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he)(장문+이상한글) 개인적으로 좀 극혐하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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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장문+이상한글) 개인적으로 좀 극혐하는 단어

Caxio

Like 7 Dislike 0 Comment 11 Views 194 Uploaded date 2025-09-15 12:26:38

https://arca.live/b/transgender/147947543

https://arca.live/b/transgender/146824000

요전에 이런 글을 썼다.

"완트"든 "트랜지션 절차"든, 결국 절대적 진리가 아니고, 내가 다르게 받아들이면 그게 되는 거라고.

무슨 단어든 정보든 행동이든, 결국 그 사람의 정답일 뿐이고, 나의 정답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적었다. 지금도 그렇고.

그렇기에 오히려, 어떤 단어를 쓰든, 어떤 행동을 하든, 그 사람의 정답이라고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절대적 진리처럼 내세우지 않는다면야. 타인의 다양성까지 해치는 게 아니라면야.

그럼에도, 개인적으론 도저히 도저히 곱게 보이지 않는 트젠 커뮤 용어가 하나 있다.

"트적트"

뜬금없지만, 요즘 무언가에 자아의탁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그 대상이 연예인일 때도 있고, 유튜버일 때도 있고, 어떤 모임이나 단체일 때도 있고, 커뮤니티일 때도 있고.... 참 다양하게도 보인다.

연예인이나 유튜브 좋아하는 것, 모임이나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 커뮤니티를 즐기는 것, 솔직히 나쁜 건 아닌 거 같다.

힘을 얻기도 하고, 하나의 경험이 되기도 하고, 지루한 시간을 좀 넘겨주기도 한다.

당장 나도 그렇다. 애초에 주딱인데 커뮤니티는 당연히 둘러보고.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튜브 채널 정도는 있고. 후원하던 단체도 있었다. 지금은 끊었지만....

그런데, 이게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연예인이나 유튜브 채널이 아닌, "잘나가는 연예인이나 유튜브를 보는, 잘나가는 자신"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모임이나 단체가 아닌, "느낌 좋은 모임이나 단체에 소속된, 느낌 좋은 자신"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커뮤니티 자체가 아닌, "바른 말하는 커뮤니티를 하는, 바른 말하는 자신"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라고 했지만, 본인만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제로는 자신은 이미 마음 한 구석에 소멸했나 싶을 정도로 억눌려있겠지만.

이렇게 "억눌리고 소멸해가는 자신"은, 결국 "자존감"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전후는 솔직히 모르겠다. 자아의탁해가며 자존감이 같이 깎여나갈 수도 있고. 자존감이 이미 깎여나가서 자아의탁이라도 하는 걸수도 있고.

결국 자존감이 꺾이고 갈려나간 "자신"은, "자존심"이라도 채우려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물론 둘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성립하진 않는다는 견해도 꽤 있지만.

적어도 경향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한 발 더 잘못 내딛은 친구들은, 좀 안타까운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존심"이라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약점이 보이는 상대를 적으로 정하며, 그 적을 깎아내리며, 자신을 비교우위로 삼으며, 자존심을 채우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도 그 약점은 말 그대로 약점이지, 단점과 동치는 아니지만. 그건 별로 중요치 않은 것 같다.

심하면, 스스로조차도 우월하다는 식으로 자존감마저 채우기도 한다.

정말 양보해서, 여기까지도 괜찮다고 치자. 물론 개인적으론 이미 전혀 괜찮은 상태가 아니라고 보이지만....

여기서 역공을 당하면 일이 커진다.

난 쟤보다 우위에 있는데 왜 역공을 당하지?

난 맞고 정의로운데 왜 쟤가 날 공격하지?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이런 일을 당하고 있지?

하지만 스스로를 지탱해줄 자존감은 이미 없다. 비교우위로 얻은 자존감인데, 그 비교우위가 깨졌으니 남아있을 리가 있나.

여기서조차도 한 발 더 잘못 내딛은 친구들은, 급하게 갑옷을 두르기 시작한다.

시작점이 자신임을 인정하면, 자신의 세상이 무너지기에.

어떻게든 상대의 약점을 더 찾고, 깎아내릴 부분을 더 찾아본다.

그러다 힘들어지면, 머리가 아파지면, 단순한 원인을 만들어낸다.

트적트.

나도 쟤도 트랜스젠더니까. 트적트 당했구나.

그러고는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하곤 한다.

트적트 당했다고.

여기랑 똑같이 행동했는데. 억울하다고.

전후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받아주는 경우가 많다.

그걸 느끼고, 다른 곳에 다시금 자아를 맡긴다.

행동은 같지 않았음에도.

정말 정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트적트"라는 거 내세우는 친구들을 보면, 본인이 적이 될 행동을 먼저 많이 하는 것 같다.

물론 그 행동이 어딘가에선 동료가 될 행동이겠지만.... 그렇다면 그 동료가 될 어딘가에 가서 그 행동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굳이 적이 될 어딘가에서 적을 만들어놓고, "트적트"라는 말로 흘려버리는 건 너무 무책임하지 않을까.

그걸 넘어서, "트적트"라는 말이 나올 상황 자체를 막는 게 먼저가 아니었을까.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게 먼저 아니었을까.

특히나 보고 있을 젊은이들에게 간청합니다.

제발, 시니컬해지지 마세요.

저는 냉소적인 태도를 가장 싫어합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인생에서 자기가 가질 거라고 생각한 걸 전부 얻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정말 열심히 일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면,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겁니다.

정말이에요. 멋진 일이 일어날 거에요.

믿으셔도 됩니다. 사실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명언. 다른 채널에도 몇 번 올렸던 것 같다. 전부 익명챈이지만....

시니컬해지지 말자. 냉소적으로 살지 말자.

먼저 적을 만들지 말자.

우선 친절하게, 열심히 대하면 되는거 아닐까.

만에 하나, 그 상대가 정말 적이라도, 그 때 끊어내도 늦지 않을테니까.

우리도 멋지게 살아야지.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친철하게 열심히 대하는 상대에, 자기 자신도 포함해야지.

내 행복이 우선이니까.

먼저 적을 만들지 말자.

먼저 남의 다양성 깨부수지 말자.

꾸준함이 함께 한다면, "트적트"라는 건 차츰 사라질테니까.

노라라

집가고십다

운동하다 몸살 난 거 같은데 오늘 좀 쉴까....

출근 전 운동도 못했다....

Comment [11]

카메라이

2025-09-15 12:30:41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러다보니 질투하고 시기하고 나를 지키려고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더욱 꽁꽁 싸매고 또 공격하고...
결국 남는건 앙상해진 나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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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hion

2025-09-15 12:31:08

vehion

2025-09-15 12:36:48

*Modified

사실 트챈도 열심히 하고 트부이들 다 너무 사랑하지만, 매몰되거나 의존하지는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당
‘열렬히 좋아하는 것’과 ‘자아의탁’의 사이는 생각보다 멀고, 생각보다 가깝다는걸 항상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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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씨

2025-09-15 13:07:56

저런 경우도 있구나.... 그럴 수도 있지.... 사람은 다양하니까....

Unfold ▼

세아는심심해

2025-09-15 13:18:46

커뮤니티 잘 안봐서 모르지만… 다른데에는 좀 안좋은 느낌도 많은것같아
그래서 여기가 참 조아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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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호이

2025-09-15 13:22:40

줄임말을 씀으로써 서로와의 즐겁고 알찬 소통을 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거나 누군가를 공격할 수 있는 점에서 안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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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아이리_

2025-09-15 13:25:09

ㅇㅇ

2025-09-15 13:39:17

요즘 냉소한 자신을 이성적이고 멋지다고 착각하는 애들 많아지는거 같아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게 절대로 이성적이지도 멋진거도 아닌데 그게 왜 유행처럼 번져가는지도 모르겠고..
커뮤에 매몰되지 말고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대화도 많이해야한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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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o_l

2025-09-15 13:49:09

일상

2025-09-15 14:08:09

최근의 커뮤니티는 너무 다툼이 많아서 어지간해서는 잘 안보려고 노력해요.
그러다보니 뭔가 좀 뒤쳐지는 것도 생기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배려하는 공간에서만 있을때의 심리적 안정감은 너무나도 좋아요!
지금은 서로간의 다툼이 많지만, 언젠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대세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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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신부

2025-09-15 14:22:34

멋지다!!
진짜 맞는 말이야...
스스로 적을 만들고 이상한 걸로 자존감 채우려 하는 크나큰 착각....
이거만한 문제도 없는 것 같애...
결국 주따기 말처럼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특히 자신에게 친절하는 것 만큼 중요한게 없을 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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