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남아돌아서 문득 든 생각인데 간혹 자신만의 아이디어 구체적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을 해봤을듯.
그래서 여름휴가니까 남는 시간에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장르인 세뇌 타락물 구상을 구체화 시켜보기로 했음.
세뇌 타락물은 분명 인기 있을 것 같은 장르인데다 cien에서도 묘하게 그 수가 적은 타락 장르의 게임.
이미지가 없으면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힘드니까 ai 생성을 이용.
소설을 쓰거나 야짤을 만들기에는 재능이 없어서 기각.
게임을 제작한 경험 없고, 그림 그리기 스킬도 없고,글쓰기에 재능이 없어 소설을 써본적도 없고, 뭔가를 제작해본 경험도 없는 맨땅에 헤딩충.
그래서 그나마 자주 접하는 쯔꾸르 게임으로 구현해볼까 싶어서 여러 게임들을 분해하고 플러그인들 번역기 돌려가면서 이것저것 테스트 해보고 독학으로 어지저찌 간단한 뼈대만 만들었음.
개인적으로 세뇌 장르의 대상 캐릭터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건 정석대로라면 절대 패배할 리가 없는 최강의 히로인이 '모종의 이유'로 격하의 상대의 함정에 빠져 서서히 조교 당한 끝에 세뇌되는 루트.
보통 이 '모종의 이유'에 포함되는 것에는 보통 우연, 기적적인 확률의 불운, 치트 능력, 만능 세뇌도구 등등이 나옴.
그 중 하나로 생각한건 주인공격 인물이 있고 히로인들과 유대를 쌓았는데 이 주인공의 실수나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음. 주인공격 인물에게 깊은 유대와 신뢰를 가지고 철썩같이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실수와 기적적인 불운이 겹쳐 본래 있을 수 없는 패배를 겪거나 격하의 적에게 붙잡히게 된다면? 뭔가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게임으로 치면 압도적으로 강한 히로인들이 주인공의 잘못된 선택으로 격하의 적에게 조교당해 세뇌되거나 타락하는 이야기.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캐릭터나 배경에 임의로 설정을 넣어서 구상해보았다.
시작은 진부하지만 평화로운 왕국의 외딴 마을에서 시작되는 소년 소녀들.
여타 영웅들이 그렇듯 범상치 않은 과거를 지녔거나 출생의 비밀 기타 등등의 고유 스토리를 지닌 미래의 싹.
매번 사건사고와 엮이는 주인공.
주인공이 남몰래 열등감을 느끼게 만드는 천재 여동생.
마을의 선생님이자 주인공 남매의 보호자인 대마녀의 제자.
싸움에 재능이 없고 마법에도 적성이 없지만 멘탈 만큼은 탈인간급인 자칭 미래의 거상.
각자의 사정을 품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과 함께 서사를 풀어나가며 유대감을 확고히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모험을 떠나 시련을 마주하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으며 성장했을 때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단한 능력을 지니게 되겠지.
그렇게 성장한 동료들이 주인공의 잘못된 선택으로 하나둘 세뇌되거나 타락하게 되는게 개인적인 구상한 장르.
간단하게 던전, 마을, 시설 - 국가 미니맵 - 월드맵으로 표현해보았다.
전란이 들끓고 사악한 제국이 영토확장을 위한 야욕을 품고 지속적으로 군사를 동원한다는 상황극도 나쁘지 않을듯 해서.
SRPG처럼 전과에 따른 분기점이 있어도 재밌지 않을까 싶었음.
간소하게 도감 시스템도 만들어 봤는데 미흡한 부분도 많은 상태로 처음부터 전부 개방하니까 뭔가 난잡해 보인다.
전쟁 루트에 따른 국가의 역량을 표시해보려고 했다가 뭔가 이것저것 덧붙이게 되버렸음.
그 외에도 주인공 일행이 현재 거주하고 자국의 메인 히로인들이자 처음부터 강력한 동료들이라던지.
임의로 붙인 설정상 이 나라는 국가라기 보다 신의 혈통을 지닌 가문과 그 가문을 지키기 위한 집단들에 가깝다.
신화시대 이전부터 존속해온 거대한 봉인을 수호하는 가문과 그 휘하의 추종자들의 세력이 긴 시간 동안 세를 불려 어느새 성왕국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정인데 무슨 뜻인가 하면...
영토는 쥐꼬리만한데 그 안에 겁나게 세고 무시무시한 강자들이 잡초마냥 바글바글 거리면서 그나마 개개인을 상대해볼만한 다른 초월자들이나 이종족들이 예를 표하는 파워 밸런스 x망한 유사국가.
타국가에서 멀찍히 바라보면 무슨 인외마경에 가깝다.
주인공의 라이벌격 견습기사.
부기사단장이자 무진장 강한 여기사.
기사단장이자 라이벌의 모친이자 대륙 최강의 기사중 하나라는 로리엘프라는 설정의 추가 동료들.
대략 어릴적부터 주인공 일행과 교분을 쌓아왔던 왕녀들.
주인공 남매의 보호자이자 마을의 선생님.
주인공이 장래에 호위기사가 될 것을 맹세한 미래의 주군. 두 왕녀 모두 주인공한테 단순히 친구 이상의 감정을 남몰래 품고 있다는 설정.
앞서 말했듯이 유대가 깊을수록 타락했을 때 더욱 자극적이니까 교우관계는 중요하게 여기자.
그리고 특수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영입되는 동료들. 특수 효과를 활성화 시키는 히든 캐릭터.
정체불명의 자칭 슈퍼 메이드.
요리, 제작, 탐색, 레시피 개방 등 뭔가 이것저것 잔뜩 해금시켜주는 초 유능 슈퍼 메이드.
이 나라 사람이 아닌듯 한데 어디서 온 건지 무슨 목적인지 알아내는게 주요 에피소드.
구제력에 가까운 성녀.
성녀가 특수 조건을 달성하여 특수능력개방 상태이면 데드 엔딩이나 베드 엔딩을 맞이했을 때, '강해져서 새로운 시작'같은 회귀를 시켜준다는 설정.
물론 성녀가 멀쩡한 상태로 '모종의 이유'로 동료에서 이탈하게 되면 베드 엔딩을 맞이하지 않게 조심해서 진행하자.
고대유적에서 깨어난 병기(?)
신화시대 이전 역사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한 기신.
멀쩡한 상태가 아니라 매번 뭔가 하자가 있고 사고를 일으키지만 수복할수록 스펙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이렇듯 '압도적으로 강한 동료'라는 설정 때문에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강력한 스펙을 가지고 있음.
문제는 선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능력들과 에피소드를 진행할수록 얻게 되는 어빌리티와 패시브.
그런데 이것들이 모이고 합연산된 시너지 때문에 한가지 문제가 생겨버렸다.
전투는 속도를 기반으로 게이지가 먼저 채워지는 쪽이 턴이 돌아오도록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이것과 위의 요소가 합쳐져 생긴 문제가...
지고 싶어도 질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버렸음.
심지어 속도 기반제라서 적의 턴이 돌아올 생각을 못하고 있는데 융단폭격을 날리고 있다.
이러한 동료가 어떤 잘못된 인과가 들이닥쳐야 적에게 사로잡히게 될까.
[적에게 붙잡혀 세뇌 되어버린 케이스]
그래도 뭐 어떻게든 고의적인 트롤 같은 선택지를 고르고, 그걸 정정하지 않은채 계속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
이 정도로 송사리 적에게 당하는 경우는 상품을 고스란히 포장해서 냅다 바치는 수준이겠지만.
다른 야겜들을 뜯어보고 실험해 본 결과 시간만 들이면 에로 스테이터스를 구현하지 못할 건 아닌데 문제는 캐릭터가 너무 많고 타락의 종류가 많아져 버리는데다가 이탈이 잦아서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음. 에로 스테이터스 이미지 자체를 수정하는 방법이 없는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이쪽 장르는 대부분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마이너하고 일본에서 활발해서 관련 스크립트나 해결법을 찾을 방도가 보이지 않았음.
실제로 누군가 이런 게임을 제작해도 RPG MV로는 어지간한 기술력이 있지 않는 이상 캐릭터가 일정수 이상인데 합류,이탈에 따른 표시/비표시와 각종 타락화를 표시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운듯. 왜 이런게 없을까 하다가 만들어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음.
그래서 프로필 관련 플러그인을 넣어서 실시간으로 지우고 순서대로 추가시키는 방법으로 조교 현황을 만들어 봤음.
수치가 1, 2 식으로 오르는게 아니라 '조교도 20, 30, 40' 같은 문장이 순서대로 입력되는 방식을 도입해서 임시로 해결.
세뇌 타락 장르에 조교와 관련된 스테이터스가 없는건 팥 없는 팥빵이라고 생각함.
[만약 제시간 안에 구출하지 못한다면?]
주인공 일행이 삽질 하는 동안에도 붙잡힌 히로인은 계속 조교되고 있으며, 일정 시간 안에 구출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의지만으로 견딜 수 없는 수준에 처함.
어느 단계를 지나치게 되면 더 이상 본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이쯤되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 강제적으로 따르는게 아니라 완전히 적의 측으로 돌변하였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이때부터는 주인공과 시점을 번갈아 가서 플레이 하거나(주인공 체인지), 혹은 악역 측으로 시점이 바뀐 상태로 진행.
히로인을 세뇌시킨 악역으로 진행하면서 대놓고 주인공의 행보를 파악할 수 있는 플레이어.
역으로 악역의 행보를 파악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또다시 고의적인 선택지로 히로인들에게 암울한 미래를 직접 선사할 수 있게 된다.
이제 히로인을 세뇌시킨 무능한 대장이 주인공으로 바뀌었다.
열악한 조건과 스펙으로 약체화된 히로인을 합류시켜 적(주인공)을 쓰러트리자.
최강의 스펙과 잠재력을 지닌 동료들이 가득했던 이지 모드 난이도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웰 컴 하드 모드.
포토샵으로 조악하게 나마 세뇌병 도트를 찍어보았다.
제대로 된 캐릭터 칩은 전부 유료거나, 없거나, 거기다 우리나라에선 rpg제작 장르의 규모가 해외보다 작아서 직접 한칸씩 찍어서 만들 수 밖에 없었음.
조교의 진행도에 따라 특정 어빌리티는 강제로 습득하게 된다.
이전의 강력한 효과를 지녔던 능력들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조악한 능력들이다.
일부 능력은 추후의 전개나 공적치를 달성해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이전의 기술들과 비교하면 없느니만 못하다.
진짜 없는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스킬들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강제 습득이라 거부권은 없다.
가뜩이나 능력치 성장이 조저한 세뇌병이라는 하급 클래스. 심지어 성장할 수 있는 한계 레벨조차 비교할 가치가 없다.
그런데 이런 어빌리티들의 가장 큰 단점으로 전체적인 능력치 감소 효과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세뇌도 저하 방지 같은 능력치를 얻는 대신 마력이 10% 감소된다면?
완전히 교육이 끝난 세뇌병들을 데리고 본격적으로 활약해보자.
시간상 구현하지 못했지만 지휘관이라는 작자에게는 지시를 내릴 수가 없으니 혼자 자동전투로 진행되는데,
스킬 구성들이 전투에 방해되는 요소들로 그득그득하다. 마검사 리네2의 마차왕 같은 놈임.
타겟팅이 되면 전투원을 대신 방패로 쓴다던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전투원들을 호위시켜서 속도를 저하시킨다던가.
[우연히 조우한 주인공과 교전]
하지만 캐릭터 도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세뇌병 루트에선 보통 전투원 헬멧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한다.
지켜야할 주군이자 되찾아야하는 히로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전력으로 쓰러트리려 온다.
열악한 스펙으로 힘겨운 전투를 이겨나가자.
유일하게 우리가 앞서는 것은 적의 정보를 훤히 알고 있다는 점.
정상적인 배틀로는 이기는게 불가능하니 스토리 전개로 인한 기만과 함정으로 손에 넣은 세뇌병을 이용해 히로인들을 사로잡는 것.
비교적 약한 적부터 차근차근 공략시켜서 세뇌병들을 늘리고, 이렇게 공적을 늘려 상급 부대에서 인정받아 지원과 장비의 질을 늘리는게 주요 포인트.
주인공이 조금만 더 실수를 해준다면 이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부대장은 자신만의 세뇌병 부대를 꾸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히로인이 패배한다면?]
일부로 지는것조차 쉽지 않지만(불가능에 가깝지만)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마치고 특수한 조건을 충족시킨 상태로 히로인이 패배한다면?
적측의 포로가 된 히로인은 조교와 세뇌 교육을 받으면서도 굳센 의지로 버텨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신은 흐릿해지며 머릿속에 충성과 복종을 강요하는 세뇌파가 파고든다.
만약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주인공이 히로인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리고 구출해내지 못한다면 어느샌가 저항의지를 상실한채 조교당하고 있는 히로인의 모습.
일정 시간이 지나면 히로인은 파티창에서 완전히 이탈하게 되며 적측으로 돌변하게 된다.
상관에 대한 경외와 복종의 의무를 강요당하는 히로인.
친절하게도 세뇌 학습의 효과로 그녀의 머릿속에는 제국의 법도와 제국군의 군율이 완전히 새겨져 있다.
변심하여 제국에 충성을 바친 변절자 히로인들을 이용하여 강력한 부대를 편성시킬 수 있다.
상관의 명령 하에 일찍이 자신의 조국이었던 나라를 제국의 식민지로 전락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완전히 세뇌가 완료된 히로인은 진심으로 제국에 복종하며, 존경하는 상관에서 복종하는 충실한 병사로 거듭났다.
이제부터는 위대한 제국의 영광을 위해 싸울 것을 결의한다. 그리고 제국군의 일원으로서 제국 번영의 발판이 되어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외에도 대륙의 패권 전쟁과는 관계 없이 다양한 타락 세뇌 루트로 빠진다면]
적국에 사로잡혀 세뇌되는 것은 세뇌 장르 루트의 한줄기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분기점이나 지역에 따라 타락하는 전개도 있어야 한다.
제국과의 교전에서 발생하는 세뇌 루트는 전체적인 루트 중에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야 한다.
이 장르는 제국 전쟁이 아니라 세뇌 타락 장르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타락 전개가 있고 루트나 분기점에 따라 그러한 전개로 빠지는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예시1)
우연히 발견한 고문서를 해독하여 남대륙에 위치한 대우림에서 신기가 봉인되어 있다는 구절을 발견한다.
남대륙의 밀림지대를 탐험하던 파티 맴버들은 현지 정보를 얻기 위해 원주민들의 취락을 방문한다.
원주민들은 기초적인 NPC역활을 담당하며, 정보, 물품거래, 퀘스트 등을 일임하여 우호도를 획득한다.
어느정도 신뢰를 쌓으면 외지인을 거부하던 원주민들마저 협력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밀림의 심처. 원주민들의 조언으로 그곳에 자리잡은 거대 유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사 도중 어느틈에 히로인 중 하나가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히로인을 찾기 위해 인근 원주민 부락들과 유적, 던전 등을 탐사하였지만 성과가 없다.
게다가 어째서인지 어느정도 신뢰관계를 구축했었던 원주민들마저 묘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행방불명이 된 히로인의 행방을 되찾지 못한 상태로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어느샌가 부족의 일원이 되어 부족장의 명령과 부족의 규칙을 따르며 주인공을 만나더라도 외지인으로서 적대하기 시작한다.
파티원이 일정수 이상 넘어가게 되면 전력상으로도 당해낼 수가 없으니 그대로 히로인 부족화 엔딩까지 달리는 수밖에 없다.
인종이나 체질, 사고방식마저 완전히 부족원으로 물들어버린채 아무런 위화감도 없이 생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실종된 된 히로인이 시간이 너무 경과하여 이미 한 아이의 어미가 되어 있거나,
자신을 부족의 일원으로 만들어버린 배우자와 알콩달콩 성관계를 즐기면서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있으니 어찌보면 해피엔딩?
(예시2)
적측의 포로가 된 히로인을 행방을 찾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특정 마도구가 필요했었다.
때마침 일전에 자비를 베풀어 살려주었던 송사리 하급 악마가(누가봐도 수상한) 그 마도구의 행방을 알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주인공이 내린 선택은.
천재적인 재능을 겸비하여 남몰래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여동생에게 부탁하여 마도구가 봉인되어 있는 장소로 탐사를 보내는 것.
차마 주인공의 부탁이라 거절하지 못한채 꺼림직한 표정으로 악마와 함께 마도구를 가져오기 위해 잠시 파티를 이탈한다.
하지만 포로가 된 히로인이 세뇌되어 적으로 나타날때까지 마도구와 동생은 감감무소식.
이대로 행방을 찾지 못한채 엔딩을 맞이하면 영구이탈로 마무리되지만......
행방을 쫓아 그녀를 찾아내면 어느샌가 송사리 악마의 권속이 되어 주인공을 기만하고 있는 동생과 조우할 수 있다.
악마는 오히려 주인공과의 조우를 기회로 여겨 다른 히로인들마저 호시탐탐 노리는 하급 마족화 루트 라던가.
권속을 늘릴수록 송사리 하급 악마는 위계를 높여 최대 상급 악마까지 진화할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이 저열해서 암만 노력해도 최대 레벨 제한이 상급 악마인가.
권속 악마는 주인보다 위계가 높아지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권속 악마 히로인들의 전력을 강화하고 싶다면 송사리 악마의 레벨과 위계를 올리는 수 밖에 없다. 또 다시 난이도 하드 모드 오픈.
초기 설정에서 성녀는 성왕녀의 시조처럼, 자각하지 못한채 세상을 떠도는 선신의 화신체이고, 그러한 선신의 반대측면인 마신의 전생체이자 운명이 용사한테 안배한 마왕의 예비체라는 설정으로 잡고 만들어 봤지만, 본래의 기억과 모습을 되찾아 마왕으로 각성 한다거나 해서 특정 루트에서는 최종보스되어 마왕봉인 전개 중 하나가 정사로 만들거나 할 예정인 캐릭터였는데 이렇게 하급 악마의 권속으로 전락해버렸으니 두 번 다시 각성하는 일도 없고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다. 이것도 전체적으로 보면 해피엔딩인가?
(예시3)
전쟁이 아닌 시련과 모험의 길을 겪고 있을 때 조우하게 되는 퀘스트 중 하나.
변방의 한 도시에서 만난 여성 이단심문관이 주인공 파티의 실력을 확인하고는 조력을 구한다.
성교회에서 부정비리가 밝혀져 처분당하기 직전의 주교가 성유물을 훔치고 달아나 이 도시 어딘가에 잠복해 있다는 정보.
얼마 전부터 이 도시에 비밀리에 세를 불리고 있는 사이비 교단이 유력한 후보로 점지된다고 한다.
이 사이비 교단은 성교회의 교리를 그럴싸하게 포장한채 교주의 신격화 해설과 추잡한 교리를 뒤섞은 거짓 신앙을 펼친채 여성 신도를 성적으로 개방시키고 유혹된 남성 신도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교세를 넓히고 있다고 한다.
여성 이단심문관을 도와 퀘스트를 수락하고 조사를 위한 연계 퀘스트까지 계속해서 진행하게 된다.
그러다 간혹 주인공에 대한 답례로 봉인된 유적과 신비한 마도구에 대한 정보 등 도움이 되는 지식과 파티에 임시로 합류하여 조력하는 등 관계를 친밀히 다진다. 그리고 손에 넣은 마도구의 정화나 해석 같은 잡일마저 도맡아서 해결해 준다.
하지만 여성 이단심문관의 말을 믿고 연계 퀘스트들을 수행하고, 그녀와 함께 유적지를 공략하고 마도구들을 넘기는 사이에 동료 중 하나의 상태가 점차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이단심문관의 유도하는대로 행동하게 되면......
동료인 성녀가 언젠가부터 사이비 교단에 세뇌되기 시작한다.
여성 이단심문관이 말한 '성유물을 들고 달아난 주교와 추적에 대한 정보'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주교가 성유물과 유적의 사악한 기운이 합쳐져 만들어낸 신앙 세뇌의 힘을 알지 못한채 함정에 빠져 도망친 주교, 사이비 교단의 교주에게 세뇌되어 버린 상태였다는 사실을 숨긴채 주인공 일행을 교묘히 이용하여 성녀를 함정에 빠트린다는 정보를 밝히지 않았을 뿐.
이전부터 성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교주는 갑작스럽게 다가온 천운에 환호를 지르며 자신의 여성 신도를 다시 이단심문관으로 변복한 뒤 주인공 파티를 꾀어들였으며 이를 깨닫지 못한 주인공은 잘못된 선택을 연달아 벌인채 성녀를 교주의 독니에 고스란히 갇다바치게 된다.
주인공을 의심치 않고 믿는 성녀는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행동하여 교주의 함정에 빠져 조금씩 세뇌되고 있었으며,
결국 완전히 세뇌되어 버리면 개종을 맹세하고 사이비 교단에 입교하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소유물을 교단에 헌납한 뒤, 성녀로서의 지위와 명성, 능력 등을 전부 버리고 교단에 입신하여 교주를 진심으로 신봉하게 된다.
교주의 힘에 완전히 잠식된 성녀는 이미 교주의 말씀에 황홀감을 느끼고, 교주의 뜻을 펼치는데 보람을 느끼며, 교단의 신앙을 전파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의의라고 생각하도록 세뇌되어 있었다.
세뇌에 잠식된 전 성녀는 이미 교주에게 신앙을 바치고 봉사하는게 그녀의 삶의 기쁨이자 모든 것이라 느끼고 있다.
이미 전 성녀의 판단기준 제일 윗줄에 자리잡은 사이비 교주에 대한 신앙으로 인해,
그녀의 기준점, 가치관, 삶의 방향 등 모든게 교주에 대한 신앙을 기반을 개편되었다.
기존의 선택이나 상식이 교주의 뜻과 다르다면 다시 고쳐쓰는게 당연하다는 판단으로 이전의 조숙하고 자애로운 성녀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교도 신자가 된 전직 성녀는 교단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거리에서 포교 활동을 빙자한 유혹을 걸치며,
교전 중에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성스러운 권능을 모두 잊어버리고 교단의 법술이라는 수상쩍은 기술을 교주님의 은총이라 말하며 사용한다.
이미 자신의 존재의의가 경건한 마음으로 교주를 받드는 것이라 진심으로 믿고 따르기 때문에 교주를 적대하는 주인공 일행과는 자연스레 적대관계로 돌변한다. 이미 이렇게 되어버리면 이제는 성녀가 아니게 된 사교도 신자를 내버려두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수 밖에 없다.
(예시4)
마찬가지로 대륙에 전운 감도는 중이지만 딱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다는 배경 속에서.
제국측의 인사가 찾아와 성왕국을 방문했다. 본래 성왕국 특성상 타국과의 외교 정책을 펼치지 않았지만, 성왕의 장기간 부재와 왕국 내부 인사에 의한 초대라는 요인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왕성으로 초대하게 된다.
제국의 귀족을 초대한 자는 바로 왕국 내부에 비루한 대신.
성왕국에서 인격적으로는 꺼림직하지만 스스로 보유한 자산으로 빈민지원 등을 베풀기도 하며 딱히 문책잡을 만한 거리를 남겨 놓지 않아 지금껏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던 대신이었지만, 성왕의 부재라는 상황에 이런 중대한 실책을 저질러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결정된 사안으로 제국에서 온 손님들이 떠나가면 처벌을 내리도록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제국의 방문자들은 떠나지 않았고,
왕국 내부에서도 딱히 그것을 문제삼지 않았으며,
비루한 대신도 처벌을 받지않고 무난히 넘어가고 있었다.
한편, 제국에서 온 방문자들의 대표는 제국에서 유명한 귀족의 차남이자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황실의 혈통도 섞여 있는 고위귀족이었다.
그는 자신들을 파견 조사단이라 칭하며 최근에 입수한 성유물의 분석을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이 성유물의 특징은 성왕국이 대대로 봉인하고 있던 봉인진의 영향과의 유사점을 발견하여 자세한 조사를 위해 협력을 구하고자 했다.
그리고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나도 제국조사단은 여전히 왕성에 거주하고 있으며
주인공이 왕녀에게 용건이 생겨 왕성을 방문하여도 바쁜 일정 때문에 만나줄 수 없다는 축객령만 받고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평소 왕녀들과 친분을 다지고 있던 주인공의 대우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대로 일상을 보내게 된다면......
수상쩍은 성유물에 대한 진척과는 별개로 왕성 내의 주요 인물들의 행동거지가 조금씩 바뀌어 있었다.
1왕녀는 제국 귀족에게서 제국식 화장법을 베우거나 평소 신경쓰지 않던 외견에 신경쓰면서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2왕녀도 어느샌가 줄곧 꺼려하던 비루한 대신과 친근한 모습으로 찰싹 달라붙어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왜 갑자기 사이가 좋아진걸까? 정말 모르겠네.
주말을 끝으로 휴가가 끝나서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지만 어쨋든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이러한 타락 장르의 게임을 누군가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어 만들어 봤슴. 정말 이런 게임 누가 만들어 주면 후원을 하든 당장 지원할 자신이 있는데... 근데 이렇게 보고나니 막상 저렇게 만들려면 분량이 장난 아니겠다 싶음.
세뇌 타락 장르는 정말 괜찮은 소재인데 왜 가뭄에 콩나듯이 보기 힘든걸까.
누가 좀 만들어 '줘'
......
......
자, 잠깐, 벌?써 휴가가 끝이라니? 그게, 그게 무슨 소리이───이이히이이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