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찾아주는 여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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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5
우리 집은 토호쿠에 있는 시고 마을에 있는데 집집마다 여우신 사당을 설치해둔 곳이 많아.
우리 집에도 작은 사당이 있어.
나는 올해 여름까지 센다이시에서 자취를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의 치매가 심해져서
엄마가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집(현재 사는 곳)에 이사를 왔어.
그때 사당이 심하게 더러워진 게 신경 쓰여서 깔끔하게 물로 씻고 기도길도 청소를 했어.
그리고 쌍을 이루고 있는 여우신 중 1마리가 머리와 꼬리가 부서져서 없어졌길래
아마추어지만 점토로 만들어서 수리를 했어.
그러자 그날 밤인지 이틀 후 밤인지는 잊어버렸는데 자던 중에 갑자기 눈이 떠졌어.
그런데 어두운 방에 하얗고 구불거리는 빛
(빛이라고해도 반짝거리지는 않아.
연기라고 해야 하나, 증기 같은 뭉게뭉게한 것이었음)이 떠있었어.
당연히 비명과 함께 일어났고 뚫어져라 쳐다보니 어느새 사라졌어.
다음날, 지금은 빈집인 친척 할머니 집(우리 집에서 공터를 끼고 있는 집)에도
사당이 있는 게 신경 쓰여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엉망이었어.
그리고 내 발치에서 우리 집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토막이 난 여우상 하나를 발견하고 눈물이 나왔어.
밤에 나온 신비롭고 하얀 그것은 분명 이 여우님이 자기를 고쳐달라고 한 걸 거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망설임 없이 집으로 가져와서 마찬가지로 수리를 했어.
남의 집 여우님께 너무 손대는 것도 그럴 것 같아서 친척집 여우님은 그 이상 손대지 않았어.
그 후 내 나름대로 정보를 모아서 매달 1월과 15일에 우리집 여우신께는 쌀과 물을 공물로 올렸어.
그러자 우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없어졌을 때 꼭 나한테로 인도해주게 됐어.
우리 집 주변에는 공터와 빈집 투성이고 어디가 누구 땅인지도 알 수 없는 그런 시골이야.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5마리 있는데 낮에는 꽤 자유롭게 자기 영역을 돌아다녀.
그렇지만 그런 시골이라고 해도 갑자기 애들이 안 보이면 역시 불안해져.
그래서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을 때는 여우신께 손을 모아 기도를 해.
[여우님 여우님, 저희 집에는 고양이가 5마리 있습니다.
그중 〇〇〇인 고양이(그 고양이의 특징)가 보이지 않습니다.
제발 다치는 곳 없이, 괴롭힘 당하지 않고, 무서운 일이 겪지 않고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제게로 인도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진심으로 기도를 드려.
그럼 눈을 떴을 때 그 고양이가 바로 앞에 있어.
이게 정말 실화야.
집 안 좁은 틈이란 틈까지 다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고양이가
눈앞에서 [뭐해?]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앉아있는 거야.
고양이니까 사실은 바로 근처에서 자기를 찾는 나를 보고 있었겠지만 그게 반드시 꼭 그래.
때로는 사당 옆에 나타나기도 해.
나는 여우신이 이따금 좋은 의미로 고양이를 숨기고 있는 거라고 믿어.
앞으로도 여우신께 감사를 하며 소중히 아껴갈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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