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최근 방문

NEW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역사기록 방식이 사람들의 인식에 차이를 준다고 생각함

비앙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8 12:28:59
조회 322 추천 14 댓글 8
														

중앙 조정에 의해 도덕적 명분과 교훈을 위주로 편집된 사관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역사를 판정문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음.

그래서 한국에서 역사 인물들은 가급적 정합적이어야 함.

좋은 사람은 끝까지 좋아야 하고, 나쁜 사람은 이유 없이 나빠야 함. 재평가 시도에 대해 "그럼 그 짓도 괜찮았다는 거냐?" 라는 식으로 과잉 반발이 나오고, 미화 논란에 빠지곤 함.

역사적 인물들은 영웅, 반역자, 애국, 매국, 정의, 타락과 같이 도덕적 범주로 정렬됨.



반면 기록 주체가 다양하게 분산됐고, 검열 기준이 통일되지 않은 채 지역 문서가 대량으로 보존된 이탈리아에서는 "사람은 늘 모순적이고, 제도는 늘 허술하며 성공도 실패도 다 인간 탓이다." 라는 관점이 강하게 돌아감. 한 인간이 위대하면서 잔혹하고, 때로는 무능해진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임.

예를 들어, 카이사르는 위대한 정치가면서 권력 중독자이고, 교황들은 세상을 유지시킨 신앙 지도자면서 정치 괴물임. 그리고 르네상스 군주들은 예술 후원자면서 냉혹한 인간임. 이걸 모순이 아니라 그냥 인간의 기본값으로 이해함.

이탈리아 고전문학인 데카메론에서도 권선징악이나 도덕적 교훈은 이야기의 뼈대가 아님. 인간은 얍삽하고 욕망에 약하고 자기합리화하는 존재로 그려짐. 착한 사람이 항상 성공하지 않고, 악한 사람이 항상 벌받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함. 보카치오가 이걸 보고 타락했다고 표현하지 않는게 중요함.



한국이 민중을 도덕적 집단으로 상상하는 것과 반대로 이탈리아인들은 민중을 계산하는 개인들의 집합으로 봄. 이탈리아인들이 출간한 대중용 역사서를 읽다보면 역사 인물들에 대해 비난하지도 않고, 미화하지도 않는 역사주의 관점이 느껴질 때가 많음.

여성이나 하층민들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는 억압, 희생, 구조의 피해자라는 서술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지만, 이탈리아사(특히 미시사)는 거기서 더 나아감.

하층민이나 여성들은 억압 속에서 협상했고, 우회했고, 이용했고 때로는 실패했다는 점까지 집요하게 파해침. 즉,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행위자였다는 걸 놓치지 않으려고 함.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8
본문 보기
  • ㅇㅇ1(175.123)

    그 인식이 연예인이나 공인한테까지 적용되어서 티끌하나만 잡혀도 존나까고 과거 존나파헤치고 조리돌림하는 문화가 생긴거 아닌가 생각됨 다른나라는 어떨지몰라도 우리나라는 공인한테 도덕과 공정성을 너무 강요하는듯함

    01.18 12:32:18
    • 비앙코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영미권만 해도 도덕판단이 역사관에 개입할 때가 많고 현실사회에서도 캔슬 컬쳐가 나타나서, 서구라고 해도 일반화할 주제는 아닌듯.

      01.18 12:36:34
  • 야스하라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근데 시오노 나나미는 이탈리아 살아도 그런거 보면 역시 근본이 중요한건가 - dc App

    01.18 12:52:36
    • 비앙코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개인차는 있을 수밖에 없고, 시오노 나나미는 일본사람이잖음

      01.18 12:54:34
    • 비앙코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소재가 이탈리아사일 뿐, 나나미의 책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대중서 방식이어서 히트친거고

      01.18 13:03:48
  • 뢰흐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그게 요즘 구술사랑 미시사가 강조되는 이유인가?

    01.20 06:23:00
  • ㅇㅇ2(115.161)

    영향은 있지만 동시대 역사학의 트렌드가 결정하는게 더 크지 영어권만해도 기존 역사기록 스타일은 이탈리아권에 가까운데 정작 현실은 PC주의적 성향 강히지. 물론 PC주의를 도덕주의라고 해야할진 모르겠다 전통 도덕이랑 오히려 상극이라. 그래도 내집단에선 도덕으로 통용되니까 구조적으론 동형이고.

    01.22 12:22:00
  • ㅇㅇ2(115.161)

    그리고 한국은 전통 사학만이 아니라 소위 식민사학도 규범적 판단이 존나게 강함 성리학적 규범이나 민중사관적인 관점이 아닐 뿐이지 일제=선으로 놓고 어거지로 끼워맞추는건 마찬가지인데 난 2010년대까지도 한국 학계에 특히 사학계가 심하지만 인문학 전반에 그 흔적이 크게 남아있었다고 봄 특히 2010년대까지도 존나 강했던 근대주의적 경향들은 뿌리가 다 일본사학에서 왔다고 봐서 전통 사학 영향만으로 설명가능한지 의문 오히려 한국 근대사학이 서구의 학술적 사학이 아니라 일본사학을 통해 왜곡된게 원인인거 같은데 학계가 이념적 규범으로 돌아가니 반대파들도 이념적 무기를 들 수 밖에 없는 거지 일제규범에 반대해서 중립적 연구만 해도 전근대 미개인 취급하는 새끼들이 많으니 존나 열받을 수 밖에

    01.22 12:29:12
1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논란된 스타들 이미지 세탁 그만 해줬으면 하는 프로그램은? 운영자 26/01/26 - -
32550 공지 규칙 & 신고 (25.1.1) [57] 임페라토르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1.01 3594 6
32557 공지 한국어로 출판된 사료 목록(작성중) 임페라토르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1.01 356 0
32556 공지 국내 사학/고고학 잡지 추천 임페라토르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1.01 923 9
32549 공지 역사 관련 링크 임페라토르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1.01 420 0
24682 공지 국내 논문 무료로 찾아보는 방법 [13] 임페라토르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5 5438 21
36729 일반 카자르때 러시아랑 2번 전쟁해서 박살났네? ㄱ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8 0
36728 전시/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 임페라토르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22 1
36727 일반 명나라 종족, 세족, 씨족 관련해서 읽어볼만한 책 있을까 [2] ㅇㅇ(58.29) 01.26 47 0
36726 일반 김부식은 정말 용서가 안되는게 [1]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08 1
36723 일반 동로마가 아나톨리아 중부 정도는 유지했어야 [3] py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119 0
36722 일반 임오군란보면 ㄹㅇ 경강상인들을 군대동원해서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80 0
36721 일반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은 버마 개빡칠 상황일수밖에 없네? [1] ㄱ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74 0
36720 질문 로마인은 라틴인이야? 그리스인이야? [8] ㅇㅇ(175.199) 01.25 147 0
36719 질문 조선 말 민중운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가 나왔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78 0
36713 일반 유관순 열사같은 분들이 지금의 한국소식을 들으면 엄청 자랑스러워하실까 ㅇㅇ(39.120) 01.25 78 0
36712 정보 주택 재개발 공사 전면 중단, 후백제 유적지 때문 [2] 삽질少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141 3
36711 일반 아프간 국기중에는 이게 제일 간지네 ㅇㅇ(183.106) 01.25 109 0
36710 일반 말갈인중에 가장 출세한게 이다조라 할수있나..? [8] ㅇㅇ(220.126) 01.25 161 1
36709 일반 베트남 전쟁 관련 역사책은 기자들이 쓴게 많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99 0
36708 일반 갑신정변 주모자들 무조건 까기 좀 그럼 [2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264 1
36707 질문 세계사 처음부터 공부하려면 어느시대부터 하면되나요?? [2] ㅈㅈ(210.217) 01.24 66 0
36706 사진 고대 이집트 조각상 "앉아있는 서기" [1] ㅇㅇ(39.116) 01.24 103 1
36705 일반 책 제목이 재밌네 [2] MC재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4 122 3
36704 질문 이거 날조임 아니면 진짜임? [8] ㅇㅇ(211.215) 01.24 209 1
36703 일반 절판 안 된 한국고대사 개설서는 뭐가 좋음?? [3] ㅇㅇ(125.180) 01.24 85 0
36702 일반 주례에서 옥벽은 어떻게 들고다닌거지 [1] ㅇㅇ(121.130) 01.24 55 0
36701 일반 명말청초 민란 중심적으로 다룬 책 있냐 [3] ㅇㅇ(121.130) 01.24 78 0
36700 일반 한반도 국가중 유독 백제가 일본이랑 친했던 이유가 뭘까 [3] ㅇㅇ(218.154) 01.24 211 0
36698 일반 관구검이 옥저 동예 멸망시킨 나비효과가 [1] ㅇㅇ(118.39) 01.23 91 0
36695 일반 당나라부터 송나라까지 사는 게 가능한가 싶었는데 [7] MC재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23 0
36694 질문 이 과목 할만함? [2] ㅇㅇ(116.45) 01.23 105 0
36693 일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책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126 0
36692 일반 튀르키예가 마우솔러스 영묘 요구하는건 좀 짜치는데 [1] ㅇㅇ(221.151) 01.23 109 0
36691 질문 조선의 지식계보학 괜찮나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68 0
36690 전시/ 동양지사 東洋志士, 안중근 安重根 – 통일이 독립이다 임페라토르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58 2
36689 일반 동국통감...참 아쉽네... [5] ㅇㅇ(121.162) 01.22 219 3
36688 일반 근데 실제로도 [1] ㅇㅇ(122.37) 01.22 132 0
36687 일반 역사에서 운빨특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14 3
36686 질문 메이지유신 운빨론 학계에선 뭐라고 그럼? [7] ㅇㅇ(61.247) 01.22 264 3
36685 일반 왜이리 이슬람교가 끌리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62 0
36684 질문 근데 인도네시아랑 다르게 말레이시아는 식민지 과거사 사과 요구하지 않냐? [4] PPSP(14.48) 01.22 172 0
36683 일반 그러고보니까 진흥왕 때 신라가 함경남도 서남부 연해를 차지했던적이있었건만 [3] 淸皇父攝政王.. ■x■x(112.169) 01.22 132 0
36682 일반 일본이 한반도계 국가를 우위로 본 기사 [3] ㅇㅇ(39.120) 01.22 556 11
36680 질문 계승범 교수 블로그 없나 [1] ㅇㅇ(124.59) 01.22 95 0
36678 일반 주경철 교수 프랑스사 신간 [3] ㅇㅇ(125.183) 01.22 144 5
36677 일반 나이들수록 진짜 역사를 잘못배웠다싶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31 1
36676 일반 인터넷 밈이라 구라가 섞일순있지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66 3
36675 일반 케임브리지 한국사 이건 언제 출판되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19 1
36674 일반 개인적으로 대만은 국가보다 국기가가 뽕참 [4] 뢰흐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1 103 1
36673 일반 중국 윈난성에서 스키타이 양식의 유물이 발견됐었군 [5] MC재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1 156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