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수술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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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11.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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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tm 입니다

블로그 뒀다 뭐하냐? 공익 목적으로 쓰겠습니다

아무리 제가 글 쓰는 걸 안 좋아한대도 수많은 경험자 분들의 블로그와 커뮤니티글과 트윗을 보고 입은 은혜는 대물림으로써 갚아야겠죠

수술한 지는 좀 됐지만 당시 메모해둔 걸 기반으로 공유합니다...

  • 병원이랑 가격

  • 전체공개로 올리기 부끄러운(글고 좀 징그러운) 수술부위 사진들

  • 수술 전후 가슴 사진

  • 기타 등등 궁금하신 정보

은 댓글 남겨주시면 개인적으로 드리겠습니다 ~.~ (서이 신청은 따로 X)

몇 년 지나 서치하다 오신 분들도 편하게 남겨주시길...

참고로 전 부모님께 말씀 안 드리고, 학교 기숙사 살면서 룸메 몰래, 학기중에(그것도 개강한 지 얼마 안 된 3월에!!!), 수업 째가면서 했습니다

저도 참 쫄렸는데 이러고 멀쩡히 살아있네요

이런 사람도 있다는 점...

내가 이런 스펙타클한 경험을 해서 부모님 잔소리를 귓등으로도 안 듣게 된 거겠지?

참고로 호르몬 맞은 적 없고 아마 C컵이었고 Double Incision으로 했어요

1. 수술 날짜 전 준비

F64.0 진단서를 내야 하는 병원이었기에

까똑으로 수술 상담 예약하고 -> 상담 받고 -> 정신과에서 진단서 받고 -> 수술 예약

호르몬과 달리 탑수술은 F64.0 진단서 필수가 아니지만 병원 바이 병원이라

안 그래도 진단서 받아놓을라고 정신과 들락날락하고 있었기에 금방 받았습니다

(정신과 정보도 궁금하시면 알려드릴게여)

그 외에 준비한 건

  • 금주 금연 (나 알중이었는데 미치는줄~~)

  • 막대한 수술비

  • 당일 밤은 보호자랑 같이 있으래서 친구들한테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함

  • 숙소

  • 마음의 준비

이 정도?

호르몬 맞으시는 분들은 그것도 잠깐 중단해야 한다고 합니다

2. 수술 당일

아무래도 팔 올리기 불편할 테니까 넉넉한 셔츠를 입었어요

10시가 예약 시간이었는데 9시 반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카운터에 진단서를 내면 복사하시고 원본은 돌려주십니다

치료실 겸 대기실? 암튼 방 하나를 통으로 하루종일 씁니다

침대 테이블 소파... 넉넉하게 있음

보호자 친구 한 명이랑 있었는데 넓었어요

냉장고에 물이랑 주스두 있고...

들어가서 일회용 속옷+슬리퍼+압박스타킹으로 갈아입습니다

동의서 쓰고 인바디 찍고 사진 찍고 피검사하고...

한참 대기하다가 원장실 들어가면

쌤이 가슴에 매직펜으로 슥슥 그리면서 디자인해주심

그리고 또 대기하다가 화장실 갔다가 수술 ㄱㄱ...

제가 간 병원은 전신마취 대신 수면마취를 했어요

수술은 서너시간 걸린 듯

자다 깨서 본 내 갓슴.

헐 갓슴이 없어졌어요

진통제 때문인가 별로 아프진 않았음

사진은 수액이고 진통제는 팔에 캡슐처럼 달려있어요

분명 수술 직전에 화장실 다녀왔는데

일어나자마자 또 화장실 가고 싶었음...

십 분 기다리랬던 것 같은데 방광이 괴로워서 십 분 동안 레전드로 칭얼거렸네요

다 들어준 트친 고마워~

쉬고 있으면 자른 가슴 보겠냐고 물어보십니다

마취 덜 깬 나: 무게도 재주시면 안되나요??

쌤: 이미 쟀어요 왼쪽은 4xx그램 오른쪽은 4xx그램

ㅋㅋㅋ

실제로 합쳐서 1kg 정도 빠졌던 듯

수액 다 맞았을 때 6시쯤 됐구요

퇴원하고 약국 들렀다가 집 가면 됩니다 (매우 쿨한 당일 퇴원! 아메리칸 스타일!)

가슴 양쪽에 피주머니+팔에 꽂은 진통제 그대로 달고 갑니다

웬만하면 다음날 아침에 제거한다고

원래 피주머니 넣고다닐 작은 가방을 달아주는 모양인데요

말라서 가방이 몸에 안 맞는다며

뭐 입고 오셨어요 카고바지요? 카고바지 주머니 많죠?

하시더니 바지에 피통을 덜렁~ 달아주셨습니다

덩치 작은 분들은 카고바지를 추천드립니다

주머니에 불룩한 건 안타깝게도 딕 이 아닙니다

흑흑

암튼 흉부를 거즈+붕대+압박복으로 칭칭 휘감은 채 퇴원합니다

(압박복은 한 달 정도 입습니다)

마취 땜에 상태가 좀 high하니까 가능하면 보호자랑 같이 퇴원하시길...

전 근자감으로 혼자서도 쌉가능이지 했다가 약국 들르는 거 까먹은 채 숙소로 향하다가 개고생 했어요

진통제 연고 등등 11만원쯤

피주머니는 하룻밤 동안 셀프로 비워야 하고 피 나온 양을 기록해여 합니다

비우는건 안어렵고 걍 뚜껑열고 싱크대에 버리면됨

생리컵 쓰는 기분

글고 전 백팩 무거울 것 같아서 크로스백에 짐 챙겻는데

가슴 모양 잡히려면 오른쪽 왼쪽 무게 밸런스 맞추는 게 좋다 하네요

짐 최소화해서 가벼운 백팩 들고가시는게 훨 나을듯

아니 그것도 별로 안 좋은 것 같네 그냥 짐꾼을 한명 고용하시죠

같이 밤 보내준 친구들 고마워~

3. 수술 다음날

아침에 가니 피주머니 양을 물어보십니다

전 전날에 양쪽 각각 약 50ml씩 나와서 밤 12시쯤 한 번 비웠어요

왼쪽이 쪼금 더 많이 나왔는데 애초에 가슴 크기도 차이가 좀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심

그 뒤엔 소독하고 피주머니 뽑고(으악) 그 구멍을 스테이플러로 찍고(으악) 진통제 빼고.

새로운 기계를 답니다

혈액순환 개선 기계랬나.. 잘 기억 안 남

공기 차는 걸 막기 위해 테이프 같은 걸 붙임

샤워는 조심조심 가능하다 했습니다...만 저는 기계에 물을 잔뜩 넣어서 곤란햇습니다

기계가 계속 웅웅 소리 나는 기계라서

기숙사 못 돌아가고 숙소 또 잡았어요

... 내지갑

역시 아프진 않았지만 정말 불편했어요

당시 메모장

코난은 명탐정이 아니고 오브라이언

수술하고 한 일주일 동안은 2~3일 간격으로 병원 들렀어요

병원 옆 카페가 맘에 들어서

지금도 병원 갈 때마다 들름

5. 수술 5일 후

귀찮은 기계를 뗐습니다!!

가슴 흉터라인에 있는 심도 뗐어요

야호~ (겨울옷이라 전혀 티 안 나지만)

6. 그 뒤

수술하고 약 2주 반 뒤에

이제 거의 불편하진 않고 가끔 따끔따끔하다

라고 쓴 게 메모 마지막이네요

젓곡지에 생긴 딱지는 한 달쯤 뒤에 떨어졌어요

자연스럽게 떨어져야 한다 하셨는데... 샤워하다가 북 뜯김 ㅋㅋㅋ

다행히 피 좀 나고 말았습니다...

압박복은 한 달 정도 입었고

그동안 소독이랑 테이핑 열심히 했습니다

한 달 넘어선... 사실 열심히 안 함...

껄껄

가슴운동도 하라셨는데 안함

껄껄껄

반 년 차까지는 주기적으로 병원 가서 마사지랑 흉터 치료 받았습니다

종강하고 한여름에 본가에 돌아왔는데

부모님께 아직 안 들켰어요 ㅎ...

+ 원래 바인더 입었던 건 아셔서 그거땜에 평평한 거라니까 납득하심 (왜지?)

친한 지인들도 말 안 하면 눈치 못 챔 (왜지...)

피부가 탄탄하지 못한 편인지 흉터랑 젓곡지 모양이 이쁘지는 않은데요

당장 웃통 까서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니고

나중에 교정도 살짝 해주신다 하니... 상관 없을 듯합니다

행복해요

탑수술 하니깐 드는 생각

호르몬 맞고싶다

이상입니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