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변성기 이후 내 목소리가 너무 싫었어
밖에서 아무런 말도 안하려 하고, 이게 내 인생에서 너무 많은 기회를 뺏어갔다고 생각하고 있어
수염이 나는 게 너무 싫어서 처음에는 부정했어
수염이 없다고 믿고 면도도 안했어
여자애들 몸 볼 때마다 열등감과 박탈감,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어
지금도 내 몸, 특히 가슴보면 너무 속상해
항상 여자애들과 놀고 싶었어 그 무리에 끼고 싶었어
여자인 친구가 가지고 싶었어
여자 옷이 너무 가지고 싶었어 여자 교복 입고 싶었고, 머리에 리본 단 여자들을 볼 때 마다 너무 부러웠고, 나도 드레스도 입고 싶었어
HRT하기 전에는 항상 너무 불안했어 새벽에 깨서 비명지르고 혼자 울었어
프랑스어처럼 성별 구분하는 언어를 혼자 공부할 때 여자 말투를 쓰면서 죄책감 느꼈어
여자로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었어
날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안기고 싶었어 보호받고 싶었어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서 남편이랑 꽁냥거리는 임산부가 너무 부러웠어
혹시라도 누가 날 여자로 봐주면 너무 행복했어
누군가 나도 여자라고 인정해주는 망상하면서 밤에 울었어
그런데 HRT 8개월 차인데도
아직도 난 이 길이 맞는지 모르겠어
내가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해서
멋대로 내가 트랜스젠더라서 그랬다고 도망치려는 거 아닌가? 나는 가짜가 아닐까?
아니면 트랜스젠더라는 이름에 뭍어가려는 이상성욕자가 아닐까?
스스로를 속여서 내가 죄를 짓는 게 아닐까?
왜 아직도 내가 나를 남자라고 생각하는 거만큼 나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낯선 걸까?
돌이킬 수 럾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뭔가 그동안 느꼈던 거를 이성적으로 보면 mtf가 맞는 거 같은데 감정적으로는 너무 불안해 의심스러워
모르겠어 뭐가 맞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