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정진입니다~


저는 첫 월경 날부터 13년 간의 꾸준한 월경 경험이 있고 6년을 멈춤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 2025년 7월 6일 월경을 재개했답니다.

월경을 다시 하며 느낀 점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저는 첫 월경 때부터 월경에 어떤 거부감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를 괴롭힌 것은 PMDD(생리 전 불쾌 장애)였죠.


(*PMDD란?  간단히 설명하자면 극심한 PMS를 말합니다.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크게 장애를 주고 월경하는 사람 중 3%~10%가 이를 겪습니다.)


심한 복통, 다리가 마비되는 느낌의 요통, 극심한 충동 조절 장애, 자살 충동, 매우 위험한 행동들과 의식하지 못하는 자해, 아주 긴 시간(2~3주) 월경 전 증후군을 겪는 등 당시에는 그냥 PMS로 뭉뚱그려 무시했었습니다.

우울증이 좀 더 심해지는 걸로 생각하기도 했었는데요.

트랜지션 이후 월경이 멎고 좀 안정화되고 나서는 그게 PMDD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는 평소 제가 누구일지 고민을 많이 한답니다.

올해 초, 어쨌든 한국은 여자 아니면 남자로 이분법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고 인정했을 때쯤,

전 도저히 남자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어요.

(나를 남자로 보는 건 상관이 없다.... 그러나 나를 남자라고 욕하는 건 용서 못 해!)

그런 이유로 디트랜지션의 일환으로 호르몬을 중단해 보려고 했습니다.


다시 월경을 시작했을 때,

PMS가 뭔지 알게 되고 일반적인 생리통이 뭔지 알게 됐지만

6년간 통증에서 해방되어 있던 저의 연약해진 몸은 어마어마한 고통을 맞이합니다.


한 번쯤은 남자들이 월경통을 경험하는 기계를 붙이고 괴로워하는 영상을 본 적 있으실 거예요.

근데 그들이 왜 그렇게까지 개오바쌈바 떨면서 괴로워하는지 알았습니다....

저도 면역이 전혀 없어져서 진심으로 고통스러웠어요.


그러면서 화가 났죠.

남자가 월경했다면 분명 PMS든 PMDD든 빠르게 해결했을 거고

온갖 사회적 혜택을 다 줬을 거고 (월경 수당도 줬을 듯)

월경 때마다 유세, 허세 다 부리면서 다녔을 겁니다.

상상만 해도 개패고 싶네요.


월경통으로 혼절할 듯한 정신 속에서 그런 생각들을 하며 열받았습니다.


여자들은 손해 보고 살고 있어요.

남자가 얼마나 편하게 사는지를 모르니까

여자는 보상과 권리를 주장하지도 않는 거죠.


여러분,

남자들은 좃 . 나 .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월경과 동일하게 군대를 8년 넘게 가야 합니다.

돈도 안 나오고 급식도 사 먹고 용품도 사비로 채우면서요. (세금은 면제해 줍니다.)

쓰다보니 열받았지만


흠흠.


아무튼,

월경통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길거리에서 쓰러질 뻔했어요.

고통으로 잠을 못 자서 계속 깨고

털에 피가 엉겨 붙어 딱딱하고 불편하고

바짓가랑이에서 피 냄새나고

아, 그 월경대의 냄새!

엄청나게 예민해져서 주변인들에게 짜증스러워지고 도저히 저를 통제할 수가 없었어요.

통제하기도 싫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에게 남아있는 남성 호르몬이 감정적으로 굴게 되는 역할을 하는 듯)


심지어 두 달 넘게 월경했습니다.

예나스테론(*남성 호르몬)의 복수를 하듯 미친 듯이 피가 나오더라고요.

저는 지금 겉보기에 남성 패싱 되어서 월경대를 남자 화장실에서 갈기도 어려운데 말이에요??


글을 쓰는 지금은 월경 재게 이후 두 번째의 월경 중으로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

진정진 살려.



월경하는 모두와 이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산부인과와 약을 적절히 이용하며 다들 너무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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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