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을 먼저 읽어줘
이건 내가 쓴 글이 아니고, 2010년이나 2009년에 내가 본 한 mmorpg게임의 서버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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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벽이예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또 인증을 하라고 줄기차게 몰아쳤던 제 정체를 드디어 커밍아웃할까 해요.
성전환자.
흔히 트랜스젠더라고 불리죠. 네에, 제가 바로 그 트랜스젠더예요. 물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거고, 이 경우는 줄여서 흔히 MTF라고 불러요.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게 하려면 제 과거 이야기를 조금 많이 해야겠네요. 지루하겠지만 들어주시길.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냥 평범한 남자애였어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책을 무척 좋아해서 다독상을 많이 받은 정도가 있던 걸로 기억해요. 키가 작은 편이었고, 체격도 마른 편이었고요. 외모가 조금 여성스럽기도 했었나봐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성전환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평범한 애였죠.
그냥 그저 그렇게 시간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살다가 평범한 수백 개의 까만 머리통 중 하나로 중학교에 들어갔어요. 남중이었죠. 그때 제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 하나가 일어났어요. 1학년 2학기 때쯤 한 학예발표회였나, 그때 대강당에서 저희 반이 연극을 하기로 했었어요.
연극 대본도 완성됐고 등장인물 편성도 끝났는데, 문제는 연극 특성상 여주인공이 꼭 필요했다는 거였어요. 연극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가 여주인공 배역을 맡게 된 건 기억이 나요.
그때 처음 느꼈어요. 여자로 산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처음으로 배웠어요. 백 퍼센트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그때를 계기로 제 가슴 속 깊이 숨어있던 여성으로서의 자아가 눈을 떴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차츰 성전환이나 여성으로서의 삶에 흥미가 가게 되었으니깐요.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결심하게 된 사건이 또 하나 일어났어요. 당시 저는 인터넷을 통해 명석몽이라는 것을 익히고 있었어요. 자각몽이라고도 하는데, 꿈 속에서 자기 자신이 이것이 꿈이라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 꿈을 통제하는 거예요. 제 경우는 완벽하진 않았어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고요. 생각의 끈을 실수로 놓치면 금방 꿈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죠.
명석몽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저는 여자가 한 번 되어볼까, 하고 생각했어요. 평소에 여성으로서의 삶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부담없이 한 번 해보자, 라는 거였죠.
결과는 너무 큰 충격이었고, 또한 대단히 큰 쾌감이었어요. 꿈 속에서 저는 보통 여자가 아니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고, 도도하고 오만하게 또한 자신감 넘치게 행동했죠. 수면제까지 먹어가며 학교에 있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을 꿈에 투자하면서 여자로 살아본 결과, 저는 깨달았죠. 나는 남자가 아니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했고, 예상했던 대로 각오했던 대로 집안은 발칵 뒤집어졌죠. 쩌렁쩌렁 울리는 고함소리, 수없는 눈물과 비명소리가 지나간 끝에 부모님은 결국 허락을 해주셨어요.
허락을 받고서도 남자로 살 수는 없을까 재차 갈등하며 싸움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는 남성적인 마초남으로 여러 사이트에서 행세하며 제 마음을 스스로 되돌리려 시도했었어요. 하지만 모조리 실패로 끝나버렸죠.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어요.
당시 아빠는 공장 하나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의 하청공장이었는데, 상당히 잘 되던 사업이 공장을 확장하자마자 어려워졌어요. 거래처에서 거래를 끊은 거죠.
왜 아빠의 사업 이야기를 하냐고요? 아빠가 어려워진 사업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막대한 돈이 드는 수술을 시켜주셨다는 걸 말하고 싶어요. 아빠, 고마워. 덕분에 힘들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어.
정신과에 가서 수십 가지의 테스트와 검사를 받았고, 승인이 나자 열여덟 살 초반부부터 열아홉 살 중반부까지 병원에 다니면서 호르몬 치료를 받았죠. 그리고 2006년에 저는 수술을 받기 시작했어요.
태국과 한국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한국이었어요. 기술이 뒤떨어질 게 없다는 설명도 들었고, 의사소통의 문제와 이후의 지속적인 치료 때문에 한국을 택했죠. 제 결정이었어요. 아빠 사업이 어렵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비용이 훨씬 비싼 한국을 택한 거예요.
성전환 수술과 기본적인 여성화 수술을 다 받은 후에도 제 욕심은 끝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여자가 아니라 아름다운 여자로 사는 게 꿈이었기에, 집안 사정 어렵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필요한 수술 외에 다섯 손가락을 넘어가는 성형수술을 받았고, 거기에 외모관리까지 받았어요. 돌이켜보면 자기 욕심 채우자고 집안 말아먹은 애였죠.
거의 모든 수술들이 성공적으로 끝나서(살짝 부작용이 생겨서 한 번 재수술을 했어요) 저는 원하던 것보다 훨씬 예쁜 여자가 되었죠. 수술을 받고 마취가 풀렸을 때는 온몸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에 몸부림치며 잠깐 후회하기도 했지만, 고통이 가라앉고 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여자가 되는 대신 집안의 돈은 마지막 만 원짜리 한 장까지 몽땅 말라버렸고, 결국 아빠 사업은 망하고 말았어요. 저 때문에 사업이 망했다는 건 확대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고 죄책감을 느꼈어요.
일주일에 두세 번 꼴로 빚쟁이들이 몰려와서 깽판을 쳤어요. 아빠랑 엄마를 중국으로 납치해서 장기를 팔아버리고 빈껍데기는 암매장하고, 저랑 동생은 사창가에 팔아버리겠다는 협박도 수없이 들었죠. 정말 심각한 죽음의 공포였고, 저는 마지막 남은 길을 택했어요. 어차피 이대로 버티다가는 사창가에 팔려간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제 발로 업소에 나가게 된 거죠.
그 이후로도 빚쟁이들의 소란(?)은 계속되었지만 일단 이자라도 제대로 내고 원금도 얼마씩 갚기 시작하니 다소 잠잠해지긴 했어요. 다만 그 대가로 저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어요. 성적 취향이 상당히 개방적이고 특이한 탓에 어느 정도는 즐길 수도 있었지만, 즐기지 못할 짓들도 많이 당했으니깐요.
그렇게 일하던 도중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가 제 얼굴이 노출되기도 했어요. 제가 개인정보 유출을 극도로 꺼리게 된 이유 중 하나예요. 더군다나 그 인터뷰 이후로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사람이 제 명의와 제 가족 명의로 만들고 가입하고 활동한 곳마다 쫓아다니면서 수술 전후의 제 사진과 함께 제가 성전환자라는 사실을 퍼뜨렸고, 그 때문에 저는 얼마 남지 않은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그 애들의 명의를 빌려쓸 수밖에 없게 됐어요. 그 파장으로 즐겁게 하던 게임도 접을 수밖에 없었고요.
저한테 그런 가혹한 짓을 한 그 사람, 아마 제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싸운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지만, 확실하게는 알 수 없는 일이죠. 수사기관조차도 범인을 잡는 데에 실패했으니깐요. 지금이라도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면 죽여 없애고 싶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제가 흘러온 곳이 바로 이 마비노기라는 온라인 게임이고, 저는 게임을 하며 수없는 넷카마(인터넷에서의 여장남자) 의심을 받았어요. 철저히 숨겼다고 생각했고 정말 행복하게 살아보려 했지만 18년 동안 남자로 살아오며 알게 모르게 몸에 밴 습관들 때문일까요? 사람들은 제가 완전한 여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는 것 같았어요.
저를 형이라고 부르며 고문하는 사람들을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예요. 넷카마 의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제가 임신중절수술을 여러 번 해서 불임이라고 말을 했고, 피임약을 먹기 때문에 생리도 안 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사실 제가 성전환자라는 걸 감추기 위해서였어요. MTF는 생리도 하지 않고 임신도 불가능하거든요. 당연히 전화통화도 못했죠. 호르몬 치료 덕에 제 목소리가 어느 정도 중성적이긴 하지만 여성보다는 남성에 보다 가깝거든요. 통화를 강요받은 결과가 음성변조고요. 그래요, 문제의 그 통화 제가 한 거 맞아요. 두 번이나 속여서 정말 미안합니다.
몇 달 전 제가 정말로 사랑하던 사람에게 제가 그날 임신중절수술을 받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요. 사실이 아니예요. 사실 저는 그날 난생처음으로 민방위 소집에 갔었어요.
시간을 되돌리자면, 저는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어요. 면제는 되었지만 6급이 아니라 5급 면제였죠. 6급은 모든 소집에서 완벽히 제외되지만, 5급은 민방위 훈련에 참가할 의무가 있어요. 예비군은 아니고요.
저는 그날 민방위 훈련을 받으러 나갔다가 몇 시간 동안이나 수백 명의 남자들 가운데 앉아있어야 했죠. 별 쓰잘데기 없는 응급치료법이나 줄창 강의받으면서 말이예요. 마치 남탕에 들어가서 강제로 목욕을 해야 하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와서 며칠이나 우울해하고 울기도 하다가 오랜만에 마비노기에 접속했어요. 그런데 정말 위로받고 싶은데 위로를 받을 만한 핑계가 없는 거예요. 결국 생각해낸 게 임신중절수술을 받았다는 핑계였고, 남자친구는 정말인줄 알고 저를 위로하며 화를 내줬어요. 그 남자친구가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그 애에게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어요. 지금은 비록 헤어졌지만요.
마지막으로 저의 결혼과 관련된 말이예요. 제가 한 남자와 동거를 하는 것은 사실이예요. 업소에서 일할 때에 저를 좋아하던 부자집안 남자였고, 본부인은 있지만 저를 데려다가 일종의 후처로 삼고 있어요. 제가 성전환자라는 것도 다 알고요. 생활비와 용돈은 따로 받고, 한 달에 얼마씩 돈을 받아요. 그리고 헤어지게 되면 지금 살고 있는 3층짜리 저택(?)을 제가 가지게 되죠. 집은 지금 제 명의로 되어 있어요.
분명 저는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아요. 어느 정도 연민은 느껴진 적은 있었지만 사랑은 절대로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왜 그 동거를 결혼이라고 말했을까요. 제가 평생 하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누가 성전환자를 데려다가 살고 싶을까요. 따라서 길게 살아봐야 마흔 살까지 살게 될 저는 결혼을 영영 못할 테고, 그래서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이 동거를 결혼이라고 하고 싶었어요. 그냥 제가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그뿐이예요.
그동안 저를 순도 백 퍼센트의 여자라고 믿어주셨던 저의 사랑하는 친구들, 모두 정말로 미안해요. 정말 속이고 싶지 않았지만 밝히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저를 친삭하고 싶으시면 \"친삭할게\"라고 한마디만 하고 친삭해주세요. 욕하고 화내고 싶으시겠지만,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참아주세요. 부탁할게요.
그리고 그동안 저를 괴롭혔던 사람들에게 화 좀 낼게요. 여러분, 이젠 시원하시나요. 제가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모든 것을 알게 되셨는데, 그동안 저를 고문한 보람이 있어서 이젠 시원하시나요. 이제 비웃고 싶으신가요. 모욕하고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끼고 싶으신가요.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마비노기 접지 않을 겁니다. 한때 어떤 사람의 테러로 타의에 의해 친구들과 헤어지고 게임을 떠났었죠. 두 번 반복하진 않을 거예요. 제 손으로 제 입으로 밝히고 계속 게임할 겁니다. 마음껏 고문하고 괴롭혀보세요. 절대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당신들이 죄책감을 느끼리라 기대하지 않아요. 아마 이 마지막 고백을 듣고서도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이면서 또 증거를 대라, 인증을 해라, 이렇게 줄기차게 외치겠죠. 그저 당신들은 새벽이 새벽이라서 싫어하는 사람들일 뿐이니깐요. 계속 그렇게 사세요.
재떨이에 담배가 수북하네요. 좀 비워야겠어요.
- 울고 싶지만 애써 삼키며 어렵게 웃는 새벽 -
추신 : 혹시 성전환에 대해 상담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게 친추를 해주세요. 오래전부터 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는데, 비밀을 지키느라 그러질 못했네요. 이제 커밍아웃을 했으니 상관없겠죠. 혹시 본캐노출이 거슬리시면 부캐로 하셔도 좋아요. FTM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MTF에 대해서는 충분히 상담해드릴 수 있어요. FTM은 여자에서 남자로 수술하는 것이고, MTF는 남자에서 여자로 수술하는 것이랍니다. ^^
네임드.g_fix.gif\"판타지소설쓰고있네 미친놈이 2009/02/10 icon_01.gif\"
브릇g_fix.gif\"캐드렸습니다 2009/02/10 icon_01.gif\"
김디마- 울고 싶지만 애써 삼키며 어렵게 웃는 디마 - 2009/02/10 icon_01.gif\"
뇦랭g_fix.gif\"존나길어 2009/02/10 icon_01.gif\"
뇦랭g_fix.gif\"내가 한줄로 요약을해주지 2009/02/10 icon_01.gif\"
뇦랭g_fix.gif\"집안말아먹고 성전환및 성형수술받은뒤 빚갚을라고 업소에서 돈벌다 남자랑 눈맞아서 꼐임 2009/02/10 icon_01.gif\"
김디마병신 그것도 길어 2009/02/10 icon_01.gif\"
김디마3글자로 요약해주지 2009/02/10 icon_01.gif\"
김디마관심좀 2009/02/10 icon_01.gif\"
뇦랭g_fix.gif\"힝 2009/02/10 icon_01.gif\"
뇦랭g_fix.gif\"짱인데 2009/02/10 icon_01.gif\"
\\\'ㅅ\\\'쟤는무슨 관심못받아 안달난새끼같음 2009/02/10 icon_01.gif\"
\\\'ㅅ\\\'소설쓰면 잘쓰겠다 2009/02/10 icon_01.gif\"
뇦랭g_fix.gif\"내가졋다 2009/02/10 icon_01.gif\"
예티병신신경쓸시간있으면 짤이나 달어 2009/02/10 icon_01.gif\"
늅신g_fix.gif\"뭥.. 2009/02/10 icon_01.gif\"
유제g_fix.gif\"그냥 그런가싶다해라 뭐다러 고나심줌? 2009/02/10 icon_01.gif\"
보살중2병의 폐해 2009/02/10 icon_01.gif\"
재민군♪g_fix.gif\"저번에 아얄씨에서 한번 보이던 걔군여 ; 2009/02/10 icon_01.gif\"
혈진재림g_fix.gif\"소설쓰면 베스트 셀러 나겠네 나겠어 2009/02/10 icon_01.gif\"
혈진재림g_fix.gif\"그냥 어장인것같은데 2009/02/10 icon_01.gif\"
깐디루소설 진짜 잘쓴다 2009/02/11 icon_01.gif\"
인챈터g_fix.gif\"으앜ㅋ 2009/02/11 icon_01.gif\"
코나타g_default.gif\"뭐야시발 내용이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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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에서 새벽 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새벽은 일종의 정신질환이 있는 듯 싶음.
맨날 자기 마비 접는다 만다. 아니 접으려면 조용히 접으란 말야,
저 접어요-도저히 못접겠어요-이번엔 진짜 떠납니다-죄송해요 돌아왔어요-...
그것도 보통 요란해야지
사랑하는 master 아저씨..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누구님 누구님 또 누구님 건강하세요
아니 그런건 쪽지로 보내란 말야, 아니면 매신저를 하든지
굳이 유게에 지나가는 모든사람 보라고 올리는건, 그냥 자기 과시라고밖에 달리 볼 수가 없음.
대체 네 \'접었다 말기\' 놀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길 원해?
그렇게 한바탕 하더니 또 관심이 필요한가봐.
이번엔 자기가 트렌스젠더래.. 푸하하 트렌스젠더가 옆집 언니 오빠도 아니구.
그동안의 새벽 행적을 생각하면 그냥 떡밥이지 뭐.
(그렇지 않아? 정말 네가 트렌스젠더라구? 인증까.
아니면 대표로 현피라도 하자. 확인후 그때는 사과할게.)
그렇게 소설을 써놓고 사람들을 낚고도 만족을 못했는지,
이젠 아주 자기 트렌스젠더라는게 유세가 됐어.
누가 뭐라고 하기만 하면 \"내가 성적 소수자인데 보태준거 있니\" 어쩌구 저쩌구.
미주알 고주알 일러바치지.
얘야, 정말 트렌스 젠더들이 커밍아웃하는걸 너처럼 쉽게 생각하는줄 아니.
커밍아웃에는 그후에 돌아올 차별과 폭력들을 마주할 각오가 필요하단다.
(그 차별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구, 존재하는 사실, 즉 fact에 대한 마주함을 말하는거야.)
너처럼 \"백서가 나보고 게이년이래요~\"하면서 시시콜콜 글올리는 네가 트렌스젠더라구???
하하 그들을 사칭해서 우스갯거리로 만들지 마.
너는 그냥 넷카마 흉내내는게 취미일지 몰라도, 그 사람들에겐 치열한 삶의 문제라고.
넌 일종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여져. 진지하게 충고해주는 거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야 하니까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만들고.. 발표하고.. 덧글과 조횟수에 도취되고.. 다시 새로운 일을 생각하고..
접는다 만다/ 몇일을 울었느니 자시느니/ 진짜 아이디를 친구에게 넘겼느니 마느니 하더니
(사실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데 이렇게 미주알 고주알!!)
짜잔~ 저 트렌스젠더입니다!
이 떡밥이 약해지면 그다음엔 어떻게 나올지도 조금 궁금한데, 그보다 네가 걱정되는구나 나는.
상담을 받아보길 바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너와 비슷한 이유로 상담원을 찾는 사람들이 요즘 세상에는 생각보다 흔하단다.
----------덤벼 새벽 썅뇬아-----------------
그리고 새벽의 댓글
네가 정말로 나를 걱정해서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면, 이 글을 유게에 올리는 것부터가 모순된 거지. 네 목적은 나한테 수치심을 주고 나를 도발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안 그래?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나 쉽게 커밍아웃 한 거 아냐. 다 오랫동안 고민했고, 숨기려고도 했고, 더 이상 숨기지 못했기 때문에 반강제로 한 거야. 비하인드 스토리 모르면 좀 나서지 마. 커밍아웃 하자고 결심한 날부터는 속떨림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했어. 물론 현실에서 커밍아웃하는 건 다른 문제이니 현실에서 한다면 몇 배로 괴롭겠지.
네가 나 같은 사람들 삶에 대해 좀 아는 척 하면서 까고 싶은가본데, 너도 네 말이 말 안 되는 걸 아는지 차마 본캐로는 못하겠나보네. 네 말대로 치열한 삶이고 괴롭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사귄 친구들도 많아. 나는 내 선택 후회 안 해.
그리고 내가 접었다 돌아오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자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질 일은 없다고 생각해. 내 친구라면 내가 돌아오는 것이 기쁠 테니 좋은 것이고, 내가 돌아오는 게 싫다면 내 적일 테니 책임질 필요 없겠지.
정신과 상담... 그거 수술받기 전에 신물나게 받았어. 정신과에서 수술 허가서가 안 떨어지면 수술을 못하거든?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니 태클걸지 말았으면 좋겠어. 너한테 피해간 것도 없고 말야.
그리고 나는 관심 같은 거 별로 필요 없어. 지금 마비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 알아보는 것도 솔직히 부담스러워.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해서 관심을 준다면 그거야 고맙겠지. 근데 나는 관심의 종류를 혼동하고 무조건 좋아하는 그런 사람 아니거든? 내가 잘나서 부러워하는 관심이야 물론 받고 싶지만, 이렇게 쳐다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 나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을 뿐이야. 그냥 내 지인들이랑 이야기하고 놀면서.
접는다는 글, 유게에 올린 이유? 그냥 내 흔적을 조금 남기고 가고 싶었어. 나중에 나 좋아하던 사람들이 내가 그리울 때 그 글을 보면서 나 떠올려주고 미소지었으면 좋을 것 같았어. 그뿐이야.
그리고 미안하지만 트랜스젠더 인증? 그런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 주변에 트랜스젠더 있으면 한 번 물어봐. 1억 가까이 들여서 제대로 수술 다 받고 성형받고 한 사람을, 과연 일반인의 눈으로 구별해내는 게 가능한가. 네가 만나면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니?
무엇보다 방금 생각난 건데, 관심이 필요한 건 너인 것 같아. 네 말대로 트랜스젠더가 \'떡밥\'이라고 쳐. 근데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고 \'묻힌 떡밥\'이거든. 그걸 다시 끌고나온 이유가 뭘까. 네게 관심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너는 지금 본캐로 이 글을 보면서 웃고 재미있어하겠지. 근데 나는 솔직히 기분 나쁘거든. 이미 다 끝난 마당에 이런 글 올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관심이 필요하면 그냥 밤스티드 테러를 해. 그럼 되잖아.
병신_새끼야_지인들과_조용히_살고싶으면_유게에_그딴글을_안올리면_될거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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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린 시절에 읽은 글을 기억해?
나는 어렸을 적에 글을 굉장히 많이 읽었어.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자폐 증상인데,
활자중독증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나는 글을 굉장히 많이 읽었지.
교과서부터 시작해서 교실의 책장에 있는 모든 책까지 나는 다 읽었던 것 같아.
그리고 이 글도 내가 어린 시절, 인터넷에서 모든 글을 읽을 당시 보았던 글이야.
지금이야 나는 회사원에 성인이지만 이 글을 읽을 때는 잼민이었어.
정말 어렸기 때문에 이 글이 무슨 뜻인지도 이해하지 못했지.
성전환자?
트랜스젠더?
MTF?
어린 나한테는 생소한 단어였어.
내가 기억하는 건 저 글을 쓴 사람이
내가 하던 MMORPG에서 굉장히 어그로를 끌던 사람이었고
(여자 말투를 쓰면서 온갖 사기를 쳤거든)
자신에 대한 규탄이 많아지자 저 글을 써올렸단 사실 뿐이야.
이 글을 나는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팍 하고 떠오르더라고.
술 마셔서일지도 모르겠네. 술을 마시면 갑자기 옛날 일이 떠오르곤 하잖아.
이 글을 쓴 사람은 검색해보니 내가 하던 MMORPG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도 여자인 척 어그로를 끌어서
2011년 쯤의 그 게임 커뮤니티에 박제되어있더라.
넷카마인 척 추정되는 이유는
뷰러가 뭔지 몰라서래.
이후로는 소식이 없어.
내가 검색을 잘 못 해서일지도 모르지만,
2011년 이후로는 알려진 게 없더라고.
지금은 2025년이지.
2011년에 25살이라고 주장하던 사람이라면
현재는 39살이야.
거의 마흔살이네.
나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괴담이나 미스터리로 풀고 싶지 않아.
실례라고 느끼거든.
하지만 이 카테고리가 아니면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기 힘든 것도 사실이네.
이 사람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2009년에 썼던 글대로 됐을까?
하지만, 나는 이 사람이 어그로꾼에 거짓말쟁이여도
죽지 않고 살아있기를 바라고 있어.
이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어느정도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