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2회 DMH 카트라이더 월드컵/개인전/결승전

2025년 10월 19일 21시(한국 시간) 중국 산둥성 둥잉시 광라오 국제 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되는 2025 제2회 DMH 카트라이더 월드컵 개인전 결승전에 관한 문서이다.

결승전 1세트는 150포인트 선취제로, 1위가 150포인트를 획득하면 종료된다. 각 트랙 별 포인트 배분은 다음과 같다.

순위에 따라 옐로우-블랙-레드-화이트-퍼플-그린-블루-핑크 순으로 배정된다.

일명 쿨박대전, 이재혁과 박인수의 치열한 2강 싸움으로 흘러갔고 3위 싸움이 정말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구도로 흘러갔으나 고병수가 사고로 인해 하위권에서 전전하는 동안 XX가 그 사이 점수를 벌어가며 결국 3위 티켓은 XX가 가져가게 되었다. 9라운드까지 단 5점밖에 얻지 못한 요거는 일찍 탈락할거란 예상을 뒤엎고 엄청난 뒷심을 보이며 3위 경쟁에 합류했지만 초반 점수의 영향으로 아쉽게 6위로 1세트에서 탈락하게되었다.

1세트는 이재혁이 압도하며 기분좋게 선취점을 가져왔으나 이후 2, 3라운드 내리 내주며 혹시했지만 이재혁은 그저 해프닝이였다는듯 XX의 모든 수를 읽고 한 수 앞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내리 4연승에 성공, 3세트로 진출하게 된다.

1트랙 차이나 서안 병마용 - 서로 무난하게 가다가 2랩 들어서 이재혁이 익시드를 모아가는 선택을 했고, 병마용 구간 마지막 유턴에서 더 긴 익시드로 추월한 후 끝까지 라인을 막아내며 이재혁이 선취점을 따낸다.

2트랙 네모 산타의 비밀공간 - 1랩 후반 지름길 끌기 구간에서 박인수가 특유의 해당 구간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두를 잡지만, 2랩의 동일 구간 직전 유턴 이후 이재혁이 익시드를 당겨 쓰며 앞쪽을 선점하는 동시에 지름길 진입 직전에 블로킹에 성공하며 지름길 끌기를 준비하던 박인수를 코스 아웃 시킨다. 이재혁이 그대로 2점째를 얻는다.

3트랙 빌리지 붐힐 터널 - 후반의 복합 굴절 구간 직전에 이재혁이 실수로 코너에 꽂히고 그대로 박인수가 주행으로 끝내나 싶었지만, 박인수도 마지막 연속 90도 코너 구간에서 충돌하여 꽂힌다. 허나 따라오던 이재혁이 박인수의 차를 빼내는 그림이 나오면서 서로의 실수를 주워 먹은 끝에 박인수가 승리한다.

4트랙 빌리지 만리장성 - 스핀턴 구간, 좁아지는 복합 굴절 등 위험 구간에서는 서로 무난하게 지나갔지만 최후반 커다란 유턴 구간에서 벽에 거의 붙어있던 이재혁을 박인수가 그대로 밀면서 충돌을 유도, 이변 없이 박인수가 들어간다.

5트랙 [R] 해적 로비 절벽의 전투 - 1랩 기준 약 35초 구간 유턴에서 2랩 연속으로 이재혁의 칼치기가 작렬했고, 결정적으로 박인수의 최후반 끌기 미스로 이재혁이 다시 포인트를 얻는다.

6트랙 WKC 투어링 랠리 - 서로 4륜 바디인 주선사검을 선택했다. 양 선수 모두 4륜 빌드로 무난하게 가며 최후반까지 익시드를 모아갔다. 마지막 지름길 직전 차체가 들리는 90도 구간에서 이재혁의 차체가 몸싸움 도중 크게 요동쳤고, 그럼에도 마지막 지름길 구간에서 이재혁이 익시드+드래프트로 한계까지 붙어보지만 벌어진 거리 차는 이미 상당해 한끗 차이로 추월에 실패한다. 박인수가 다시 돌려주는 데 성공한다.

7트랙 카멜롯 외곽 순찰로 - 이재혁이 1랩 중반에 공중에서 부스터를 하나 통째로 날리는 실수를 했다. 다만 큰 스노우볼로 구르진 않고, 2랩 초반에 익시드를 모아온 박인수가 이재혁을 직선 구간에서 추월한다. 허나 2랩 후반 결정적으로 이재혁이 부스터존 순부가 한 번 나가지 않으며 거리차가 생겼고, 이재혁이 억지로 거리를 유지하는 사파 빌드를 구사하며 모아온 익시드+드래프트로 최대한 붙어보지만 박인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 매치 포인트를 달성한다. 2020 시즌 2 팀전 플레이오프에서 박인수는 문호준을 상대로 이 맵에서 비슷한 구간의 순부 실수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쓴 맛을 본 적이 있는데, 상대는 다르지만 그 때의 기억을 날려버릴 만 한 승부의 기점을 만든 트랙 승리였다.

8트랙 광산 꼬불꼬불 다운힐 - 이재혁의 마지막 선택은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좌우하는 광꼬였다. 양 선수 모두 광꼬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골스블을 탑승한다. 평소에 자주 초반 안쪽 점프 빌드를 사용하던 이재혁도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 그 정도 여유를 부리지는 않았다. 이후 연속 유턴 지름길 구간에서 이재혁이 정석 타이밍보다 일찍 공중에서 추월하는 익시드를 사용하나, 박인수는 정석 타이밍에 익시드를 쓴다. 공중에서 날리는 익시드가 없었던 만큼 박인수가 앞서기 시작했고, 광산 구간을 순위를 유지하며 지나간다. 광산에서 나온 직후의 좁은 직선 지름길 중 두 번째 구간에서 박인수가 회심의 스탑을 선보이며 이재혁을 기둥에 꽂아버림과 동시에 옆 길로 돌아가게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큰 격차를 벌리며 박인수가 유유히 결승선을 통과, 정규 리그에서 끝내 이루지 못한 우승을 타국 땅에서 실현하는 데 성공한다.

3세트 초반은 '2인전의 박인수' 모드가 나오며 그나마 얻은 3트랙까지 실수로 운 좋게 걸린 판이라 결국 또 우승에 실패하는 엔딩인가 싶었으나, 결국 각성에 성공하며 정규 리그 시절 이루지 못한 개인전 우승을 군 전역 이후에 대형 중국 리그에서 절정의 폼을 자랑하는 이재혁 상대로 끝내 얻어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겨우 억누르는 모습에 많은 카트리그 팬들도 박인수의 우승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박인수라는 선수가 본격적으로 탑독반열에 들어섰던 2018년 듀얼 레이스 X 개인전, 팀전 양대 우승 이후로 2019-1부터 2025 KCL까지 무려 12번의 개인전 우승 실패를 견뎌낸[2] 7년만인 2025년에 2025 제2회 DMH 월드컵에서 양대 우승을 거두며 개인전 우승이라는 숙원을 어느 정도 이루는데 성공했다.[3]

이번 결승에서 박인수가 보여준 모습은 과거 개인전 2set 1vs1에서 지적되었던 여러가지 문제점을[4] 보완하는 한편, 자신의 강점이었던 스탑 플레이를 통한 주행 리듬 끊기, 설계 플레이, 과감한 주행은 더욱 갈고닦아온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 카트라이더 리그시절 박인수를 가장 많이 가로막았던 숙적 이재혁을 상대로 이런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우승을 했으니 오랜 시간 그의 성불을 염원한 박인수의 팬들 입장에선 가장 값진 선물 같았을 것이다. 특히 이재혁이 현재 주행적인 부분에선 적수가 없다는 수준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이재혁이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 꺼내들은 광산 꼬불꼬불 다운힐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주행으로 맞섰고, 박인수가 주도권을 잡은 상황에서 그의 상징과도 같은 심리의 빈틈을 찌르는 스탑 플레이로 이재혁을 넉다운시키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모습은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꿈에도 그리던 완벽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인수의 이번 우승이 더욱 감동적인 이유는 프로게이머로써는 이미 진작에 황혼기를 넘겼다고 봐도 무방한 98년생이라는 나이에 더해 한국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및 리그 폐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의 종목 전환, 병역의무를 모두 겪고도 꺾이지 않고 그의 가장 간절한 꿈을 쟁취했다는 것에 있다. 이후 중국 카트라이더씬이 얼마나 더 수명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지만, 씬의 미래 자체가 불투명한 현 상황에서[5] 찾아온 기회를 잡았으니 박인수 입장에선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2025 제1회 DMH를 시작으로 중국 카트라이더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던 이재혁의 패도는 얄궃게도 한국 카트라이더 시절 그의 앞길을 수차례 막아왔던 박인수의 귀환과 함께 잠시 막을 내리게 됐다.

이번 DMH에서 이재혁은 팀전은 물론 개인전에서도 무적포스를 뿜어내며 이재혁의 양대우승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며 실제로 그 결과가 이루어지기 직전까지도 갔다. 그러나 붐힐터널에서 박인수에게 흐름을 내주자 과거 박인수가 떠오르는듯한 다소 무리한 스탑이나 익시드 활용으로 억지로라도 주도권을 잡아오려는 시도를 여러번 보여줬다. 하지만 과거 박인수의 무리수에 과거의 이재혁이 휘말리지 않았듯 이번의 박인수 또한 이재혁의 무리한 시도를 침착하게 받아치고 주도권을 내주지 않자 오히려 본인이 혼자서 긁는 실수를 보여주거나 주행 실수를 보여주면서 자멸하는 등 주행의 끝판왕 이재혁답지 않은 모습이 나와버렸다. 그리고 주행 뿐만 아니라 부스터와 익시드 운영 면에서도 박인수에게 밀리며 박인수에게 우승컵을 내주게 되었다.

2025 제1회 DMH와 판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유사한 행보로 다시 한 번 이재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8인전부터 주행에서의 잔실수가 너무 많이 포착되었기 때문에 주행이 워낙 깔끔한 이재혁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할거란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XX가 앞포지션을 잡고 원하는대로 경기 운영을 펼친 경기는 이겼으나 그렇지 못한 경기는 제대로된 몸싸움 조차 걸어보지 못한채 따라가다가 경기가 끝나는 등 유독 주행에서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스코어 자체는 2:5 패배에 3위로 동일할지언정 오히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지난 제1회 DMH 보다도 좋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주행이 이번만큼 허술하지도 않았고 승부수 또한 이재혁에게 훨씬 위협적으로 적중했다. 특히 8인전을 1위로 통과한 팡종이 오히려 XX보다도 맥을 못추고 이재혁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이때 당시엔 XX의 경기력이 재평가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재평가를 내리기도 뭐할만큼 너무나도 기초적인 주행실수를 보여줬다. 물론 XX의 나이가 95년생이라 프로게이머로써는 황혼기를 진작에 지났다고 평가받는 98년생의 박인수보다도 3살이 많은만큼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