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해놓은 샵에 가서 직접 시착 많이 해봤어
사장님도 너무너무 친절하셨고, 내 성별가지고 단 한마디도 안하신것도 참 좋았는데
문제는 내가 나를 너무 모르는 상태였던 것 같아...
나도 몰랐는데, 살이 빠지고나니 얼굴이 엄청 사각형이더라구
소위 말하는 사각턱인 그런 얼굴형...
그걸 가리려구 머리를 가릴 수 있는 헤어스타일로 최대한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꽤 이쁜 가발들을 많이 가져오셨어
아마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면 그대로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갔을지도 모르겠어
문제는... 아무리 톤업크림, 립틴트 등으로 커버하고 가발을 잘 써보려고 해도
아무리 남아있는 남상이 눈에 걸려서 어쩔수가 없더라
물론 많이 가려지기는 했는데... 체감상 한 40%정도만 가려지고 나머지는 그대로인 느낌이었어
그래서 최종 구매까지 했다가, 지하철 역에서 전철이 오는걸 보고서도
차마 가지를 못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이건아니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길로 다시 개찰구를 나가서 반품을 하고 왔어
자기님도 옆에서 많이 고민해줬고... 그래서 더 고맙고 그랬구
자기님이 별다른 조언을 해주지 못해서 많이 미안해하더라구...
그래서 나도 더 안타깝고 그런게 있기도 했어
사실 환불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아
무슨 물건을 사던 맘에 안들수 있고,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도 요즘은 많이 하잖아?
문제는 이걸로 내가 뭘 어떻게 꾸며도 지울수없는 남상이라는 인식이 남아버렸어
그래서 사실 좀 많이 씁쓸하고 슬퍼
결국 FFS인가 싶기도 하구... 아직도 많이 기다려야 하는구나 싶기도 해서
뭐든지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느낌때문에 입안에 쓴맛이 계속 남는 느낌이야
그래도 이런 경험도 있으니 내가 어떤것이 부족한지, 뭘 더 알아야 하는지
그런것들을 더 알게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뭐... 최대한 긍정적으로 본거긴 한데, 그래도 굉장히 가슴아픈건 여전하네
진짜 별일을 다 겪어야 하는구나 싶네
앞으로도 이런것 이상의 일들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좀 무서울지도?
아무튼 그냥 혼란스러운 마음을 조금은 정리하고 싶어서 끄적여봤어
그렇다고 술은 안마실거야... 자기님하고 약속한것도 있어서 힘들지만 지킬거야...
날씨가 추웠다가 괜찮아졌다가 들쑥날쑥 많이 하는데, 감기 조심하구
시간나면 또 간간히 소식 전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