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코리아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에 대한 파산 신청을 했다. 원더홀딩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지 5년 만이다. 대표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관련 법인도 정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넥슨재팬은 지난 21일 한국 법원에 연결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에 대한 파산신청을 결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앞서 업계 안팎에선 지난 8월 전 구성원 대상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하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일을 이달 16일로 결정하면서 조직을 정리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지난 2020년 넥슨이 허민 전 네오플 대표의 원더홀딩스와 50:50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넥슨이 2024년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니트로 지분을 모두 취득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3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타이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선보였지만 흥행 성적은 부진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외 개발을 시도한 작품이 없었던 만큼, 사실상 해당 게임이 유일한 수익원이었다.
사업 기반이 사라지면서 재무 상황도 어려워졌다. 지난해 매출 47억8000만원, 영업손실 182억5000만원, 당기순손실 214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왔다.
모회사인 넥슨코리아로부터 빌린 차입금 규모도 지속 증가했다. 니트로스튜디오가 2020~2024년 넥슨코리아로부터 빌린 누적 차입금은 총 71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차입금은 590억원, 장기차입금은 120억원이다. 적자가 누적되며 상환능력이 상실함에 따라 파산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파산 사유에 대해 "니트로스튜디오는 2023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을 출시했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최근 서비스가 종료됐다"며 "주요 사업이 종료된 만큼, 파산 절차를 통한 법인 청산이 가장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니트로에 재직 중이었던 임직원 약 110명 중 일부는 지난 9월 희망퇴직을 통해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에 남기로 한 직원들은 현재 넥슨코리아 내부 조직 'R팀'으로 이동, 프로젝트 개발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배를 진행 중이다. R팀은 프로젝트가 종료된 개발자들이 재배치될 때까지 잠시 머무르는 일종의 대기발령 조직이다.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전 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후속으로 운영될 예정인 '카트라이더 클래식' 개발·운영 조직은 넥슨코리아 내부에 꾸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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