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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커밍아웃을 했는데 마음이 편치만은 않네요모바일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08 16:00:06
조회 237 추천 2 댓글 13
														

(두서없이 좀 긴 글인 점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중3, MTF 정체성을 갖고 있는 학생입니다. 한 달쯤 전에 길게 한탄하는 글을 한 번 올렸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조언 주셔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너무 중요한 문제이니 제가 다니고 있는 정신과에 먼저 털어놓은 후 연말 즈음에 부모님께도 얘기를 꺼내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제가 엄마에게 힘들다는 티를 하도 많이 냈었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엄마가 자기가 모르는 힘든 일이 있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어차피 곧 말할 생각이었기에 있지만 조만간 말하겠다는 식으로 어그로(?)를 약간 끌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 갑자기 혹시 제가 동성애자인가 생각이 드셨는지 제 방에 오셔서 저한테 혹시 동성애자인지 좀 집요하게 물으시더군요. 어디서 제가 성소수자인 게 티가 났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저는 계속 부정하다가(동성애자가 아닌 건 맞으니까요) 순간 말실수를 해버렸습니다. 제가 얘전에 동성애 관련 논문?을 찾아본 얘기를 꺼내버린 것이죠.


엄마는 논문까지 찾아볼 정도면 진짜 그런 성향이 있는 거 아니냐고 하셨고 어차피 여기서 계속 부정해봤자 엄마는 제가 동성애자라고 확신하실 것 같아 결국 제가 트랜스젠더인 것과 그동안의 힘듦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그 날 엄마는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이냐, 혹시 착각 아니냐 정도로 몇 번 질문하시다가 그 날 대화는 끝났습니다. 한밤에 예상치도 못한 큰 일을 저질러버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엄마를 어느정도 안심시키기 위해 저는 일반 남성으로 살 수 있다면 그럴 것이라고(실제 제 심정이기도 합니다) 말했지만 대신 트랜스젠더의 길을 간다면 내년정도부터는 호르몬치료를 해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안정이 되고 고등학교 생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식으로 말했었습니다.


그 후 며칠동안 엄마는 제 앞에서 울기도 하시고 확실히 상처나 충격을 좀 받으신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도 안 그래도 올해 힘들어서 속 많이 썩였는데 그래서 마음이 좀 안 좋았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다 얼마 전, 엄마는 연말정도까지 생각해보고 네가 어쩔수 없다 싶으면 아빠한테까지 얘기하고 병원을 가보자라고 얘기해주셨습니다.


(일단은)생각보다 순조롭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만 15세 즈음부터 호르몬을 맞을 수 있는 것은 흔한 기회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래도 제 마음은 전혀 편치가 않네요. 제가 지금 정신과를 다니고 항우울제와 집중력 관련 약을 먹고 있는지라 그걸 조만간 끊더라도 그것 때문에 진단서가 나오지 않을까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더 큰 걱정이 있습니다.


며칠 전 업을 하고 첫 외출을 해보았습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그동안 화장 실력이 꽤 늘었고 시행착오 끝에 맞는 가발도 하나 찾았습니다.


제가 거리를 걷는 동안 사람들은 저를 딱히 쳐다보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긴장하면서 그 사람들을 쳐다봤죠. 그 날은 내가 처음으로 나다운 모습으로 걷다 왔다는 생각에 벅차기만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두번째로 나가본 외출은 좀 달랐습니다. 저는 제가 키도 작지 않는데 사람들이 여장남자로 알아보지 않을까 걱정하며 계속 거울이나 카메라 셀카를 확인했고(외모강박이 약간 생긴 것 같네요) 어떨 때는 이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에 안심하다가도 무심코 거울을 다시 보면 너무 가발 티가 나는 것 같기도, 얼굴이, 몸이 티가 나는 것 같기도 했고 어떤 때는 순간 제가 봐도 너무 여장남자처럼 보여 흠칫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오늘은 사람들 몇몇이 저를 조금 이상하게 쳐다본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심지어 심란하게 학교 근처를 걷다가 학교 선생님 한 분을 마주치기까지 했습니다. 못 알아보셨기를 바래야겠지만 모르겠습니다. 처음으로 외출한 며칠 전의 감격에 젖어 무모하게 학교 근처까지 갔던 제 잘못이죠.


결국 커밍아웃도 홧김에 해버렸고 임시이지만 어쨋든 병원에 대한 엄마의 어느정도 긍정적인 응답을 들은 제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패싱(그리고 그에 따른 고등학교 생활과 트랜지션 여부)인 것 같습니다. 너무 작고 여리여리한 사람이 15세 즈음부터 호르몬을 맞는다면 스텔스가 되겠지만 저는 키도 175 즈음이며, 제가 어느정도 떡잎인지, 또 무엇보다 밖에서 보이는 제가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여자로 보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가끔가다 아까 말했듯 제가 너무 여장남자같이 보이는 때가 오면 이런 제가 진짜 트랜스젠더로 잘 살 수 있을지(남자로도 잘 못 살기는 하겠지만요) 의구심이 들곤 합니다. 호르몬치료를 시작한다면 되돌릴 수도 없고 몸의 변화가 시작됐을 때 새로 가는 학교에서 어떤 모습으로 생활해야 할지도 막막하네요.


너무 성별 생각에만 찌들어있는 저 자신도 싫고 우울해집니다. 이럴 때는 어떤 식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그리고 패싱에 대한 자기객관화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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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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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3
댓글 등록본문 보기
  • 사랑해1(106.101)

    중3에 175라니.... 170만되도 힘들다....

    12.08 17:07:18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아무래도 그렇긴 하죠... 키가 크다고 디포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슬프네요...

      12.08 17:19:46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패싱이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울까요? ㅠ

      12.08 17:26:21
  • 사랑해2(175.112)

    어떤선택을 하던 응원하지만
    본인이 성별정체성 때문에 힘들다면
    트렌지션을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패싱이 되냐 안되냐는 그 다음으로 생각해야될 문제라서..

    12.08 17:26:05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그렇죠... 패싱이 안될 것 같아 트랜지션을 안 하는 미래도 상상이 안 됩니다. 이도저도 할 수가 없는 심정이네요.

      12.08 17:28:02
    • 사랑해2(175.112)

      @ㅇㅇ 어차피 할거라면 빨리하는게 제일 좋을꺼에요

      12.08 17:29:40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네 저도 그 마음입니다. 말씀 주셔 감사합니다...

      12.08 17:30:19
  • Catgirl(58.122)

    중3에 15살인데 키가 175라고? 근데 항우울제 같은 정신과 계열의 약도 복용하고 있으면 ... 나이도 미성년에다가 정신과 약까지 복용한다면 진단 안해줄수도 있어. 아마 우울증 치료 먼저하라 그럴거야. 15살에 벌써 175라면 고3 끝무렵에 180초반 당첨이다. 남자는 고딩때 키가 엄청크거든. 자기가 태어난 성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

    12.08 18:41:05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12.08 20:41:23
    • Catgirl(58.122)

      우울증 부터 빨리 치료하고 정신과 진단 받고 홀몬치료 들어가면 좋겠네요. 이미 키가 껑층 커버려서 떡잎은 날라갔고 일찍 홀몬하는 효과는 적을것 같으니 우울증부터 치료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트랜지션 진행해도 좋을것 같네요.

      12.08 21:22:17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2.08 22:19:15
  • ㅇㅇ(211.235)

    우울증 때문에 진짜 착각할 수 있음 그런 경우 많아서 홀몬 했다가 후회하는 경우 많음 그리고, 빨리 호르몬한다고 여자가 되는것은 아님

    12.08 22:15:23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가 디포라고 생각해오긴 했는데 이 부분도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하겠네요.

      12.08 22: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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