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가는 모든 사람이 꼭 들르는 곳도 아니고, 그냥 대부분의 한국인이 존재를 모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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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이름은 타마레이엔(타마 공동묘지, 多磨霊園)이다.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묘지다.
왜 우리가 일본까지 가서 묘지를 가야 하나? 라고 한다면, 여기에 묻힌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8구 1총 11측 1번의 고다마 겐타로, 대붕이들은 대만총독이나 내무대신같은 직책보다는 러일전쟁 당시 만주군 참모장으로써 오야마 이와오 원수를 보좌한 것으로 익숙한 인물이다. 쿠데타 1부에서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26구 1종 46측 19번(이제부터는 26-1-46-19처럼 서술하겠다)에 묻히신 무타구치 렌야 장군님.
아아 우리의 대한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장, 모전구렴아 장군님께서 여기 묻혀계신다.
솔직히 이것만 해도 갈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친구랑 같이 경건한 마음으로 한 번 합장한 뒤 잠시 옆 계단에 걸터앉아서 쉬었다.
바람도 부니 참 좋았다.
일본의 케인즈, 최고의 대장대신, 제20대 내각총리대신 다카하시 고레키요(8-1-2-16).
2.26 때 죽은 그 사람이기도 하고, 최근에 쿠데타에서도 꽤 나와서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무덤은 잘 관리되고 있으며, 그의 놀라운 경제정책은 언제나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다카하시 고레키요의 묘에서 바로 길 하나만 건너면, 돌로 만들어진 도리이의 뒤에 최후의 원로, 제12, 14대 내각총리대신 사이온지 긴모치(8-1-1-16)가 있다.
수많은 대체역사소설에서 얼굴을 비추었지만 정작 가장 많이 언급되는 소설은 그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갬블링 1945'다.
참고로 친구랑 여기서 '그래서 마지막에 고노에는 왜 믿었냐'라고 하고 나왔다. 솔직히 마지막으로 한 게 고노에 임명인 건 좀.
그리고 발을 돌려 7구역으로 가보면, 세 명의 원수 해군대장들이 쫘르륵 나열되어 있다.
이들은 아예 7구 특종으로 따로 번호도 받았다.
7-특-1-1에는, 역사를 바꾼 자가 있다.
도고 헤이하치로. 제3, 4대 연합함대사령장관. 쓰시마 해전의 승리자. 대체역사소설에서는 뭔가 항상 쓰시마에서 적 해군을 못 만나는 사람이다.
도고 원수의 묘는 이 다음에 나올 사람의 묘와 함께 이 묘지에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묘다. 석등 두 개에다가 담장까지.
그래서 그 다음이 누구냐고?
야마모토 이소로쿠 원수 해군대장(7-특-1-2),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대역에서는 거의 빠짐없이 얼굴을 단 한 장면이라도 비추는 그.
'진주만 공습' 이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감명깊었고 가장 자주 나오는 야마모토는 대영함장에서의 야마모토다. 태평양 전쟁에서의 일본 제국 해군을 상징하는 인물이니 어쩔 수는 없지만.
...그리고 그 옆에 참 옆의 두 원수대장에 비하면 초라한 묘는 고가 미네이치 해군 원수대장(7-특-1-3)의 것이다.
솔직히 필리핀에서 조난당해서 죽은 거 빼고는 여기 묻힐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가 유골 옮겼던 야마모토 옆에 묻힌 것을 그는 알았을까? 모르겠다.
나머지 둘은 담장도 있고 석등도 있는데 고가는 둘 다 없다. 앞에 들어가지 말라는 건지 닫혀있는 문은 있는데 문만 있고 담장이 없어 그냥 드나들 수 있다.
대체역사소설에 나오냐고? 일단 여기 나오는 사람 중 나무위키에 문서도 없는 유일한 사람이다.
조금 더 걸음을 재촉하면 나오는 것은, 제3, 5대 조선총독 겸 제30대 내각총리대신 사이토 마코토(7-1-2-16).
문화통치의 그 사이토 맞다.
대역에서의 사이토는 둘이 딱 떠오르는데, 폭구에서 수많은 사건을 겪고 마지막에는 '사실 천황은 백제의 후예' 하는 폭구 사이토와 거의 계속 총독으로 있으면서 선우진을 총애하는 갬블링의 사이토다.
이상할 정도로 여기에는 2,26 사건의 피해자가 많다. 다카하시에 사이토에.
가다가 나오는 것은, 사이고 주도(8-1-1-1)의 묘다. 육군경도 했고 해군대신도 하고 한 건 많은데 그냥 이 사람은 '사이고 다카모리 동생'으로 기억된다.
'제3대 육군경이자 제3대 문부경이자 1,4대 해군대신이자 2,12대 내무대신이자 ---' -> 현학적이고 어려움
'사이고 다카모리 동생' -> 간단하고 알기 쉬움
솔직히 다음 사람 가는 길에 있어서 들렀다.
그 다음은 제35대 내각총리대신 히라누마 기이치로(10-1-1-15)가 우리를 반긴다. 누군지 모른다고? 그럴 수 있다. 7개월 동안 총리한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의 명언 하나는 모두 들어보았으리라.
'구주천지 복잡괴기(歐洲天地 複雜怪奇)'
구주천지 복잡괴기는 언제나 기억될 것이다. 솔직히 독소불가침조약에는 저거 박을 만 하지.
좀 가면 미시마 유키오(10-1-13-32)도 있는데 이건 대역갤도 아니고 -뵐-이니 넘어가고...
제68, 69대 내각총리대신 오히라 마사요시(9-1-1-15)도 -뵐-이니 넘어가면...
제31대 내각총리대신 오카다 게이스케(9-1-9-3)가 나타난다.
연합함대사령장관도 하기는 했는데 중요한 건 아니고, 호이4 일본 시작할 때 총리라는 거랑 2,26 때도 총리였다는 거 빼면 한 게 뭐 있나 같은 생각밖에 안 든다.
그리고 17구역으로 가보면, 여기서 소개할 사람 중 유일하게 일본인이 아닌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리하르트 조르게(17-1-21-16), 스파이다.
스탈린 동지와 소련 해군기가 우리를 반긴다. 왜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스탈린 동지는 그렇다 쳐도 해군기는 왜...? 소련 국기라면 모를까.
전설적인 스파이로써, 스파이로 이 사람보다 유명한 게 누가 있을까 같은 생각이 떠오른다. 비슷한 정도라면 케임브리지 5인조 정도 아닐까?
저 묘비의 금색 별은 소비에트연방영웅 칭호를 뜻한다.
그리고, 17구역에서 16구역으로 이동하면 있는 것은 '말레이의 호랑이' 야마시타 도모유키(16-1-8-6) 대장의 묘다.
일본의 만슈타인, 제16방면군 사령관. 필리핀 전역. 뭐 그리고 전범이기도 하다.
뭇 호사가들에게는 '야마시타 골드'니 하는 음모론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 다음은 하야시 센주로(16-1-3-5) 제33대 내각총리대신이다. 콧수염이 부됸늬같고 한 건 딱히 없다. 우가키의 총리 조각이 개판이 나버리자 대타로 올라와 총리가 되었고, 현안을 날치기하고 의회 해산하고 재해산하려다가 실패해서 사퇴했다.
누가 내가 본 것 중에는 유일하게 청주 팩 하나 가져다 놓았는데, 특이한 점은 하야시는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시는 사람이었다는 걸까.
그리고 그 다음에는, 해군 좌파 삼인방의 일원, 이노우에 시게요시(21-1-3-18) 제독의 묘다. 산호해 해전에 참여했고, 대미개전 반대파였다. 대영함장에 나왔던 것 같기도 한데 본 지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 난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꽃이 많이 꽂혀있었다. 가문 묘여서 그런 것일까나.
그리고 다음은...
우가키 가즈시게(6-1-12-1), 제6대 조선총독, 제17, 19대 육군대신이다. 우가키 군축의 지휘자, 조슈의 명줄을 끊어놓은 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자기가 조슈의 마지막 후계자 비슷한 것인데 지가 군축하며 자기 파벌을 날려버렸다. 이러나저러나 근성가이기도 하지.
갬블링 1945에서는 살짝 팔랑귀이고 무능한 인물로 나오는데, 좀 실제 역사랑은 다르다. 상식적으로 육군대신이란 사람이 일본군에서 4개 사단이랑 16개 연대를 날려버린 사람이 그런 사람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흔치 않게도 동상이 있다. 머리가 따스해서 추웠는데 만지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다나카 기이치(6-1-16-14), 제26대 내각총리대신이다. 시베리아 출병의 주모자이자 조슈벌의 몰락을 상징하는 인간이다. 정확하게는 다나카가 무려 쇼와 덴노에게 직접 짤리고 나서 우가키가 마무리한 거기는 한데.
황고둔 사건 당시 총리였으며, 책임자 처벌을 포기한 관계로 쇼와 덴노에게 '다나카 안 보고 싶다' 소리 듣고 잘렸다.
다나카 상주문이라는 걸 썼다는 소리도 있으나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 조혁시에서 이선이 조작한 그거 맞다.
이 외에도 안 본 묘는 많다.
궁성사건 당시의 육군대신, 아나미 고레치카(13-1-25-5),
일본 제국 해군에서 가장 유명한 조선관이었던 히라가 유즈루(23-1-2-15),
추리소설 작가이자 그의 이름을 딴 캐릭터로 더 유명할 에도가와 란포(26-1-17-6),
가토하야부사전투대의 가토 타데오(20-1-12-19) 등...
(또 다른 위대한 독립운동가 스기야마 하지메 장군 묘도 15-1-13-11에 있다. 한참 찾았는데 결국 못 찾았다.)
솔직히 무타구치 장군님의 묘만으로도 갈 이유는 충분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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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묘지 자체가 일제 파티장이네ㅋㅋㅋ
다음 빙환트 대상자 영입하는건가
삭제된 댓글은 광고임
에도가와 란포 묘가 저기 있었네
사이고 쥬도는 다른 이름으로 한제국건국사 후반부에 등장하고, 하야시 센쥬로는 폭구에서 윤봉길 의사한테 폭사당하는거로 나왔지.
리하르트 조르게 묘가 저기있는게 제일신기하네. 만약 영혼이 있다면 정말 뻘쭘할듯.
대붕이는 갤러리에서 권장하는 비회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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