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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가 K-팝 시장의 화두로 다시 떠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전속 계약 분쟁을 벌이던 멤버 첸, 백현, 시우민(첸백시)을 제외하고 엑소의 연말 활동 재개 계획을 공개한 직후 첸백시 측은 “엑소로 함께 활동하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핵심은 멤버들과 팬덤의 의사다. 그룹 방탄소년단 이전 K-팝 시장의 글로벌화(化)를 일군 일등공신이자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엑소의 활동이 자칫 ‘반쪽’으로 끝까지 않기 위한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양측의 행보에 K-팝 시장과 팬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엑소의 상표권 및 활동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SM과 첸백시의 소속사 INB100은 연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9일 INB100은 “첸백시 멤버들은 엑소의 일원으로서 완전체 활동을 팬들에게 약속드렸고 이를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체 활동을 위한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M의 생각은 달랐다. “(첸백시) 3인 측에 분쟁 종결에 대한 합의와 팀 활동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면서 “분쟁 종결과 관련해 3인 측에 요구한 것은 개인 활동 매출액의 10%를 (SM에) 지급하라는 것 하나였으나, 이는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30일 첸백시 측은 재차 입장문을 내고 “첸백시는 매출액 10% 지급 의사에 변함이 없으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합의에 이르러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행할 계획”이라며 “모든 협의는 ‘엑소 완전체 활동’을 전제로 진행됐다. 첸백시는 기존 합의서의 이행 의사를 명확히 하고, 멤버들과 직접 소통 중이었으며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SM이 “3인 측은 10월 2일 2차 조정기일 이후 당사가 제시한 모든 조건을 수용하며 합의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16일에 먼저 이의신청을 한 바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첸백시는 법원의 조정기일을 전후해 개인활동 매출 10% 지급 의사를 SM 측에 전달하고,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조정위원이 제시한 금액은 양측의 합의와 무관한 임의의 산정액이었기에, 양사 모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조정기일 현장에서 밝혔고 양측은 동일하게 10월 16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조치일 뿐이며, 첸백시가 합의 의사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
현재 상황에서 키는 SM이 쥐고 있다. 첸백시는 이미 엑소 합류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그 수용 여부는 SM의 결정에 달렸다. 이와 관련해 SM은 “무리한 다수의 분쟁으로 양측 간의 신뢰가 크게 무너졌다”면서 “팀 활동에 참여하는 문제는 기존 합의서를 이행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3인 측의 진지한 노력이 선행되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장기간의 소송이 양측의 신뢰 훼손으로 귀결된다는 논리는 타당하다. SM이 요구하는 “합의서 이행”에 대해서 첸백시 측이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 부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건 “신뢰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다. SM이 “팀 활동 참여 문제”에 대해 이같은 조건을 달았다는 것은, 이런 부분이 해결된다면 첸백시가 합류한 엑소의 ‘완전체’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SM은 이번 활동 계획을 발표하며 사실상 ‘탈퇴’한 레이를 포함시켰다. 레이는 2016년 이후 엑소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가 설립한 기획사는 ‘전(前) 멤버’로 표기해 탈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런 레이가 이번 활동에 동참한다는 것은 엑소의 영광을 재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팬덤의 반응은 엇갈린다. 첸백시가 없는 엑소를 지지하는 쪽과 첸백시가 합류해야 ‘완전체’로서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 부딪히는 모양새다.
이런 팬덤의 균열을 봉합할 수 있는 건 결국 멤버들이다. SM과 멤버들의 전속 계약 분쟁은 멤버 간 다툼이 아니다. 팬덤이 그룹을 지지하되, 그 소속사를 비판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결국 팬덤의 시선은 소속사와 멤버 간 분쟁이 아니라 ‘멤버들의 화합’에 쏠려 있다는 뜻이다.
30일 한 매체는 SM과 첸백시 측이 법적 분쟁 마무리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엑소 멤버 한 명이 “첸백시가 포함된 엑소 완전체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해 다른 멤버들과 의견 차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나된 엑소’를 바라는 팬덤으로서는 가장 안타까운 소속일 수밖에 없다.
엑소 멤버 전원이 모인 새로운 사진이 공개된 건 이미 수 년 전이다. 만약 새로운 ‘한 장’이 공개된다면 엑소의 복귀를 둘러싼 온도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시너지 효과다. ‘완전체’와 ‘반쪽’이라는 수식어의 차이는 단순히 뉘앙스를 넘어 그들의 파괴력을 완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멤버들의 의중에 달렸다. 반목을 딛고 다시 뭉치게 되는 마지막 단추는 멤버들이 직접 꿰야 한다.
그리고 ‘완전체’를 원하는 팬덤은 멤버들의 의사를 존중할 가능성이 높다.
안진용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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