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뇌조 1호 ~할아버지의 전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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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8.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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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조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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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조 1호

422번째 이야기

~할아버지의 전당포~

655 :뇌조1호 ◆zE.wmw4nYQ :2006/02/07(火) 20:12:33 ID:XookZKua0

지인 얘기야.

지인네 할아버지는 산속 마을에서 잡화점을 운영했어.

옛날에 나름대로 집이 잘 살았어서 그런지

작은 대부업이나 전당포 같은 일도 겸하고 있었대.

그러던 어느 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손님이 찾아왔다고 해.

보통 몸집에 보통 키인 그 남자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어.

일단 틀림없이 마을 주민은 아니었어.

그런데 어디선가 만난 것 같은 기분이 엄청 들었다고 해.

할아버지가 누구지, 하고 의문스럽게 생각하면서 대응하니까

그 남자가 하는 말이 전부 기묘해.

[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

급하게 목돈이 필요하니 좀 부탁하네.

그런데 나한테 이렇다 할 전당 잡을 만한 물건이 없어.

민폐인 건 안다만 이걸 돈으로 바꿔줄 수 없겠나?]

그렇게 말하며 남자가 내민 건

죽은 나무처럼 말라버린 사람의 팔뚝이었어.

그때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남자의 팔이 하나라는 걸 알았어.

왼팔이 없어.

솔직히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할아버지는 그 남자의 힘이 되어주고 싶었어.

그래서 남자가 말한 금액과 팔을 바꿔줬다고 해.

남자는 할아버지가 미안해질 정도로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돌아갔다고 해.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할아버지는

왜 그런 부탁을 들어준 건지 스스로도 너무 이상했대.

가족들도 꺼림칙하다, 사기일 거라며 비난했는데

할아버지는 오히려 고집이 생겨서

책임을 지고 그건 소중히 보관했다고 해.

애초에 팔고 싶어도 팔 수 있는 그런 물건도 아니었지만.

1년 후, 팔에 대한 걸 새까맣게 잊어버렸을 무렵

그 남자는 다시 할아버지를 찾아왔어.

남자는 불안한 얼굴로 아직 팔이 있냐고 물었어.

할아버지가 기름을 바른 종이에 싸둔 팔을 꺼내자

남자는 기쁜 듯이 말했어.

[아아, 고맙네. 역시 불편하더라고.

동료들이 마련해줘서 생각보다 빨리 돈이 생겼어.

확인해보고 돌려주게.]

남자가 가져온 금액은 좀 많았지만

이자라고 생각하고 받기로 했어.

할아버지는 돈을 받고 팔을 돌려줬어.

그러자 눈앞에서 퐁! 하고 뭔가 튀는 큰 소리가 났어.

깜짝 놀라 남자를 쳐다보니

[신세 많이 졌네.]

남자는 유쾌하게 웃으며 가게를 떠났어.

건강해보이게 햇볕에 그을은 오른팔과

새하얀 왼팔을 기운차게 흔들면서.

[돈 빌려주면서 별 꼴을 다 당해봤지만

그건 뭐랄까, 좋았다고 할까 재밌었던 추억이야.]

할아버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이야기를 해줬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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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번 얘기는 진짜 좋네요

뇌조시리즈 얘기 중에 베스트5에 뽑힐 것 같음​

잘 보관해둔 할아버지도 그렇게 돈을 정말 갚으러 온 그 존재도 그렇고

돈을 빌린 이유도 그렇고 다 뭔가 힐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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