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연말 그니까 2024년 12월이지 그때 인생이 한창 밑바닥을 칠 때라 무당을 찾아 감

나름 리뷰도 많이 보고 갔고 애동이고 신빨 좋고 무엇보다도 굿 권유를 안한다길래 갔음


그런데 웬걸 내가 들어오자마자 그 무당년이(여자였음) 하는 소리가 “눈에 신기가 가득하다” 이러는 거임 그러면서 누름굿 안하면 32살에 무당 해야 한다고 함

지금 내 위에 할머니신이 버티고 있어서 내가 지난 몇 년 간 풀리는 일이 없었던 거다 뭐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

특히 기억에 남던 게 “20대 내내 행복했던 적이 없지 않냐 잘 풀렸던 해가 없다” 이러는데 이게 맞아서 기억에 남았던 게 아니라 날 엄청 불행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가스라이팅 하려는 것처럼 느껴져서 기억에 남았음

부분적으로 맞긴 했음 내 인생 존나 안풀리긴 했거든 근데 20대가 총체적으로 좆망인거까진 모르겠어서 무당년이 그 소리 할 때도 일단 “뭐 꼭 그렇진 않았는데요 저 나름 행복했던 때도 있었다고 생각해요(진심임)” 이렇게 말하긴함 나름 말려들지 않으려고 발악했었다고 생각함


여기서 그쳤다면 썰 풀 정도는 아니었겠지 이새끼는 급기야 내 가족을 건드림

외가 쪽에 무당이 있고 그 신기가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 중에 한 명은 신을 받아야 한다(무당을 해야 한다)

그 중에서 내가 무당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 

지금 가족들끼리도 다 엄청 고집도 세고 같이 있기 힘들지 않냐 뭐 이런 얘기를 

함튼 그 신이 버티고 있어서 이걸 안 하면 내년(2025년)에 우리 아빠가 큰 사고를 당해서 죽을 확률이 아주 높다

뭐 이런 얘기를 함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랑 또 내가 무당이 되지 않는 방법이 뭐가 있냐 물어보니 누름굿이라는 걸 해야 한다네?

난 그게 뭔지 몰라서 혹시 뭐 한 100만원 하나요 묻자 2000만원 ㅇㅈㄹ을 함

그리고서 날 아주 큰일난 사람처럼 착잡하게 여기더니 급기야 자기 신어머니라는 사람한테 전화를 걸더라

그러고 뭐라 쌸라쌸라 얘기를 막 해 그러더니 그 신어머니도 내 생년월일을 받더니 누름굿 할수는있다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누름굿을 유도를 하는 분위기를 만듦

웃긴건 나도 거기에 말려듦 존나부끄럽지만 솔직히 좀 믿었음 

함튼 두시간 내내 그 얘기만 듣다가 나왔는데

2천만원짜리 누름굿 안하면 당장 내년에 우리 아빠가 사고로(교통사고를 강조함) 죽고 내 인생이 총체적으로 개박살 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되게 착잡하긴 했는데

하루 지나고 개소리다 하고 대충 무시하기로 함+앞으로 무속 같은 건 신경도 쓰지 말고 믿지도 말자 다짐함


그리고 한편으로는 2025년 한 해 동안 존버를 해봤지 과연 우리아빠가 교통사고로 죽나 안죽나 혹시라도 죽으면 그 무당년이 진짜였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아빠 어떻게됐냐?? 2026년 됐는데 지금 거실에서 방구끼면서 드라마 보고 있다

무당 개 시발 사기꾼새끼 어딜 2천만원을 호구잡으려고 가족을 쳐건드리고 지랄이노 썅년이

마음같아선 어디점집인지 다 까발리고 거기 망하게 하고싶은데 쨌든 걔도 무당은 무당이니까 괜히 원한 샀다가 뭔가 부정 탈까봐 그거까진 안하고 참았음


세줄요약

1. 무당이 나 2천만원 누름굿 안하면 2025년중으로 우리 아빠 교통사고로 죽는다고 함

2. 2026년인데 아빠 잘살아있음

3. 무당썅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