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명(明) 중국의 마지막 황제는 숭정(崇禎, "숭고하고 상서롭다"는 뜻)이라는 연호로 통치했다. 매우 젊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구적이고 성실했으며, 어떤 대리 통치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국정에 직접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의 지시 하에 위충현이 실각했다. 위충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그의 관료제 내부 핵심 동맹이었던 병부상서 겸 좌도어사 최정수(崔呈秀) 역시 자결했다), 이어서 신중한 조사 끝에 고위 관료들에 대한 일부 숙청이 뒤따랐다. 161명이 처벌받거나 파면되었고 그중 2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동림당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면을 받고 관직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동림당의 완전한 승리도 아니었고, 그들의 도덕주의적 정치 노선이 정당성을 완전히 입증받은 것도 아니었다. 숭정제는 관리들과 정기적으로 조정 회의를 열었고, 대대적인 숙청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여러 전선에서 심각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이제는 당파적 내분을 모두 접고 힘을 합쳐 나라를 구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의 질책은 매우 정확했다. 그러나 정치적 분위기가 이미 극도로 유독해져 그 누구도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숭정제는 당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했으나, 이는 오히려 갈등을 악화시켰다. 고위 관직 임명자들은 현기증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오르내렸다. 궁지에 몰린 숭정제는 점점 더 환관들에게 의존하며 중요한 군사 및 기타 임무를 맡기게 되었다.
시국이 덜 위태로웠다면 숭정제는 군주로서 충분히 성공을 거두었을 것이다. 그는 국정 운영에 건설적으로 몸소 참여하려 했다는 점에서, 후대에 좋은 평가를 받는 홍치제와 매우 닮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그에게 불리했다. 홍수, 가뭄, 기근, 세수 부족, 화폐 위기, 부패, 대운하와 만리장성 일대의 파괴, 군대의 반란, 변경 전쟁과 소요, 해적, 종친의 반란, 국내 대규모 인구 이동, 도적과 무장 집단 등, 명 조정이 수많은 심각한 문제들에 맞서야 하는 일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1550년대에는 몽골 기병의 침입이 베이징 인근까지 이르렀고, 1555~1556년에는 대규모 왜구의 내습이 난징을 위협했다. 만일 왜구와 몽골 세력이 연합하여 싸웠더라면—더 나아가 그들 중 어느 한쪽 혹은 양측 모두가 영구 점령과 정권 장악을 목표로 삼았더라면—명나라는 온전한 왕조로서 가정제 때 이미 끝났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오이라트 몽골의 지도자 에센이 얻은 우세를 끝까지 밀어붙인 1449년 정통제 때 끝났을 수도 있다. 숭정제는 가정제나 정통제보다 훨씬 나은 군주였다. 그에게 닥친 불운은, 관료들의 파벌 싸움과 당쟁이 극심하던 시기에 너무나 많은 중대한 문제가 한꺼번에 덮쳐 그를 압도했다는 점이었다. 동시에, 외부의 적인 만주족 세력은 더 이상 단순한 약탈에 만족하지 않고, 명 군인과 민간 귀순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복 기계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내부의 무장 반란 세력인 이자성과 장헌충 역시 약탈 단계에서 벗어나 각각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길로 접어드는 중이었다.
베이징을 1644년에 점령한 것은 이자성과 그의 순(順) 왕조 군대였으며, 이로 인해 이미 거의 미쳐버린 숭정제는 자결 외에 달리 떠올릴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고 여겼다. 1644년 4월 25일, 그는 목을 매 자결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숭정제는 이 참사의 책임이 자기가 아니라, 자신을 저버린 신하들에게 있다고 믿었다. 이자성은 한 달 남짓 베이징을 장악했다. 그 후 만주족과 그들에게 가담한 명 출신 세력들이 그를 도시에서 몰아냈고, 이후 중국 전역을 정복하는 전쟁을 시작했으며, 이 정복 사업을 완수하는 데는 반세기가 걸렸다.
-John W. Dardess, Ming China 1368-1644: A Concise History of a Resilient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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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지만 멍청했다는 평가 같은건 내 착각인가
유능했지만 그 유능함이 시대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가 맞는 듯. 그걸 무능하다.라 정의하면 할 말 없다만
딱히 멍청했다는 평은 아닌 듯. 홍치제랑 비교하잖음
시대 탓은 좀....
애초에 갑자기 뜬금없이 대역갤에서 떠억상 평가받는 만력제부터 시작해서 천계제까지 남긴 똥을 나름대로 치워보려다 못치우고 죽었지 뭐. 똥 못치우고 죽은게 능력부족은 맞음. 근데 그 똥을 치워줄 능력자가 굴러다니지도 않고.
대역갤이 아니라 대역갤에 침투한 ㅇㅈ갤 유저들이 떠억상 평가했던 거 아니었나?
치웠나? 막상 숭정제도 동림당때문에 거진 말아먹고나서야 다시 환관을 기용한 측근정치 시작했음 걍 백면서생들의 성리학적 학문논리를 그대로 쓰는게 어케 똥치우는거임
당장 숭정이 재정살린다고 한짓이 그대로 나라말아먹었음
국방비도 줄이고 자력갱생 모토에 자칭 깨끗하단 동림당 백면서생들은 막상 급해지니까 농민세금 올리죠? 로 안건내서 그거로 이자성의난 스노우볼까
숭정이 시도한 똥치우기라는게 신분에 따른 의복 금지령이랑 상업철폐 돈많이드는 군마 목장농지로 바꿈 등이고 이거 하려고 국방비졸라멤 솔까 그냥 똥치우기로 포장한 삽질의 연속임
요즘 중국서도 숭정과 동림당이 나라를 망쳤다는게 주류의견이지않나 만력부터 누수시작된건 맞는데 그땐 적어도 굴러는갔음
대붕이는 갤러리에서 권장하는 비회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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