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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2012/07/02(月) 08:06:47.79 ID:bZSVoQ840
출근하기 전에 심심풀이로 써봄.
인간의 업이라는 게 정말 있구나 싶은 얘기야.
우리 아버지의 고향인 시골은
60년대 초반까지 식인 풍습이 있었던 곳이야.
그렇다고는 해도 산제물이나 기근 같은 게 아니라 일종의 공양이었어.
조장(鳥葬)이 아닌 인장(人葬)이라고 해야 하나.
그건 작은 신사에서 이루어졌다고 해.
거기 신관님이 돌아가신 사람의 뇌나 척추를 마시고
그 사람의 혼(마음?)을 이어받는다고 해.
그리고 무당 흉내를 내며 남겨진 가족에게 고인의 말을 전하는 거야.
꺼림칙하게 들리지만 그렇게 살벌한 건 아닌가봐.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60년대를 지날 즘부터
아무리 그래도 역시 그런 풍습은 쇠퇴하게 됐어.
그리고 마침 그 무렵에 그 신사 신관을 그 아들이 이어받게 됐고
법률이나 그런 문제도 있었으니 딱 세대 교체 시기였던 걸지도 몰라.
하지만 그럼에도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조상님과 똑같이 가고 싶다며 이 장송을 희망했어.
그래서 새 신관도 마지못해 그 풍습을 이어받고
몇 년 동안 시체의 뇌를 마셨다고 해.
아마 이게 문제였을 거야.
264 ::2012/07/02(月) 08:07:27.69 ID:bZSVoQ840
여기서부터가 본론이야
20년 정도 지나 그 신관의 몸에 갑자기 이변이 일어났어.
며칠 동안 고열을 앓은 후 얼굴이 퉁퉁 붓고
눈알이 반 정도 튀어나온 무시무시한 모습이 됐고
계속 땀을 줄줄 흘리는 체질이 됐대.
거의 상시 물을 마셔야만 할 정도로 땀을 계속 흘리고
갈증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진짜 저주 같았다고 해.
당연히 신관 가족들도 걱정되어서 신관을 병원에 데려갔지만
원인은 알아낼 수 없었어.
결국 반 년 쯤 지나 눈과 코와 귀에서 이상한 물이 뿜어져 나오고 미쳐서 죽었대.
그리고 이 신관을 부검해서 알아낸 건 산 채로 뇌가 썩었다는 것뿐이었어.
당시에는 그 풍습을 버린 신관에게 저주가 내린 거라며 떠들어댔지만
딱히 신문에 실리지는 않았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0년이 조금 지났을 무렵
이번에는 그 신관이 자식에게 비슷한 증상이 발병했어.
서둘러 병원에 데려갔지만
결국 치료법 같은 건 당시 의학으로도 알아낼 수 없었어.
의사도 여러모로 조사를 해줬지만
헌팅턴병인가 그런 병과 비슷하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어.
그런데 원인은 단정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추측할 수 있었나봐.
265 ::2012/07/02(月) 08:08:07.28 ID:bZSVoQ840
그건 조상이 사람의 뇌를 먹었기 때문이었어.
같은 인간을 먹으면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뇌가 스펀지처럼 되는 프리온 병이라는 게 있대.
게다가 한 번 그런 병이 발병하면 그건 유전이 될 가능성이 있고
일본에도 대대로 프리온병에 걸리는 집안이 적지만 있다고 했어.
대부분 신체 기능 장애나 치매로 끝이 나는데
그중에는 평생 잠도 못 자고 미쳐서 죽거나
인육을 먹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그런 증상도 있대.
땀을 계속 흘리는 것도 비등비등하게 엄청난데
사람을 먹는 금기를 범한 업보라는 건 존재한다고,
그 얘기를 들은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어.
결국 그 아들도 탈수증상으로 쇼크사하고 말았어.
몸은 화장했다는데 지금도 어느 병원에 뇌만은 보관되어있을 것 같아.
자 그럼, 여기까지 읽고 대충 눈치 깐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내 친척 얘기야.
처음 발병한 신관이 큰아빠고 아들이 내 사촌형이야.
전반부는 아버지한테 들은 건데
의사 얘기는 제대로 기억이 안 나서 상세한 부분은 틀렸을지도 몰라.
다행히 아버지는 아무것도 발병하지 않았으니
일단은 괜찮을 것 같은데
나도 식인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에
어쩌면 발병할지도 모른다고 쫄면서 살고 있어.
일부 의사들은 이런 증상은 말이 안 된다고 했으니
진짜 저주일지도 모르겠다.
장문인데다가 읽기 힘들게 써서 ㅈㅅ
너네 카니발리즘은 절대 하지마.
죽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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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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