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1. 4년 동안 불안장애, 우울장애로 통원하던 대학병원에서는 성 전환증 진단을 보류하고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길게' 지켜보자고 합니다.


2. 디스포리아가 너무 심하고 힘들어서 그냥 다른 병원 가서 심리 검사 후 F64.0 진단 받고 타 병원에서 호르몬 검사까지 받았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3. 어머니가 눈물 보이시고 너무 힘들어하세요..

1) 호르몬 치료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2) 아버지가 알게 되면 가정 파탄나고 이혼하고 뿔뿔이 흩어지고 끝장난다 (아버지가 무서운 분은 맞는데 어렸을 때부터 애지중지 잘 키워주셨고 외벌이로 아들 둘 키워내신 만큼 배신감은 크시겠지만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저렇게 극단적으로 가정을 파탄내실 분은.. 절대 아니긴 합니다..)

3) 앞날이 창창하고 걸어가야 할 진로도 있는데 한국 사회는 아직 트랜스젠더로서 사회 생활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4) 니가 남자랑 연애하는 건 절대로 용납 못한다.


어머니의 입장 ->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면 시작하되, 안 했으면 좋겠고 하더라도 최대한 늦게 시작해라.. 35살 정도? (지금 26살입니다..) 못해도 '너 스스로 독립하고 직업 가졌을 때' 그때 시작해라.. 대학병원이 하자는 대로 천천히 마음을 탐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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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저도 어머니를 진정시키고 안심시키려고 1번~4번 나름의 안심할 수 있는 설명들을 했지만.. 역부족이네요..


저는 당장 시작하고 싶습니다.. 지금 26살이고, 아직 취업도 못했고, 학교는 군휴학 이후에 2년째 휴학중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도전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는데 디스포리아가 제 앞길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하거든요..


HRT가 담배같이 쾌락을 느끼기 위해 하는 행위도 아니고 엄연히 치료인데.. 꿈을 향해 도전하면서 병행한다고 해도, 감정 기복이나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들, 적어도 호르몬 치료를 결정하는 것은 제 앞길에 있어서 철없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어머니와 당장 시작하지 않기로 반 강제적인 약속을 해서.. 독립도 못하고 가족끼리 같이 살고 있는 지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그냥 다 힘들어요.. 아침에 텐트치는 것도, 그 텐트 때문에 소변 볼 때 사방에 튀는 것도, 몸에 털 나는 것도, 내 목소리가 굵은 것도, 매일 엉덩이 운동 열심히 하지만 아무리 운동해도 시스 여성의 하체 볼륨에 따라가지도 못하는 것도.. 지나가는 여성들을 보면서 난 왜 저렇게 태어나지 않았을까, 내 내면의 자아는 확고히 여성인데 내 몸이랑 맞지 않는 이 답답하고 축축한 기분은 뭘 해도 떨쳐낼 수가 없고..


뭐가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일까요.. 일단 알바로 월 100씩 벌고 있고 영상 편집 외주로 조금씩 더 벌고 있기는 한데


당장 독립할 보증금도 없고, 명분도 없고.. 그렇다고 가족끼리 같이 사는데 호르몬 시작했다가 들통나면 안되고..


정체성 문제랑 과도한 불안, 인간관계, 진로 문제까지 한번에 다 겹치니까 뚜껑 열리기 직전이네요ㅠㅠ..


 너무 찡찡대는 것처럼 보이셨다면 죄송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