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지표 하락 속 '체질 개선' 집중… 리스크 관리 통한 재도약
본업 경쟁력 강화·고객 니즈-신뢰 확보 통한 시장 대응 전략 수립
국내 카드업계 선두를 수년간 지켜온 신한카드가 최근 삼성카드의 맹추격에 직면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 1분기에도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어줬고 지난 5월 기준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도 0.5%p로 좁혀지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도전적 상황 속에서 신한카드는 다각적인 변화를 모색하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 실적 하락, '선제적 대응' 과정 가능성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 원으로, 전년 동기(1851억 원) 대비 26.7%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가 18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앞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단기적인 실적 하락이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부 체질 개선 과정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한카드는 영업수익(1조4754억원)과 충당금적립전이익(4364억원)에서는 삼성카드(영업수익 1조341억원, 충당금적립전이익 4189억원)보다 여전히 앞서 있었다. 이는 신한카드의 실질적인 영업력과 수익 창출력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한 높은 대손비용 충당이 순이익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조달비용 증가 및 희망퇴직 등 일시적인 판관비 상승도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는 장기적인 조직 효율화를 위한 투자로 볼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이러한 비용 증가 요인을 감내하면서도 견고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점유율 경쟁 심화... '고객 중심' 전략 중요성 부각
순이익 역전 현상과 함께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가 0.5%p로 좁혀진 상황은 신한카드에게 더욱 적극적인 시장 대응 전략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치열한 카드 시장 경쟁 속에서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점이다.
신한카드는 이러한 상황을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점유율 수치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니즈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부합하는 개인화된 혜택과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한 SOL트래블 체크카드'가 출시 1년 3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이용액 3조원을 돌파하고 시장 점유율 38%를 확보하며 여행 특화 시장 1위에 등극한 사례는 이러한 '고객 중심'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수수료 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과 편의성을 앞세운 이 상품의 성공은 단기적인 점유율 경쟁을 넘어,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신한카드는 현재의 도전적 상황에 대응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이고 전략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건전성 관리 및 리스크 대응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채권 관리 효율화를 통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핀테크 기업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기술 기반 대출 리스크 관리 모델 관련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술대회인 'ICLR(국제표현학습학회, International Conference on Learning Representations) 2025'에 국내 금융사 최초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개인신용대출 리스크를 제어하고 금리를 최적화하는 멀티태스킹 AI 모델에 관한 내용으로, 고객의 금리 민감도가 리스크 발현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영업과 리스크간의 최적 균형을 도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한카드와 PFCT는 지난해부터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대출 승인 기준, 금리 정책, 마케팅 전략 등 신용대출을 위한 의사결정 지원체계 전반을 연구해왔다. 이를 통해 고객별 신용 위험을 더욱 정밀하게 평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점검 및 관리 운영이 가능한 AI 융합 리스크 관리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신한카드의 내부 건전성 지표를 안정화하고, 미래 발생 가능한 손실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국제 정세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금융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점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는 신한카드의 장기적인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본업 경쟁력 제고도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는 신용판매, 할부금융, 리스 등 전통적인 본업에서의 견고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 편의성 제고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반 신사업의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며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초 생성형 AI를 탑재한 상담지원 시스템 'AI-SOLa(아이쏠라)'를 구축한 것도 그 예다. 이를 통해 상담 업무 전반에 AI 기술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증대했다. 고객의 의도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해 상담사에게 최적의 답변 제시하도록 하고, 예상되는 추가 질문과 불편요소 최소화 위해 생성형 AI를 통한 다양한 Q&A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새롭게 구축한 생성형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융합 사업모델 발굴 계획도 보유하고 있다.
2월에는 30만원대 프리미엄카드 'The BEST-X'(더 베스트 엑스)를 선보이며 우수고객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카드 출시는 2019년 2월 출시한 'The BEST+'(더 베스트 플러스)카드 이후 6년만이다.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마이신한포인트형'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스카이패스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기프트 옵션도 백화점/호텔외식/여행 및 항공 이용권 및 마일리지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최근에는 E9pay와 손잡고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 'E9pay 신한카드 처음'도 공개했다. 특히 이 상품은 카드 신청, 심사, 배송에 이르는 카드 발급 프로세스 전 과정에 걸쳐 외국인 고객의 금융접근성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외국인 발급 관련 자격 기준도 대폭 완화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본인 소유 부동산 공시지가 일정 금액 이상인 경우 허용되었다면 본인 소유 부동산이 있는지 여부만 판단한다. 금융자산의 경우, 기존은 거래기간과 관계없이 정기성 잔액이 5천만원 이상이어야 했지만 거래기간 1개월 이상, 잔액 1천만원 이상으로 허들이 낮아졌다.
아울러 신한카드, SK텔레콤, KCB 3사를 중심으로 2021년 출범한 개방형 얼라이언스 '그랜데이터'도 지속 확대하며 국내외 데이터 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의 이같은 행보는 단순히 카드 결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고객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키며,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객 신뢰 확보 및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고객 신뢰는 금융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신한카드는 과거 카드업계에 횡행했던 불완전판매나 보안 문제 등의 이슈들을 교훈 삼아, 완전판매를 통한 정도 영업을 확립하고 고객 정보 보호 시스템을 재혁신하며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 정비로 생산성 향상·중장기 경쟁력 강화
최근에는 조직 효율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내부 정비도 진행 중이다. 증가하는 비용 부담에 대응해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먼저 자원 중복을 최소화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에서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했다. 팀별 핵심 기능을 부(部)를 중심으로 통폐합해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책임과 권한을 함께 부여해 조직내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급변하는 디지털 지급결제 시장 속에서 페이먼트(payment)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영업 성과 창출을 위해 페이먼트 기술을 개발하는 '페이먼트 R&D팀'과 영업 전략을 총괄하는 '영업기획팀'을 '영업기획부'로 통합했다.
또한, '고객마케팅팀'과 '미래고객팀'을 '고객마케팅부'로 통합해 전사 마케팅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아울러 신용, 체크, 선불에 이르기까지 전사에서 운영 중인 상품 라인업을 유기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R&D팀'과 '체크선불팀'을 '상품R&D부'로 통합하는 등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아울러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리더십을 집중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파트 조직을 기존 36개에서 12개로 개편했으며,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채널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CRM센터, 금융센터 등을 본사 모(母)조직의 직접 관리 체계로 일괄 전환했다.
인적 쇄신 및 성과 창출력 강화를 목적으로 인사도 단행했다. 먼저, 성과와 역량 중심의 조직장 인사를 실시해 인적 자원의 선순환과 함께 조직의 역동성을 강화했다. 또한, 부(部)제 조직 개편에 따른 변화 관리 관점에서 '팀장(부서장대우)'를 신설해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더불어 안정적 사업 승계를 위한 미래 리더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단기적인 실적 지표 변화와 점유율 경쟁 심화라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지만, 이를 내부 역량 강화와 시장 대응 전략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본원적인 경쟁력 유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그리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신한카드가 현재의 경쟁 구도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여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조직 쇄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스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