집에 가고 싶다면서 울었어.

울면서 손잡고 걸었어.

기슭에 가면 아직 어떻게든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산에서 내려갔어.

하지만 꽤 산 위쪽이었어서 물론 금방 도착은 안 했어.

다 울었을 무렵 어딘가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어.

둘이서 말없이 귀를 기울이고 개 짖는 소리가 난 쪽으로 걸어갔어.

금방 찾았어.

개는 크고 갈색이었어.

40대 정도 되는 초췌한 아저씨가 같이 있었어.

아저씨는 배낭을 메고 있었고 군복 차림이었어.

동굴 같은 곳에서 불을 피우고 있었어.

아저씨는 우리를 보더니 아~ 하면서 혼자 멋대로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 우리한테 손짓을 해서 불 가까이 앉히더니 딱딱한 빵을 하나씩 줬어.

24: 고 2019/02/10(日) 16:09:30.44 ID:JpTEYoj20

빵을 앞에 두고 우리가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고 물었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망설였지만 역시

[도쿄 ○○시예요.]

이렇게 말했어.

이 아저씨는 도쿄와 ○○시를 아는 것 같아서 우리는 안심했어.

아저씨[돌아갈래?]

동생[집에? 갈래!]

아저씨[어~ 알았어.]

그리고 우리가 빵을 다 먹은 걸 보더니

개 목줄을 나한테 쥐여줬어.

[얘를 따라가면 돌아갈 수 있으니까 절대 끈을 놓지 마라]

아저씨는 이런 비슷한 말을 했어.

왜 이런 비슷한 말이라고 표현했냐면

사투리가 심해서 내가 지금 글로 재현을 못해.

동생한테는 오빠는 다쳤으니 힘든 일은 도와주라고 했대.

아저씨는 따라오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 같았어.

우리는 감사 인사를 하고 헤어졌어.

개는 천천히 걸었어.

계속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걱정이 됐어.

3시간 쯤 걸었던 것 같아.

중간중간 쉬긴 했는데 너무 지쳤어.

여전히 산속이었지만 갑자기 공기가 바뀌는 곳이 있었어.

그때까지는 차갑고 무거웠던 공기가 느꼈는데

그 미지근하고 습한, 흔히 말하는 여름의 무더운 공기가 됐어.

개는 차가운 공기 공간의 가장자리에서 멈췄어.

[이제 끝이야?]

내가 묻자 개는 한 번 짖었어.

개를 쓰다듬고 고맙다고 하니 개는 뛰어서 돌아갔어.

미지근한 공기 쪽 길을 걷고 있으니까 점점 밝아졌고

주변 나무들이 낮아지고 적어졌어.

어느새 우린 모르는 골목으로 나와있었어.

모른다고 해도 어딘가의 모퉁이였어.

맨션이 보여서 우리가 돌아온 걸 알았어.

나는 안심했고 거기 있던 사람한테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어.

그 사람은 우리 차림을 이상하게 보더니 대답해줬어.

거기는 카나가와현의 끝이었어.

물론 옆은 도쿄였어.

집에 갈 돈이 없어서

자판기 밑에 떨어져 있던 동전을 주워 집에 전화를 걸었어.

엄마가 받았어.

[지금 카나가와 여기인데, 돈이 없어. 어떻게 집에 가?]

엄마는 그렇게 안 머니까 걸어오라고 했어.

아니 멀잖아, 이렇게 생각했지만

엄마는 전화를 끊었고 할 수 없이 걸어가기로 했어.

시간은 아침 8시쯤이었는데

심부름 간 그날로부터 3일이 지난 상태였어.

집에 도착할 무렵에는 이미 날이 저물고 있었어.

집에 도착하니 부모님이 나왔어.

신사에 있는 물웅덩이에 빠져서

이상한 곳에 갔다고 하니까

기분 나쁘다면서 소금을 뿌렸어.

목욕을 하고 저녁을 먹었어.

피곤해서 금방 자버렸어.

분명 3일이나 집에 안 왔으니 경찰에 신고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이웃이나 친척, 친구, 학교도 다 몰랐던 것 같아.

부모님은 더럽다면서 우리가 저쪽 세계에서 입고 온 옷을 바로 버렸어.

그래서 남한테 얘기를 해도 증거가 없어서 믿어주지 않았어.

그리고 그 신사에 가도 두 번 다시 물웅덩이를 보지 못했어.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람도 없고

대체 뭐였을까 하고 동생이랑 얘기를 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어.

『다른 세계』라는 걸 알고 나서 계속

어쩌면 우리는 다른 세계로 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있잖아, 이거 다른 세계야?

그리고 그 아저씨랑 강아지는 뭐였던 걸까?

내가 겪은 얘기는 거의 다 얘기했어.

31: 2019/02/10(日) 16:49:03.45 ID:AlStJNs30

엄마 차갑네

32: 고 2019/02/10(日) 16:56:36.54 ID:JpTEYoj20

>>31

부모님 둘 다 차갑다고 해야 하나, 우리한테 별 관심이 없었던 거 같아

33: 2019/02/10(日) 19:06:32.13 ID:94YCnPrq0

시공의 아저씨인가

38: 고 2019/02/11(月) 11:57:24.18 ID:gOAvYPaK0

>>33

아……의외로 생각을 안 해봤네. 그럴지도 모르겠다.

34: 2019/02/11(月) 02:21:52.63 ID:Px5xdQYh0

재밌었는데 엄마가 심하네

3일이나 집에 안 오면 걱정이 되고

보통은 데리러 와 줄 텐데

38: 고 2019/02/11(月) 11:57:24.18 ID:gOAvYPaK0

>>34

부모님 둘 다 차 면허는 가지고 있었어…

기름이 아깝다거니 그런 게 아니었을까

35: 2019/02/11(月) 03:54:57.36 ID:OGJPAUo90

3일이나 없었는데 난리가 안 났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38: 고 2019/02/11(月) 11:57:24.18 ID:gOAvYPaK0

>>35

학교 가는 날이었으면 아마 난리 났을지도 모르겠는데

그 시점에서는 아직 쉬는 날이었으니

우리가 집에 안 온 걸 아는 게 부모님뿐이었어

어쩌면 동생 친구한테 전화가 왔을지도 모르지만

외출했다고 하지 않았으려나?

36: 2019/02/11(月) 04:10:30.03 ID:CX8j6jw30

다른세계 일보다는 부모님 대응이 더 놀랍다

38: 고 2019/02/11(月) 11:57:24.18 ID:gOAvYPaK0

>>36

그렇구나ww

다들 엄마 대응에 놀라네

근데 우리 집은 원래 이랬어

뭐 당시에는 우리가 없어져도 패닉은 안 할 테지만

아무리 그래도 경찰은 불러줬을 거라고 생각했어서 깜놀했음w

47: 2019/02/16(土) 17:28:45.44 ID:4n6UFh2c0

난 믿어둘게

이 세상에는 신기한 일들 투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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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ㄹㅇ 시공의 아저씨 얘기 같네요

아무튼 둘 다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스레에 나온 것처럼 진짜 다른 세계 얘기보다는 부모님 얘기가 더 충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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