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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문정은 기자

"입장료 8,000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네"... 45년 동안 한 사람이 평생 일궈낸 동백꽃 명소

  • 입력 2025.12.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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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백수목원
45년 정성으로 가꾼 겨울 비경

제주동백수목원 야자수
제주동백수목원 야자수 / 사진=제주동백수목원

12월의 제주는 바람 끝에 차가움이 묻어나지만, 남쪽 어느 마을의 숲은 붉은 꽃망울로 겨울을 맞이한다.

한라산 자락 아래 펼쳐진 이 공간은 150년 전 한 할머니가 황무지에 심은 동백나무의 역사를 이어받아, 45년 이상 한 사람의 손길로 일궈진 특별한 숲이다.

6m를 넘는 애기동백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500여 품종의 동백꽃이 겹겹이 피어나는 이곳은 제주의 겨울이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을 선사한다. 

1977년부터 가꾼 정성의 동백숲

제주동백수목원 동백꽃
제주동백수목원 동백꽃 / 사진=제주동백수목원 공식 SNS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929-2에 위치한 제주동백수목원은 위미동백군락지를 조성한 현맹춘 할머니의 증손자가 1977년부터 꺾꽂이 방식으로 심어 가꾼 애기동백나무 숲이다.

원래 귤밭이었던 이 땅은 45년 넘는 세월 동안 증손자의 손길로 울창한 동백 숲으로 변모했으며, 지금은 높이 6m 이상 자란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애기동백나무는 일반 동백나무보다 꽃이 작고 여러 송이가 다발로 피는 특징이 있는데, 이 수목원의 나무들은 수령이 오래되어 수형이 아름답고 꽃의 밀도가 높은 편이다.

제주동백수목원 포토존
제주동백수목원 포토존 / 사진=제주동백수목원

수목원은 단순히 동백나무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야자수, 감귤나무, 소국화가 어우러진 산책로를 따라 연못, 분수대, 전망대, 조각상 같은 포토 스팟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약 4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게다가 500여 품종의 동백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품종마다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 1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비교적 긴 기간 동안 다양한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12월 중순부터 절정인 붉은 꽃터널

제주동백수목원 풍경
제주동백수목원 풍경 / 사진=제주동백수목원 공식 SNS

동백꽃은 개화 시기에 따라 춘백, 추백, 동백으로 나뉘는데, 이곳은 겨울에 피는 동백이 주를 이룬다. 절정 시기는 12월 중순부터 1월까지이며, 이 시기에 방문하면 숲 전체가 붉은 꽃으로 뒤덮인 장관을 마주하게 된다.

다만 날씨의 영향으로 개화가 다소 늦어져 절정 시기도 조금 미뤄질 수 있으니, 방문 전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실시간 개화 현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오후 3시 이전 방문을 권장하는데, 이는 사진 촬영에 유리한 자연광이 오후 늦은 시간에 약해지기 때문이다. 오전 9시 오픈런으로 방문하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으며, 동백꽃이 아침 이슬을 머금은 모습도 담을 수 있다.

동절기만 개방하는 수목원

제주동백수목원 모습
제주동백수목원 모습 / 사진=제주동백수목원

제주동백수목원은 동절기(11월~3월)에만 개방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겨울철에만 개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장애인·유공자·경로·제주도민은 6,000원에 할인 적용된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되고 화장실도 갖춰져 있어 편의성이 높은 편이다.

수목원 내에서는 드론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하길 바란다. 또한 위미동백군락지와는 인접해 있지만 별개의 공간이므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두 곳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주동백수목원 동백꽃 모습
제주동백수목원 동백꽃 모습 / 사진=제주동백수목원

제주동백수목원은 45년 정성으로 가꾼 애기동백 숲이 주는 고요한 아름다움과, 500여 품종의 다양한 동백꽃이 만드는 화려함을 동시에 품은 겨울 정원이다.

한라산 자락 아래 펼쳐진 붉은 꽃터널은 제주의 차가운 바람마저 따뜻하게 감싸는 셈이다.

겨울 제주에서 동백꽃이 선사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12월 중순부터 1월 사이 이곳으로 향해 150년 역사가 이어온 동백의 정취를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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