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he)아버지 커밍아웃 후기 - 트랜스젠더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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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al playground for transgender

😃잡담 아버지 커밍아웃 후기

일상

Like 4 Dislike 0 Comment 32 Views 178 Uploaded date 2025-09-18 13:26:17

https://arca.live/b/transgender/148212276

일어나자마자 밥먹고 바로 상경해서 집 매물보느라 정신이 없어 ㅋㅋㅋ

마침 부동산 하시는 분이 잠시 점심드시러 갔다고 해서

시간이 조금 나길래 후기나 좀 남겨볼게~

뭐... 내가 하는 커밍아웃이 의례 그러하듯, 이번에도 자리를 따로 마련했어

일식집에 자리를 미리 예약했고, 어머니는 왠지 껄끄러워서 전화로 아버지 나오라고 말씀드렸고

그러고나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갔어

아버지가 어려운 이야기, 대학교때 만들어낸 대참사,

위수술이야기와 안면마비 이야기 (어머니가 얼마나 숨기셨는지 1년이 지났는데도 그제서야 아셨음)

그리고 직장 퇴사한 이야기까지...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갔어

어떤 이야기는 아버지 가슴속에 묻어두고 계신 이야기였고

어떤 이야기는 그럴수 있다 정도로 넘어가시는 부분이셨어

분명한건, 예전의 그 성격에 비해서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드셨기에 많이 죽으신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구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냥 참고 넘어가면 집안이 평화로웠기에 아무말 안하고 계신 부분이라던지

맘에는 안드시지만, 그저 지켜보는 것이 그 상황에서의 최선이라고 생각하신 부분이라던지...

그렇게 나는 청하, 아버지는 일반소주 1병을 갓 넘길 때 쯤에

나는 '더이상 커밍아웃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전혀 진행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자리에서 진단서를 보여드리면서 '앞으로 성전환할 예정이고, 그런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라고 말씀드렸어

술을 많이 드셨지만, 정말 많이 참고 계신것이 그 자리에서의 공기와 침묵의 시간으로 느껴지더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버지는 어머니가 불쌍하다 라는 입장이셨어.

내가 나의 행복을 위해서 성전환을 하는 것보다 내가 한 커밍아웃으로 인해 어머니가 겪는 고통이

더 이해가 간다는 입장이셨어. 즉, 디나이였어.

그렇지만, 그렇기에 내가 왜 그 긴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했고, 왜 집을 나가려고 하는지

그 순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납득하시더라.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었겠다고.

그렇게 아버지와 나는 서로 술병 2개씩을 비우고 갔어.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집에가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잠시간의 이야기를 나누셨어

나는 살짝 정신이 나간상태로 씻고 침대에 누웠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내 방에 들어오시더라

왜 아버지한테 이야기 했냐고, 넌 참 잔인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시더라구

그래서 "내가 앞으로 할 것들을 아무런 준비없이 아버지가 맞이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그래서 이야기 드렸다"고 말씀드렸어.

그러고 나서 술김에 몇가지 이야기를 했던거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날 아들이라고 제발 부르지 말아달라. 난 그말 진짜 싫어한다"였어.

내가 왜 이말을 했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건 술김에 그랬지....

그래서 물어보시더라. 그럼 뭐라고 부르면 되냐고

그래서 "그냥 ㅇㅇ이라고 불러줘."라고 말씀드렸어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야. 저녁 9시 좀 넘어서 채널에 글 쓰고 뻗어버렸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그래도 아침도 차려주시고 그러시더라...

솔직히 '이젠 아침도 내가 알아서 챙겨야하나?'라고 살짝 걱정했는데, 그정돈 해주셨어 ㅎㅎ

아무튼 결론은, 예상했듯이 아버지는 받아들이지 않으셨지만

집을 독립하는 것 자체에는 오히려 동의를 받은 상황이야

그래서 지금 집보러 발품팔고 있어 ㅋㅋㅋㅋ

생각보다 별 재미가 없는 이야기였지? 이미 예상했던 이야기고.

뭐 여튼... 이제부턴 내가 살고싶은 방향으로 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설레는데

앞으로 모든것에서 도움없이 내가 혼자 해나가야 한다는 점은 아직은 두려운 점이 많아

그래도... 항상 모든 처음이 그러하듯 나도 경험을 통해서 두려움을 지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모든 트부이들, 그리고 나도 화이팅이야!

Comment [32]

가람

2025-09-18 13:30:52

잘해결된건가..???연끊자 이런말은 없어서 다행이라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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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3:31:10

아, 글에는 안썻는데... 다시는 얼굴 안보고 살고 은둔하겠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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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2025-09-18 13:33:41

음..ㅜ 그건 좀 가슴아픈데요.. 저도 아직 진행중이라고 말안해놔서 나도 비슷한 상황 될거같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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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3:35:09

뭐 저는 이미 마음을 굳혔고, 그 자리는 동의를 얻는 자리가 아닌 통보의 자리였으니까요.
그리고 평소 아버지의 성품 같은걸 봐서 이미 공감과 동의는 떠나갔다고 예상했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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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2025-09-18 13:39:52

저랑 비슷한 상황이네여.. 나두 3-4년뒤에 말할까 고민인데.. 그때가선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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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3:41:01

이건 개인적인 예상인데... 말하는 순간에 처음으로 아시는 거면 그때 가서도 엄청나게 힘들어 하실거에요.
3~4년이 지난 후라고 해서 크게 변화는 없을거같아요... 미리 언질을 드리는게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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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

2025-09-18 13:42:42

19년도에 말했어여 ! 엄마는 가끔 그거 가지고 내가 술아예 입도 안대니까
여자 될라고 술안마시는거냐고 매번 묻긴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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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3:43:31

앗 이미 오래된 이야기네요~ 그럼 마음의 준비가 되실 가능성이 높을거같아요 ㅋㅋ
나중에 잘 이야기 되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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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씨

2025-09-18 13:31:34

그래도 커밍을 했다는 게 일단 대단한 용기였고... 격렬하게 거부 안 하신 것 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해 나는.... 물론 부모님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질 만한 이슈고... 그래도 이제 시작이니까....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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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3:34:00

나도 그 이야기는 해드렸어.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할거라고.
그리고 격렬하게 거부 안하신 부분은 나도 동의해!! 적어도 이야기가 전달은 된거니까..
일단 이건 용기보다도 내가 나아가기전 마지막으로 청산하는 절차이면서도 도의적인 예의라고 생각을 해.
그래도 부모님인데 아무말도 안하고 뭔가 진행되는 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매너가 없는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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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신부

2025-09-18 13:34:20

*Modified

꼬오옥~~
(づ￣ ³￣)づ
앞으로 젛은 일만 있을거야.
나무 마음에 상처 생긴 건 아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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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3:36:50

그래도 이전에 어머니한테 커밍아웃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엔 많은 부분이 나았어.
상처보다는 마음정리와 결심의 시간이었고, 아직 조금의 불안함과 망설임은 있지만 나아갈 수 있잖아.
앞으로 어떤일이 생길지는 몰라도, 주식 그래프가 그러하듯 전체적으로는 우상향하지 않을까 기대중이야!
(아, 미국주식 이야기... 국내 주식은 답이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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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신부

2025-09-18 13:38:52

좋아~ 좋아~ 우상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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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3:39:12

가즈아아ㅏㅏㅏㅏㅏ GAZUAAAAAAAAA!!!

Unfold ▼

_아이리_

2025-09-18 13:34:59

일상

2025-09-18 13:36:58

mako

2025-09-18 13:38:14

일상

2025-09-18 13:38:32

카메라이

2025-09-18 14:01:58

예상했던 결과대로 나온거 같지만 그중에서 차선의 결과가 나온거 같아 다행이야...
아버지의 반응도 이해가 가고 그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도 예상범위랄까
오히려 그렇다보니 독립하는거에 특별히 말씀이 없으셨겠네
그치만 어머니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께서는 많이 존중해주시는거 같아
인생의 지혜가 필요할 때는 의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고생많았어!!
앞으로 행복해지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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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4:04:58

오히려 예상범위 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
정말 차선이라는 느낌...
아버지가 이해하려는 범위에선 최대한을 하신 것 같아
그럼만큼 열심히 살아야지...!

Unfold ▼

카메라이

2025-09-18 14:10:29

이제는 집도 구하고 일도 구하고 집들이도 하고...
앞으로 할 일이 엄청 많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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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4:26:28

집들이는... 트부이들 아니면 안할거야!!!!!!!!!!!
내 소중하고 소중한 공간에 아무나 들일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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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이

2025-09-18 14:34:12

수수께끼를 해결한 자
집들이에 참석 할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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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4:35: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 알리바바도 아니구...

Unfold ▼

vehion

2025-09-18 14:57:47

vehion

2025-09-18 14:59:28

힘든 숙제 하나를 끝냈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분들이 다 해주셨으니 전 할 수 있는 게 포옹과 이 말 뿐이네요
고생하셨어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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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09-18 15:40:10

언니라고 항상 불러줘서 고마워 ㅎㅎ
가뜩이나 커밍아웃 직후라서 더 마음이 동하네...

Unfold ▼

vehion

2025-09-18 15:43:27

제가 여자인데 저보다 오래산 동성은 당연히 언니죠! :D

Unfold ▼

일상

2025-09-18 15:44:36

기뻐어어어~~~ 당연하다고 해주는 그 마음이 넘 기뻐 ♡♡

Unfold ▼

vehion

2025-09-18 15:43:39

완다호이

2025-09-18 18:58:50

일상

2025-09-18 19: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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