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저는 최근 몇몇 사람들에 의해 제 정체성이 잔인하게 다져지는 듯한, 산산이 갈갈이 찣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정말 자아가 생긴 평생동안 내 자아를 탐색했어요.
계속 정체성의 벽과 부딪히며 경계를 만들고, 나를 인식했어요.
그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그 경계를 바꾸고 다듬었어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제 고통의 몸부림의 결과가 폄하되는 감정을 느꼈어요.

성욕으로 인해서 트랜지션하는 부류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어요.
그들도 리스크를 이해하고 자기의 인생을 바꿔나가는 거니까 상호존중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최근엔 그 수준에서 벗어나서,
단순한 일탈이나 심심풀이로 트랜지션을 다루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들은 리스크를 감당할정도로 고통스럽지도,
리스크를 감당할만큼 열정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저 리스크를 모르는 것 같아요.
심지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불임을 비롯한 신체의 비가역적인 변화가 기대되기도 하지만 끔찍하게 무섭기도 해요.
저는 저 자신을 믿지 않아요.
스스로에 대해 계속해서 의심하며,
그 결과 수많은 고민 끝에 나는 저를 믿어요.
마치 낙하산을 수백번 검사하듯이요.
그제서야 저는 낙하산을 믿고 뛰어내려요.
그래서 저는 지금의 욕구들이 단순한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제 정체성임을 믿고있어요.
그리면서도 저는 앞서간 더 고통스러운 누군가에게 누가 될까봐 계속해서 자기검열했어요.

하지만 타인에 대한 존중도 이해도 없고, 심지어 자신에 대한 이해도, 자기가 앞에 두고 있는 리스크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그들의 생각들이 제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그저 한순간의 일탈이나 심심풀이로 전락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안했다보니 이렇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그저 가볍게 무시해야하는데 쓸데없이 모두에게 진심이어서 그런걸까요...
하지만 정서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젠 도를 지나친 것 같아요.

그래도 명확히 할 것은... 저는 그대로라는 거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저는 저에요.
다만 제 자아의 층위를 깎아내린 것이 저를 분노하게 한거에요.
그것을 계속 생각해가며 감정을 다스리고 있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무례를 범했을거라는 생각으로.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는건, 혹시 그런 무례를 내가 저질렀다면 용서를 구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